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최수빈 인턴
■ 대담 : 강원도광역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
◇박윤경>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입니다. 지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는 이 날을 '세계치매의 날'로 제정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며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매예방에 대해 전국적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시사포커스에선 강원도광 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님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치매는 어떤 질환이고, 광역치매센터를 통해 어떤 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주진형> 네 안녕하십니까.
◇박윤경> 치매가 전공이라고 알고 있는데, 치매는 어떤 질환인가요?
◆주진형> 나이가 들면서 두뇌의 인지 기능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그런 질환인데 인지 기능이라고 하면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하면 치매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박윤경> 예전에 내가 나중에 치매에 걸릴까? 이런 검사가 없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의료기술로는 좀 이런 부분들이 어떤가요?
◆주진형> 현재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평가를 하는 검사 도구들이 있습니다. 상당수는 웬만큼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는데 물론 아주 초기에는 전문가가 정확히 봐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대게 일찍 병원에 모시고 오면 정확하게 진단을 해드릴 수 있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박윤경> 지금 강원도광역치매센터에 센터장으로 계시는데요. 이 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주진형> 주로 강원도청에서 위탁을 해서 하고 있는데 강원도청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까 치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 기획, 교육 홍보, 18개 시골에 있는 보건소 안심 센터에 대한 지원 그런 것들을 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광역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사진=강원도광역치매센터)
◇박윤경> 최근 사회적으로 치매환자를 치료하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가요?
◆주진형>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수준은 선진국과도 거의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관계자들이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는 치매가족들이나 환자분들이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물론 아직도 사각지대가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사각지대를 완화시킬 수 있는 노력들의 계속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 치매 관리 수준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주진형> 저희가 사실은 지금 같은 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 팀에서 20여 년 전부터 인력 확보, 시설 확보, 법령 제정, 그런 것들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치매 관리법이라는 법안이 만들어졌고, 그리고 256개 보건소 모든 곳에 치매 안심센터가 만들어지고, 광역 지자체에 광역 치매센터가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 노인 장기 요양제도가 점점 잘 운영되고 있고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그런 전반적인 수준에 있어서 과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비스의 제공 체계나 그 수준들이 넓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
◇박윤경> 아까 보건소에 치매 안심 센터가 마련이 돼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치매안심센터라는 곳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주진형>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과 홍보,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을 해서 관련 병원에 의뢰,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교류, 관련된 단체나 유관 기관들과의 연계 확보, 진단받은 환자에 대한 관리 및 연기 등 그런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강원도 광역 치매센터 이야기도 나눠보려고 하는데 강원도에는 치매환자가 얼마나 될까요?
◆주진형> 강원도에 현재 인구 대비해서 대략 65세 이상의 노인 중에 치매환자가 10.7%로 추정하면 대략적으로 4만 명 정도가 치매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윤경> 4만 명 정도요? 우리 강원도 지역에서 치매환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진형> 치매라는 질환 자체가 본인 및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데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이야기한다면 인구밀도가 낮고 가까운 곳에 의료기관이나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나 복지시설 같은 것들이 부족하고 또 의료기관들을 방문하려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진료비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드는 그런 문제들도 있고 해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강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윤경> 전문 인력이나 시설 부분에서 아직 부족함이 있군요.
◆주진형> 예를 들자면 서울시보다 춘천시가 면적이 1.6배 정도 큽니다. 근데 서울시에는 25개의 치매 안심센터가 있는데 춘천시에는 한 곳에 치매 안심센터가 있습니다.
◇박윤경>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주진형> 그러니까 그 지역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치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서비스의 수준이 서울과 비교할 수 없는 상태이긴 합니다.
◇박윤경> 그렇다 보니까 도내에 치매와 관련된 안타까운 사연들도 있을 것 같아요.
