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서구청 앞에서 완월동 업주 모임 '충초회'와 성매매 여성 등 200여명이 생존권을 보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1일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서구 '완월동' 업주와 종업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완월동 업주 모임 '충초 친목회(충무동· 초장동) '와 성매매 여성 등 2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부산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완월동 일대 지역민 생존을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에는 현재 업소 30여곳에 150여명의 여성이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생계를 위해 불가피하게 완월동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관할 서부경찰서는 물론 부산 시내 각 경찰서에서 수시로 단속을 해 거의 영업을 못 하는 실정"이라면서, "대책 없는 단속에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초 친목회 강태규 회장은 "완월동 일대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속만 강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될 때까지만이라도 대부분 생계형인 성매매 여성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흰 우비에 검정 마스크·선글라스를 낀 집회 참가자들은 "무자비한 단속은 죽음뿐이다", "서구청장은 충무동 일원 개발 적극 협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서구청에서 서부경찰서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1일 부산 서구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연 완월동 업주 모임 '충초회'와 성매매 여성 등 200여명이 서부경찰서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이들은 완월동 폐쇄와 공익개발을 주장해 온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건물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제지를 받고 돌아갔다.
참가자들은 서구청과 서부경찰서에 요구사항이 적힌 서한과 성매매 여성들이 쓴 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1일 부산 서구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연 완월동 일대 성매매 여성과 업주 중 일부가 지역 여성인권지원센터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멈춰서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충초회는 도시재생·재개발 형태의 완월동 폐쇄를 추진해왔으며, 서구청은 지난 5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을 부산시에 요청한 상태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은 "그동안 여성들을 착취해 온 상인회 주도로 도시재생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업주 처벌과 성 착취 부당이득 환수, 성매매 여성 자활 대책 마련 등을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