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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뭄바이 테러, 한국인 26명 긴박했던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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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면서 타지마할 호텔에 갇혀 있던 한국인 26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외교부와 현지 공관 관계자는 무장단체가 타지마할 호텔을 장악하면서 호텔 안에 일시적으로 갇혔던 한국인들의 긴박했던 탈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데칸 무자히딘''으로 추정되는 인도 무장 테러단체가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한 시각은 우리시간으로 27일 새벽 2시쯤(현지시간 26일 오후 10시30분).

    당시 뭄바이 총영사 등 공관 인력 6명과 뭄바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주재원 20명 등 26명은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열리고 있던 한-인도 실업인대회 창립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총성과 함께 폭발음이 호텔을 뒤흔들면서 일행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후 20∼30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이어지면서 한국인들은 일단 호텔 내부에 설치된 TV를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한국인들은 행사가 열리던 19층에 21명이, 호텔 2층 까페에 5명이 나뉘어 있었다.

    다행이 테러범들이 호텔 전체를 장악하지는 못했고 호텔 몇개 층에서 수류탄 투척과 총격을 가한 뒤 1층에서 현지 군경과 대치하고 있었다.

    새벽 2시30분(이하 한국시간)을 넘기면서 총성과 폭발음이 일단 잦아들자 19층에 있던 21명의 한국인들은 피신을 감행하기로 결심한 뒤 남자들이 앞장을 섰고 여성들이 뒤를 따랐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만난 호텔 관계자의 안내로 오전 4시쯤 19층에 있던 21명이 먼저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했다.

    [BestNocut_R]이어 7시쯤 2층 카페에 갇혀 있던 주재원 중 한 명이 먼저 대피를 시도했고 안전하게 호텔을 빠져나왔다.

    2층에 잔류하고 있던 4명은 먼저 탈출한 한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오전 7시45분쯤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면서 우리 국민은 모두 무사히 빠져 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정황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현지 경찰 특공대가 호텔에 투입됐고 테러범의 수도 호텔 전체를 장악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우리 국민 26명은 현지 군.경의 지원을 받으면 걸어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장단체는 외국인이나 관광객의 출입이 많은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 지하철 역사 등 7개 이상 장소에서 폭탄과 수류탄을 이용한 연쇄 테러를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외국인 등 8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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