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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한중일 수소경제…전략은 정부와 기업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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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는 한중일 수소경제…전략은 정부와 기업 '쌍끌이'

    '수소올림픽' 선언한 日, '수소 원년' 밝힌 中
    한국, 정부와 기업 쌍끌이로 '수소 주도권'
    세계 전기차 시장 주춤…8월 판매 전년比 -15%
    전기차, 수소전기차 투트랙에 존재감 커져

    (일러스트=연합뉴스)

     

    동아시아 삼국의 수소경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부와 기업 주도로 수소전기차 등 수소경제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홍보,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2019년을 '수소 원년'으로 선언했다.

    한국도 최근 정부와 기업 주도로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수소경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전기차가 다소 주춤한 사이 역으로 수소경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 일본 "수소올림픽", 중국 "수소 원년"…경쟁 본격화

    수소경제 패권을 두고 가장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단연 동아시아 지역이다.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은 상황이다.

    우선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정부 주도에서 시작해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쌍끌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장 내년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부르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014년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출시 당시에도 '1호 고객'을 자처하는 등 수소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어 2014년 일본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수소사회'를 언급하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에 도쿄도(都)도 2020년 올림픽 이후 선수촌을 수소 타운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놓았고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도 무진동 수소차를 운영해 수소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지원에 토요타도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막대한 투자로 미국과 함께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국 정부는 다음 목표로 수소사회 제패를 꼽았다. 2019년 올해를 '수소 원년'으로 선포했다.

    중국은 지난 3월 개최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수소 충전소 등 설비 건설 확대를 주요 업무로 올렸다. 주요골자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개를 만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결정에 지방정부도 속속 수소 관련 정책을 내놓는 등 대규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두시(성도)와 지난시(계남), 닝보시(영파) 등이 수소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은 줄인 반면 수소차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린 점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작사를 상대로 'NEV(New Energy Vehicle) 크레딧'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NEV 크레딧은 쉽게 말해 신재생 에너지 차량을 의무적으로 생산토록 하는 규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NEV 크레딧 제도를 개편했다. 주요 내용은 '전기차는 감소, 수소전기차는 확대'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의 경우 기존 크레딧 5점에서 3.4로 내렸고 수소전기차는 기존 5점에서 6점으로 상향했다. 기업 입장에선 크레딧이 높은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전기차 생산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결국 수소 사회 선두 주자인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예고하면서 수소 사회 주도권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 '전기차' 주춤하는 사이, 부쩍 존재감 커진 '수소'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내놓는 등 수소 사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한국도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15일,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수소 경제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약속했다. 당장 3년 안에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310기까지 확대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수소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 같은 해 수소차 보급 목표는 6만 7,000대로 산정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현대자동차도 수소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이미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FCEV'와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넥쏘'를 내놓은 현대차는 상용차 부문으로 수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2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19 북미 상용차 전시회'에 대형 수소트럭 HDC-6 넵튠을 내놓는다.

    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상용차는 수소 활용도가 매우 높은 부문으로 꼽힌다. 수소차는 수소를 저장할 탱크를 많이 장착할수록 긴 주행거리와 강한 힘을 가진다. 덩치가 크면 불리한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덩치가 클수록 유리하다. 이에 버스나 기차에 적합하고 실제로 이미 수소버스는 운행 중이며 독일은 수소기차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전기차 부진 여파도 수소차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4.5%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중국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고 미국 시장도 다소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기차 관련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2017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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