◆주진형> 안타까운 사연들은 제가 환자를 보게 되면 많죠. 특히 요즘에는 독거하시는 분들 그리고 자녀들이 돌봐주고 싶지만 자녀들도 다 외지에 나가있어서 직장생활하거나 그러면 쉽게 도와드리기 힘들고 부부가 치매에 걸린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보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인지 기능이 꽤 떨어진 상태에서 혼자 독거를 하시는 분들을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강화돼야 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박윤경> 그러면 우리 강원도민들은 치매 안심센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주진형> 치매가 생겼을 거라고 걱정이 되시면 홍보 전단지에 전화번호를 알리고 있고, 혹은 보건소에 연락을 해주시면 대표 전화를 알려드리기 때문에 전화로 연락을 해서 일정들을 적고 찾아가서 상의를 하시면 좀 더 쉽게 이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6일 강원도광역치매센터가 주관한 ‘2019 강원도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가족사랑 큰 잔치’ 행사가 춘천 스카이컨벤션웨딩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치매환자와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강원도광역치매센터)
◇박윤경>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한 번쯤 가보시면 좋겠다, 라고 할 수 있는 치매가 의심될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진형> 여러 증상이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단기기억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들은 이야기를 기억을 잘 못하고 15분, 30분 전에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억을 못 해서 반복해서 물어보거나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그리고 물건을 어디에 뒀는데 기억을 못 해서 자꾸 잊어버린다거나, 그런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일찍 병원을 방문하셔서 전문의와 상의를 하시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윤경> 이게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연세가 들어가시면 자식들 입장에서는 치매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잖아요, 그럼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해봐요. 만약에 부모님께서 치매에 걸리시게 되면 요양병원에 모시기에도 비용적 부담이 너무 크고 내가 모시자니 곁에서 하루 종일 부모님들을 케어하는 게 가능할까? 그러면 나는 주변에 안심 센터나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주진형> 구체적으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병원 진료실에서 길게 다 설명해주시는 데엔 한계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설명해 드리고 안심 센터의 연락처도 알려드리고 일부분들에 대해서는 치매 콜센터를 소개해 드립니다. 24시간 운영을 하기 때문에 1899-9988이라고 "18세부터의 기억을 99세까지 유지하자" 해서 "1899", "99세까지 팔팔하게 지내자" 해서 "1899-9988"인데 콜센터에 전화하시면 각종 국가에서 해주는 서비스, 현재의 증상에 대한 설명 그런 것들을 콜센터 직원들이 해주기 때문에 궁금하시고 상의할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콜센터 전화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박윤경> 앞서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25개의 치매 안심센터가 있지만 춘천 같은 경우에는 센터가 1곳밖에 없을 정도로 인력이나 시설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강원도에 광역 치매 센터장으로 계시면서 이런 분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고 바뀌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나 안타까움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주진형> 강원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서 안심 센터의 인력 충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보건소에 인력 채용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데 지자체가 인건비 부담이 있고 강원도에 각 시군에 재정 자리들이 높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좀 더 인력 채용을 늘려야 하고 또 채용인력들의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현재의 안심 센터가 안정이 되면,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안심 센터에 분소 같은 것들은 만들고 그것들을 많이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유관기관, 복지관 같은 곳에 안심센터 직원들을 파견해서 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주민 센터의 공간을 이용한다든지 있는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연계를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 그렇게만 된다면 강원도처럼 땅은 넓은데 또 인구밀도는 낮고 이런 곳에서 조금 더 가깝게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치매가 이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치매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하고 관심도 많은데요. 다른 나라들은 이 치매에 대해서 어떻게들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선진국 사례들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주진형> 우리나라가 치매에 관련된 여러 가지 서비스가 선진국과 비견 되게 상당히 발전해왔다고 아까도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치매 국가 책임제를 공약을 하시고 상당 부분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대통령이 치매 국가 책임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수년 전부터 G7에 수상이나 대통령들이 치매라는 주제 하나로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독일과 일본의 노인 장기보장 제도를 상당히 들여왔는데, 국외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것들은 계속 계선을 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박윤경> 혹시 이런 부분들은 우리도 한번 도입을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있을까요?
◆주진형> 네. 제가 보건복지부의 관계자들하고 스마트 헬스케어, 원격진료라고도 하는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이나 패드 형식의 기기를 갖고 가서 원격 처방을 해주는 것들이 법적으로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치매환자들이라든지 여러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분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상당히 어려울 텐데 현재 의사협회에서 상당히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정부와 협의를 해서 환자들 중심으로 가족들 중심으로 어떤 서비스를 하는 것들이 더 좋은가. 물론 안전성의 문제는 어떻게 보안할까 그런 것들을 해서 스마트 헬스케어를 보강하는 게 특히 강원도 지역차를 의료기관이 적고 의사 전문 인력이 부족한 곳은 그런 것들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윤경> 그렇게 되면 사회복지사들이 독거노인 어르신들 방문하실 때 원격으로 의사들과 진료하실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는 거네요?
◆주진형> 지금은 간호사들이 방문했을 때 간호사들이 환자 상태에 대해서 의논하고 거기에 대해서 처방을 받거나 하는 그런 서비스들을 강원도에서 규제 특허로 지정을 해서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시작은 못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렇게 된다면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일단은 우리 주변에 안심 센터 또 광역 치매센터가 있으니까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적극 활용하시고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끝으로 강원도 광역 치매센터를 홍보하시는 말씀을 해주실까요?
◆주진형> 강원도 광역치매센터는 강원도에 계시는 치매 어르신이나 가족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로고송을 만들었습니다. 11월부터 라디오방송도 좀 하려고 그러고 로고송에다 동영상도 만들어서 CF도 하려고 하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윤경> 그리고 끝으로 9월 21일이 '치매 극복의 날'이던데 관련해서 센터 차원에서 준비하고 계신 계획 있으신가요?
◆주진형> 9월 말에 저희가 치매 극복의 날 행사를 해서 열심히 도와주시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서 상장도 드리고 강원도 전 지역에서 치매환자하고 가족, 같이 일하는 보건소 공무원들이 모여서 '치매 큰 잔치'라고 춘천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행사도 300여 명 정도가 올 것 같은데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윤경> 앞으로 강원도광역치매센터에서 많은 역할들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주진형 강원도광역치매센터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