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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는 사람 살 수 없는 땅, 오염수 저장고로 써야"



사회 일반

    "후쿠시마는 사람 살 수 없는 땅, 오염수 저장고로 써야"

    후쿠시마 오염수, 매일 170톤씩 발생
    "日, 탱크 누수 알고도 감시 안하는 것"
    세슘 흡수한 모래, 100km 밖 해변 검출
    인류 최초, 최악의 해양 오염..예측 불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경숙(시민방사능 감시센터 간사)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 방사능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을 바다에 그냥 버리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1년 안에 동해까지 흘러오게 되고 결국은 우리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발표였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일본 오염수 방출 문제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방사능 안전 우려 때문에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하느냐 마느냐 하는 마당에 방사능 오염수 얘기까지 나오니까 우리가 더 긴장하는 건 사실입니다.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까지가 과한 우려인지 이것도 한번 짚어보고 가야겠죠? 시민방사능감지센터 최경숙 간사 연결을 해 보죠. 최 간사님, 안녕하세요?

    ◆ 최경숙>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팩트 체크부터 해 주세요. 그러니까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린피스 보고서. 최근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나온 지는 좀 됐네요?

    ◆ 최경숙> 올해 초에 발표가 됐고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도 언론에 보도가 됐는데 아무래도 요새는 도쿄 올림픽이나 방사능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회자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더 이상 쌓아놓은 데가 없어서 바다로 방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라는 이 내용은 어떤 증거에 의해서 확인이 된 겁니까?

    (사진=연합뉴스)

     

    ◆ 최경숙> 일단 올해 초에 일본에서 그런 발표를 했었습니다. 방사능을 방출해야겠다. 오염수를 방류해야겠다. 그런데 사실 어떻게 보면 쌓아놓을 곳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쌓아놓을 곳이 없어서 방출해야겠다” 라고 말을 한 건 일단 사실이고. 그런데 최 간사가 보시기에는 쌓아놓을 곳 없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 최경숙>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본에서는 지금 탱크에 모아두고 있는데 하루에 170톤씩 오염수가 쏟아지니 더 이상 탱크 만들 수가 없다. 이거 아니었어요?

    ◆ 최경숙> 맞습니다. 그래서 2022년 여름이 되면 더 쌓아놓을 곳이 없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서만 해결하려다 보니까 그런 결론이 났는데.

    ◇ 김현정> 하루 170톤씩 쏟아지면 지금 6톤씩 받아놓는 탱크로는 그 안에서 해결될 수 없다는 데 동의하신다.

    ◆ 최경숙> 네. 그러나 원전 부지도 있고 사실 후쿠시마 제1원전이라고 해서, 지금 사고난 원전은 제1원전인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제2원전이 있거든요. 그곳도 폐쇄할 예정으로 발표가 났기 때문에 그런 부지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오염수를 쌓아놓을 곳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실은 그 방법 말고도 일본이 다섯 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요.

    ◆ 최경숙> 네, 그런데 그것이 사실 오염수를 지하에다가 파묻는다거나 오염수를 증기로 말려서 배출한다거나 이런 것들인데 모두 현실적으로 방안이 없고 그 모든 것들이 다 여전히 방사능 오염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나마 제일 바람직한 게 탱크 더 지어서 거기에다가 꽉 가둬두는 것이다. 이 말씀이세요.

    ◆ 최경숙>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을 자리 없으면 다른 곳을 봐라. 다른 곳으로 저장해 놓아도 괜찮다. 체르노빌 같은 경우에 어떻게 했어요?

    ◆ 최경숙> 체르노빌 같은 경우 바다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오염수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고요. 현재도 오염된 30km 지역 안에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솔직히 다른 나라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하는 거를 제가 간섭하는 것 같지만, 어떻게까지 얘기하고 싶냐면 지금 일본은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오쿠마 전까지. 그러니까 그곳이 토양 오염이 거의 11만 베크렐씩 검출이 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11만 베크렐이면 그게 어느 정도로 이해하면 돼요? 수치만 들어서는 잘 안 와닿아서.

    ◆ 최경숙> 상상이 되지 않으시죠?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져 있는 모습. 처분하지 못한 오염수가 급격히 늘며 현재 부지에는 오염수 100만 톤(t)이 물탱크에 담긴 채 보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현정> 사람이, 그러니까 동물이 살 수 없는 지역이다.

    ◆ 최경숙> 네, 그런 지역까지 피난 지시를 해제해서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있거든요. 단순히 도쿄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부흥 올림픽이라는 자신의 어떤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 저는 그렇게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 사람들을 귀화시키는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후쿠시마현에 30km 권역대를 다 비우고 그곳을 오염수 처리와 오염토를 저장하는 곳으로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 피난령 내렸던 곳에 다 사람들 들이고 거기서 벼농사 짓고 이러는데 그 사람들 다시 다른 곳으로 피난시키고 거기에다가 탱크 지어서 오염수 저장해라.

    ◆ 최경숙>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몇백 년간 오염수를 바다로 버릴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바다로 버리겠다고 얘기하는 건 그게 제일 손쉬운 방법이라서 그런 거죠?

    ◆ 최경숙> 그렇죠. 제일 돈이 들지 않고 그냥 함부로 버려도 되니까요.

