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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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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문영기 칼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온 지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장외투쟁에 나선다고 한다.

    국회에서 첨예한 쟁점도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것이 뜬금없다.

    지난 장외투쟁은 그나마 패스트트랙 강행이라는 꼬투리 잡을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명확한 이유도 찾기 어렵다.

    이번 장외투쟁은 황교안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보좌진들이 쓸데없이 돈쓰지 말고 정책대안이나 만들자는 쓴 소리를 할 정도로 당내에서조차 반발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장외투쟁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덩달아 불안해진 황교안 대표의 입지강화에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외인사인 황 대표로서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아무래도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가 열리기 전에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지난 장외투쟁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도 다름 아닌 황교안 대표다.

    탄핵당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권한대행까지 한 황교안대표로서는 이미지를 탈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당내에서도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됐다.

    바닥이었던 당 지지율도 30%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자체평가다.

    하지만,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태극기부대만 대거 합류하면서 막말과 가짜뉴스만 쏟아내는 극우보수집회로 전락했고,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근 한국당의 지지율은 10%대로 다시 내려앉았고, 일부 조사에서는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장외로 나서기 전에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정권을 빼앗긴 뒤에도 처절한 반성과 인적청산 없이 막말과 비판만 쏟아내며 사사건건 국정을 마비시켜온 야당을 지지할 국민은 많지 않다.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지금 상황을 감안한다면, 장외투쟁에 나서는 자유한국당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과의 대치국면이 계속되는 동안, 자유한국당은 원내지도부의 친일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스스로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내 주요 직책의 인사들이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막말만 넘쳐날 것이 분명한 장외투쟁을 강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처사다.

    특히 장외집회가 황교안대표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유한국당의 지적대로 지금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거친 언사로 국정비판에만 열을 올린다면 과연 떠난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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