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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사 불참시 일당 안줘"…석유기업 '셸' 반강제 동원 논란



미국/중남미

    "트럼프 행사 불참시 일당 안줘"…석유기업 '셸' 반강제 동원 논란

    • 2019-08-19 07:04
    (사진=AP/연합뉴스)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공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강제로 참석을 강요받은 것은 아니지만 연설에 참석한 노동자들에게만 근무수당을 지급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것.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 전날인 12일 현장의 건설업체 노조 간부들에게 ‘오전 7시까지 현장에 출근해 신분증을 스캔하지 않으면 급여는 없다’(no scan, no pay)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18일(현지시간)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건설 현장 노동자들은 초과근무 16시간을 포함 주 56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 행사에서 빠지면 근무시간이 그만큼 빠지기 때문에 초과 근무수당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한 한 노조간부는 급여나 복리후생까지 따져보면 하루 근무 가치가 최대 700달러에 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건설 노동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참석해 근무수당을 인정받느냐 아니면 연설에 불참해 결근 처리되고 초과근무 수당을 그만큼 손해를 보느냐 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한 셈이다.

    게다가 지침에는 ‘연설 도중 고함을 치거나 항의, 저항으로 보이는 어떤 행동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노조 간부들에게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 간부들은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므로 투표를 통해 노조 사무실에서 쫓아내야 한다"며 유세장을 방불케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셸 측은 연설 당일은 유급 훈련일로 했고 대통령 연설 외에도 오전에 안전 교육과 기타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유명인사들이 현장을 찾아 연설하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며 그날 연설자가 대통령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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