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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종료 '호텔 델루나', 표절시비는 네버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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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종료 '호텔 델루나', 표절시비는 네버엔딩

    [노컷 딥이슈] '유종의 미' 거뒀는데 표절 논란 다시 수면 위로
    일본 만화, 중국 드라마 등 유사성 지적에 "단편적 판단 안타까워"
    표절 민감한 국내 시청자들, 다른 형식 콘텐츠와 유사성에 더 엄격

    (사진='호텔 델루나' 홈페이지 캡처)

     

    '호텔 델루나'는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표절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12% 시청률로 지난 4일 종영했다. 판타지 드라마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뜨겁게 유사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작품을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는 언론사들과 가진 종영 인터뷰를 통해 "소재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으니 그것만 가지고 논란이 일어나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의혹은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2월 방송된 중국드라마 '동궁'과는 사극 부분의 연출 유사성 의혹이 불거졌다. 모래 늪에 빠지는 주인공들, 남자 주인공과 그를 찌르기 위해 혼례복을 입은 여자 주인공 구도, 작품 내 반딧불이 가지는 상징성 등이 꼽혔다.

    200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일본 유명만화 'XXX 홀릭'과는 캐릭터 중심 설정과 줄거리 전반이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XXX 홀릭'은 마력을 가진 신비로운 여주인공의 가게에 요괴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남주인공이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주인공의 가게에는 사연있는 귀신과 이에 얽힌 인간들이 찾아 오고, 남주인공은 후에 사라진 여주인공을 기다린다.

    유사성을 주장하는 시청자들은 가게가 호텔로 바뀌었을 뿐, 캐릭터 중심 설정과 배경 그리고 여주인공을 기다리는 남주인공의 상황까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특정한 콘셉트나 상황만 가지고 표절을 주장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단편적인 부분으로만 판단돼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자매 작품들은 빈번하게 표절 시비에 휘말려왔다.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은 모두 높은 화제성을 가졌었고 실제로 좋은 시청률이 나오기도 했지만 불명예스러운 논란은 계속됐다.

    홍자매가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는 동안 이런 논란들이 축적돼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표절 의혹에 민감한 국내 시청자 정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80~90년대 국내 콘텐츠들에 표절 논란이 많았다. 그 반발심에서 표절에 대한 민감성이 생긴 것 같다. '표절이 문제'라는 공식이 성립되니 표절로 비판하는 게 당연한 문화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 역시 "비슷한 드라마끼리는 '또 저런 드라마 나오네'하고 말지만 크로스오버식으로 영상 외 형식 콘텐츠 와의 유사성에 더 엄격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판타지 장르는 독특한 설정이나 소재가 눈길을 끌기 때문에 중심 요소 하나가 유사성 논란에 휘말리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 방송 관계자는 "보통 현대물보다는 특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장르가 더 이런 논란이 많이 일어난다. 판타지 장르는 설정과 소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유사성 논란에 쉽게 휘말리고 영향도 크게 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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