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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 단톡방서 고객 성희롱…AS 맡긴 노트북서 사진 유출까지



대구

    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 단톡방서 고객 성희롱…AS 맡긴 노트북서 사진 유출까지

    이마트 내 전자제품 판매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A-Store(애플샵) 매니저(관리자)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손님을 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심지어 일부 매니저는 고객이 수리를 요청하며 맡긴 노트북에서 사진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3일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6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 20여명의 일렉트로마트, A-Store 매니저들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서 고객을 향한 각종 비난과 희롱이 오갔다.

    성희롱, 고객 비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문제가 된 이마트 전자재장 매니저들 대화 내용 일부. (자료=대구참여연대 제공)

     

    매니저들은 "돼지같은 x", "오크같다"고 손님 외모를 평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답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손님에게 "XX들 대가리에 뭐가 들었냐"고 욕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어느날은 한 지점의 매니저가 여성 연예인이 다녀갔다고 하자, 다른 지점 매니저들이 그에 대한 외모 평가를 늘어놨고 이후 또 다른 매니저가 "주면 먹는다"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노인 고객이 많아지자 "틀딱 놀이터"라며 고객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매니저도 있었다.

    이런 대화는 한 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성희롱, 고객 비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문제가 된 이마트 전자재장 매니저들 대화 내용 일부. (자료=대구참여연대 제공)

     

    특히 6월 8일에는 한 매니저가 고객이 수리를 맡긴 노트북을 뒤져 사진을 빼내는 일까지 발생했다.

    매니저 A씨는 고객이 맡긴 노트북을 뒤진 뒤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을 찾았다며 그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몸매가 별로"라는 등 사진 속 여성에 대한 외모 평가를 이어갔다.

    이를 본 다른 매니저는 "폴더 좀 공유해봐" "저게 다야?" "지우면 된다"며 추가로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직장 동료들끼리 근무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털어놓는다고 하기엔 고객 개인을 향한 비난과 희롱이 난무했고 범죄에 해당하는 정보 유출까지 이뤄진 것.

    다만 대화 구성원 모두가 문제성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 10여명만 이런 대화를 나누거나 호응했고 나머지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한 제보자가 참여연대에 대화 내용 원본을 전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를 알게된 올해 3월쯤 이마트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마트가 아무 조사도 벌이지 않자 시민단체를 찾게 됐다고 한다.

    매니저들끼리의 대화 내용은 현재 텍스트 원본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이마트는 민, 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비자 인권을 침해하고 소비자를 성희롱한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며 "소비자관계법, 성폭력관련법, 정보통신관계법 등의 위반 혐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직원 개인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기업 차원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기업 윤리, 인권 의식이 부재한 이마트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며 관련 정황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마트 최고 경영자의 공개 사과와 자체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대책까지 촉구했다.

    만약 수사당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고발 조치까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마트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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