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유의 마작장을 때려부수는 홍콩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홍콩에서 신중국 수립 70주년 국경절에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10대 고등학생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2일 밤을 넘겨 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10대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데 분노한 수천명의 시위대가 2일밤 중국과 관련이 있는 매장을 급습하는 등 결렬한 시위를 벌엿다.
이들은 홍콩 시내에서 보도블럭과 화영병을 던지는 등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고, 홍콩 경찰도 이에 맞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수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위대들은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파괴하고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대리점도 공격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인 소유의 마작장도 공격해 내부 시설을 완전히 때려 부쉈으며, 지하철역 곳곳에는 홍콩 경찰을 비판하는 구호 등을 적어놓았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성명을 내고 "10월 1일은 정권이 실탄으로 학생을 진압하고, 홍콩인들을 철저히 적으로 선언한 날"이라며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내 12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동맹휴학을 추진할 것을 결의해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반중시위는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시위가 계속되면서 홍콩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첫날이었던 지난 1일 홍콩을 찾은 여행객은 32만명으로 1년전보다 50% 감소했다. 특히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인은 62% 줄어든 9만 3천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