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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시대에 ERA 1.45…류현진의 '역대급' 괴물 시즌



야구

    홈런 시대에 ERA 1.45…류현진의 '역대급' 괴물 시즌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9시즌 메이저리그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향해가고 있고 리그 평균득점(11일 기준 4.83점)은 2006년(4.86점) 이후 가장 높다. 이처럼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한 시대에 선발투수로서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나가는 투수가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낮춘 류현진(32·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4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1.53이었던 평균자책점 기록을 1.45로 낮췄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첫째,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고 둘째, 류현진의 비교 대상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크게 향상된 1920년 이후를 라이브볼 시대라 부른다. 투수에게 매우 유리했던 라이브볼 시대 이전과 그 이후의 기록은 구분된다.

    류현진은 라이브볼 시대에서 단일시즌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1위는 1968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한 밥 깁슨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968년은 중요한 해다. 마운드의 높이가 지금과 달랐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당시 마운드 높이는 최대 15인치(38.1cm)로 지금의 10인치(25.4cm)보다 높았다.

    마운드가 높으면 높을수록 투수가 유리해진다. 1968년의 리그 평균자책점은 2.98이었다. 1968년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마운드의 높이가 지금과 같아진 1969년 이후 가장 눈부신 단일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드와이트 구든이다. 구든은 1985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1.5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를 기준으로 삼으면 깁슨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올시즌 결과에 따라 구든의 기록은 역대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또 류현진은 마운드 높이가 지금과 같아진 시대에서 역대 가장 뛰어난 단일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6월말 쿠어스필드 원정 이후 6경기에서 총 39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45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구장과 투수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지만 류현진을 상대하는 날만큼은 예외였다. 류현진은 최근 6경기동안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으며 타자들을 압도해왔다.

    류현진의 올시즌 피홈런은 10개. 올해 100이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류현진보다 피홈런이 적은 투수는 애틀랜타의 마이크 소로카(7개) 한명 뿐이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단 1개의 장타도 맞지 않았다. 득점권 위기가 찾아오면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해 불을 껐다.

    애리조나전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류현진의 능력을 다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가 9대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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