    ◇ 김현정> 혹시 슬금슬금 지금까지 모르게 버린 건 없을까요? 감시하고 있나요, 누가?

    ◆ 최경숙> 슬금슬금 모르게 버렸다기보다는 누수가 되고 있거든요. 탱크가 부식에 의해서 여기저기 구멍이 나고 있고 솔직히 지하로 지하수가 얼마나 유입되는지 그것조차 그 양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하수가 유입돼서 녹아내린 핵연료와 만나는 순간 그것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되는 거거든요. 그것들을 다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지하수 형태로 유입되는 것들이, 누수되고 있는 건 알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탱크에다가 저장을 해놓아도 누수가 되는 건 이건 감시가 불가능하다.

    ◆ 최경숙> 감시가 불가능 한 게 아니라 감시를 애써 안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 김현정> 안 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그냥 바다에다가 대놓고 방출하는 거. 이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

    ◆ 최경숙> 그렇죠.

    ◇ 김현정> 만약 대놓고 바다로 방출을 하게 되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 건가요?

    ◆ 최경숙> 일단 그린피스 보고서에 대해 일부 언론들에서 '한국이 직격탄' 이런 말들을 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계시는데. 조금 약간 과장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최경숙> 네, 그러니까 크루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도는데 그중의 일부가 쓰시마 해류를 타고 동해 쪽으로 넘어오거든요. 그러니까 발표 자료에서 이야기했던 건 2011년 엄청난 양이 바다로 방출됐을 때에 상황을 가정하고 예측한 보고서라서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게 유입되고 있는 양은 미미합니다. 그런데 시민들은 ‘한국 직격탄’ 이런 단어에 조금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2011년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는 건 이제 미미하다라고 하셨지만 새로 또 들이붓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요?

    {IMG:4} ◆ 최경숙> 그때는 당연히 영향을 받죠. 그런데 저는 그거보다도 더 우리가 걱정해야 될 게 미국 메사추세츠주 있는 우주해양연구원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서 2017년 10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km 떨어진 해변 8곳에 방사성 세슘이 어떻게 축적이 됐는지 보고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 김현정> 해변에 모래사장에.

    ◆ 최경숙> 100km 떨어진 곳에서. 그런데 되게 놀라웠던 건 연구소 측에서도 이런 예측을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는데 후쿠시마 원전 바로 앞 항구보다 100km 떨어진 곳에서 10배나 더 높게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이 있던 것입니다.

    ◇ 김현정> 아니,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어디가 그래요?

    ◆ 최경숙> 그러니까 지금 지역명은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 일단 그 원인으로는 방출됐을 때의 세슘을, 방사성 물질을 바다 모래가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가 그걸 서서히 배출하면서 계속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어서 오염이 더 높아진다고 이런 보고서를 냈는데, 전제는 더 이상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두고 사라질 것이다. 이런 예측 보고를 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방사능 오염수를 계속 방출하겠다는 예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는 해서는 안 되는 증거고 이게 되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초의, 최악의 해양 오염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서 방사능 오염수가 방출된다는 것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거든요, 인류가. 그래서 생물학적 농축이나 해양 오염의 어떠한 결과가 어떻게 쌓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체로노빌 때도 오염수가 배출되고 이런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방사능에 의해서 해양이 오염되는 첫 경험. 인류의 첫 경험.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도 없는 상황, 모르기 때문에 더 두려운 건데 만약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오염수 버렸습니다. 그럼 우리 동네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릴 걸로 보세요.

    ◆ 최경숙> 이것은 일본에서 연구한 자료인데 1년 안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가 났습니다.

    ◇ 김현정> 1년 안에. 그러니까 바다는 해류라는 게 있기 때문에 바로 오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1년 안에 도달한다.

    ◆ 최경숙> 네, 그런데 그 예측 보고서도 정확하지 않은 게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난류 유입이 좀 더 활발해 지고 있어서 이거는 뭐 1년이 될 수도 있고 사실 몇 달 안에 올 수도 있고. 전혀 인간의 어떤 예측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만약 그래서 동해안이 오염이 되면 그게 우리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걸로 보세요? 지금 다 예측입니다마는.

    ◆ 최경숙> 네, 지금 당장 인간에게까지는 오지는 않지만 바다 생물의 종류에 따라 1만 배 이상 방사성 물질을 농축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일단은 아마 고래나 상어 같은 대형 물고기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줄 것이고 결국은 그것들을 먹는 인간에게는 언젠가는 영향을 주겠죠. 그것조차도 사실 언제라고 딱 잘라 얘기할 수 없는 게 가장 두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모르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바다로 버려서는 안 되는데.

    ◆ 최경숙> 절대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일본이 만약 이 손쉬운 방법, 방출을 생각한다면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고 계세요?

     

    ◆ 최경숙> 저는 도쿄 올림픽 이후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일본이 부흥 올림픽,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 이런 걸 내세우면서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 오염 올림픽이라는 거 반감이 들 거라는 건 예측을 못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도쿄 올림픽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데 방사능 오염수를 버린다는 건 아마 생각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올림픽 직후가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시간은 좀 있습니다. 그 안에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일본에 탱크를 더 짓도록 그 방법을 택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여기까지 말씀듣도록 하죠. 최경숙 간사님, 고맙습니다.

    ◆ 최경숙>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시민방사능감지센터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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