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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 주역 아그네스 차우 "中·홍콩에 압력 가해달라"



아시아/호주

    우산혁명 주역 아그네스 차우 "中·홍콩에 압력 가해달라"

    • 2019-09-02 22:46

    마이니치 인터뷰…'과격화' 논란에 "온건·급진 수단 함께 필요"
    홍콩 법원 "선관위, 아그네스 차우 피선거권 박탈 결정 잘못"

    홍콩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아그네스 차우가 지난 6월 10일 일본 도쿄도 소재 일본기자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끈 젊은이 중 한 명인 데모시스토당 당원 아그네스 차우(周庭)는 "중국·홍콩 정부를 향해 압력을 가해주면 좋겠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시위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차우는 미국 의회에 올해 6월 제출된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을 거론하면서 "각국은 이런 법안 등의 방법으로 홍콩의 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은 홍콩에 대한 관세나 비자 발급 우대 조치를 계속하는 전제 조건으로 홍콩에 보장된 '고도의 자치'를 검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우대 조치가 철회되면 다수 기업이 홍콩을 경유해 무역을 하는 중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진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차우는 홍콩이 2047년까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보장받게 돼 있는 것에 관해 "일국양제의 약속은 이미 깨진 것과 같으며 28년 후의 이야기보다 우선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다. 오늘의, 내일의 홍콩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을 포함해 시위를 이끄는 8명이 체포된 것에 관해 "운동에 대한 탄압이다. 하지만 탄압당하면 당할수록 역으로 홍콩인의 자유를 요구하는 의지는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차우는 이날 보도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시위가 일부 과격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에 "나는 '과격화'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우리들은 온건한 수단과 급진적인 수단 양쪽이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그는 "200만명이 시위를 해도 정부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온건한 수단은 시민이나 국제 여론의 지지를 획득하기 쉽지만, 정부에 가할 수 있는 압력이 작다"고 덧붙였다.

    차우는 시민들이 급진적인 수단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대다수 시민의 비판은 시위대가 아닌 경찰의 폭력을 향하고 있다. 급진적인 시위가 있을 때마다 경찰은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여성이나 아이들도 다치게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아그네스 차우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홍콩 선관위는 아그네스 차우가 소속된 데모시스토당의 강령에 포함된 '민주자결'이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그의 피선거권을 박탈했다.

    이로 인해 아그네스 차우는 올해 3월 보선에 출마할 수 없었고, 범민주 진영의 아우녹힌(區諾軒)이 대신 출마해 당선됐다.

    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민주자결이 일국양제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지만, 아그네스 차우에게 이에 대해 해명할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피선거권 박탈 결정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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