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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세우는 게 더 손해...날씨가 좋아야 익기라도 할 터인데"



전북

    "벼 세우는 게 더 손해...날씨가 좋아야 익기라도 할 터인데"

    "10마지기에 20가마니는 썩어서 나온다"
    "벼 세워서 버는 이득보다 인력비가 더 나가"
    태풍 '링링' 전북 대부분의 농작물 피해는 벼 쓰러짐
    전북도, 35사단과 함께 농가 지원

    전북 익산시 춘포면 윤형철씨의 논, 1필지 대부분의 벼가 쓰러졌다 (사진 = 기자 송승민)

     

    제13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벼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쓰러진 벼를 세우지도 못하는 농민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9일 오후 1시, 전북 익산시 춘포면의 한 논에서 1필지의 벼 대부분이 쓰러져있었다.

    윤형철(60)씨는 춘포면에서 8필지 정도 벼농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윤씨의 2필지에 달하는 벼들이 태풍에 쓰러졌다.

    윤씨는 "벼가 누워도 위에 있는 벼들은 익는데 밑에 있는 벼들은 썩는다"며 "10마지기에 40가마니가 나오는 데 이 중 20가마니 정도가 썩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날씨가 좋아야 쓰러진 벼들이 그나마 익는데,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오고 있으니 다 썩을 것 같다"며 "앞으로 날씨가 중요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마을의 논, 쓰러진 벼가 썩는 걸 막기 위해 양수기로 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 = 송승민 기자)

     

    벼를 세우기도 쉽진 않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한 60대 농부는 "벼를 세우려면 인력이 필요한데 10만원 정도 임금을 줘야 한다"며 "벼를 세워서 버는 이득보다 임금으로 나가는 손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를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전라북도는 농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만간 군부대와 연계해 지원을 시작한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35사단 군부대와 협의하고 있다"며 "아직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북 10개 시·군에 각각 50명씩 500여명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태풍 링링의 강한 바람으로 전국적으로 8700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지역의 피해는 1234ha로 이 가운데 벼 1120ha가 쓰러져 벼 피해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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