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여름휴가 가족사진에 나만 없어..'택배없는 날' 필요한 이유"



노동

    "여름휴가 가족사진에 나만 없어..'택배없는 날' 필요한 이유"

    하루 길게는 13시간, 일주일 74시간 근무
    의사 曰 "언제 쓰러져도 놀랍지 않아"
    개인사업자..휴가 없고 쉬기도 힘들어
    16, 17일 단 이틀이라도 '택배 없는 날'
    택배대란? 미리 공지해 대체인력 등 준비
    오히려 매달 하자고 제안해 준 시민들
    "뜨거운 반응, 놀랍고 감사..보답하겠다"
    급한 물건은 12일까지 주문, 15일 전 도착
    혹시라도 불편할 시민들께 미리 양해 부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8월 9일 (금요일)
    ■ 진 행 :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 소장)
    ■ 출 연 : 김진일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배종찬> 오늘도 전국이 가마솥 더위입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계속되면서 더위 피해 휴가 가신 분들도 계실 테고요. 들뜬 마음으로 휴가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이런 날씨에도 탈진할 정도로 땀 흘리며 일하시는 분들이 있죠. 바로 택배 노동자들입니다. 밀려드는 업무로 몇 년째 휴가를 미루고 있다는데요. 이에 택배노조가 거리로 나와 택배 없는 날을 만들어달라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전국택배연대노조의 김진일 교육선전국장 나와 계시죠.

    ◆ 김진일> 반갑습니다.

     


    ◇ 배종찬> 반갑습니다, 김 국장님. 택배 노동자분들께 휴가라는 것이 정말로 불가능한 것입니까? 10년 가까이 일을 해도 해수욕장 한 번 못 가신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휴가를 못 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뭡니까?

    ◆ 김진일> 저희 조합원들 여러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는데. 그런 얘기들을 해요. 애들 어렸을 때 가족사진을 보면 내가 없다. 그래서 왜 없었나 생각해 보니까 애들 방학이라 휴가를 갔는데 본인은 쉴 수 없어 그렇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게 일반적인 얘기거든요. 이게 저희 택배 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플 때나 상을 당했을 때도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담당 구역이 있어요. 담당 구역 배송대책을 세워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러려면 건당 배송 수수료보다 500원씩 더 지불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대체배송을 해 줄 용차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하루 300개 배송한다고 할 때 하루 쉬게 되면 15만 원을 지출하게 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까 팔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도 배송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74%가 몸이 아픈 데도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변을 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휴가는 꿈도 못 꾸는 거죠.

    ◇ 배종찬>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일을 안 하게 되면 고스란히 이것이 비용과 연결되고 수입과 연결되네요.

    ◆ 김진일> 그렇죠.

    ◇ 배종찬> 하루에 저희들이 많이 일을 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하루 평균 어느 정도의 일을 하고 계십니까?

    ◆ 김진일> 보통 하루에 한 길게는 13시간에 달해 근무를 하고 있고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 주 7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 배종찬> 74시간이나요?

    ◆ 김진일> 느낌이 많이 안 오실 텐데 우체국 집배원이 최근 과로사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됐잖아요. 그런데 택배노동자들은 우체국 집배원보다 매주 18시간이나 오래 근무를 근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 방송에서 저희 조합원 몸 상태를 진단한 의사가 언제 쓰러져도 놀랍지 않다라고 할 정도니까 정말 심각한 상황이죠.

    ◇ 배종찬> 총체적인 과로로 볼 수 있는데. 전국택배노조와 택배연대노조가 택배 없는 날, 휴식을 보장하라고 거리로 나오셨는데 그런데 휴가를 다녀오시고 난 이후에도 하지 못했던 것을 더 해야 하니까 업무강도가 더 세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 김진일> 그런 부분이 이제 우려되기 때문에 저희가 이게 개인에게 맡겨놓을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택배사, 온라인 쇼핑몰, 택배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택배 없는 날을 통해서 8월 16일, 17일 단 이틀만이라도 우리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자고 제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2014년에 KGB택배가 그해 8월 13일 접수한 물품을 18일날 배달하기로 고객사 사전 협의를 구하고 택배사 휴가를 보장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장하자라고 저희가 택배 없는 날을 7월 중순부터 제기를 했던 거죠.

    ◇ 배종찬> 그렇네요. 이번 경우에는 상징적으로 특정한 날에 택배 없는 날을 해 보자고 시도하는 것인데. 이게 정작 택배 없는 날이 계속 시행이 되면 택배대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일각의 우려가 있던데요.

    ◆ 김진일> 계속 시행이 되면요?

    ◇ 배종찬> 네.

    ◆ 김진일> 아직까지는 거기까지는 저희가 논의가 안 됐고. 저희들보다는 국민들 속에서 댓글을 통해서 이걸 이번만 하지 말고 매달 하자 이렇게 제기가 있는 상황이고 저희들이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검토는 하지 못했는데요. 일단 이번만 해도 사실 택배대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예측이 있는데 저희가 이미 한 달 전부터 기자회견 그리고 통해서 대리점, 택배회사에 알렸고 사실 회사에는 대체인력이 있고 긴급을 요하는 물량은 처리하는 과정이 있거든요. 그래서 특히나 8월 같은 경우는 휴가피크라서 휴가 물량이 가장 떨어지기는 시기기도 하고. 그런데 이것이 이번에 제기돼서 사회적 논의가 된다면 사실 택배 없는 날이라는 게 예를 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다고 치면 그날 정도는 하루 정도는 배송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양해해 주고 고객사도 방문을 해 준다면 택배대란 이런 것까지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배 노동자기본권쟁취 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 동참 호소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화영 기자/연합뉴스 제공)

     


    ◇ 배종찬> 그래도 시민들 반응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몇몇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택배 없는 날을 지지한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고요. 이 시민분들이 많이 지지를 하고 있는데 기분 어떠십니까?

    ◆ 김진일> 저희들은 이렇게 반응이 뜨거웠던 것에 놀랍기도 하고 굉장히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많이 성원해 주시고 택배노동자들을 응원해 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욱더 보답하기 위해서 우리 조합원들도 정말 더욱더 열심히 감사드리면서 열심히 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배종찬> 끝으로 택배 없는 날 캠페인을 해 나가고 계시는데 동참하려고 하는 시민분들 어떻게 하면 동참할 수 있을까요?

    ◆ 김진일>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16, 17일날 택배 없는 날을 만들기 위해서 급하신 물건은 12일 정도까지 물건을 주문해 주시면 15일 전에는 안정적으로 도착을 하니까 그렇게 해 주시고 13일부터 15일까지는 택배 주문을 피해 주실 것을. 아무래도 그 기간 동안에 물량이 줄어드는 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혹시라도 늦어지더라도 좀 양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번 택배 없는 날을 통해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택배원의 열악한 처지가 알려졌고 알려진 것이 참 큰 의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후에 향후에 택배 노동자 휴가를 정례화한다든지 주5일제를 논의하는 데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후에도 많이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시면서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배종찬> 알겠습니다. 택배 없는 날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진일> 감사합니다.

    ◇ 배종찬> 전국택배연대노조 김진일 교육선전국장이었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