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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보다 GDP 3배·외환보유고 20배 성장한 대한민국



금융/증시

    IMF 때보다 GDP 3배·외환보유고 20배 성장한 대한민국

    국제신평사 신용등급 역전…연간 수출규모 日의 82%수준까지
    금융 경쟁상대로는 미흡…외환보유·순대외채권 1/3 수준 그쳐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로 한일 양국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가운데 지금의 우리 경제규모는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견실한 상태인 게 확인된다. 다만 외환보유액 등 일본의 자금규모에는 아직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10일 OECD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조712억달러로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7080억달러)의 약 3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1조4057억달러)의 약 1.5배 각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에 집계된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만3230달러→2만2800달러→3만600달러로 20년간 약 3배 많아졌다.

    일본 GDP는 지난해 5조4147억달러로 우리의 갑절이다. 다만 3.8배 넓은 국토, 2.5배 많은 인구를 감안하면 일본이 월등하지만은 않다. 일본의 1인당 GNI는 1997년 4만40달러, 2008년 3만8850달러에 이어 지난해 4만1340달러로 등락했다. IMF 때 일본의 3분의 1이던 우리 국민소득이 지난해 74%까지 다가갔다.

    특히 각국 물가상황 등을 감안한 실제 구매력 기준으로 따진 지난해 1인당 GNI는 일본 4만5000달러, 우리 4만450달러로 격차가 줄어든다. 올 가을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단행해 실질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구매력 기준치는 더 좁혀질 수도 있다.

    우리가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성장했다. IMF에 따르면 우리 수출액은 1997년 1441억달러, 2008년 4220억달러로 각각 세계 12위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012억달러로 세계 6위였다. 20년간 수출액은 4배 늘었고 순위는 6계단 뛰었다.

    일본은 1997년 4215억달러(세계 3위), 2008년 7820억달러(4위)였다가 지난해 7326억달러로 세계 4위 수출규모였다. 순위는 1997년에 비해 낮아졌고, 규모는 10년전보다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일본이 162억달러 적자로 580억달러 흑자를 낸 우리와 대조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지난 2일 국무회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도 이같은 실적에 따른 자신감으로 보인다.

    1997년말 '투기등급'으로 내몰렸던 우리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최상위에서 3번째(S&P AA, 무디스 Aa2) 또는 4번째(피치 AA-) 등급이다. 이는 일본(S&P A+, 무디스 A1, 피치 A)보다 현재 각각 2단계씩 높다. 1997년 204억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10배 수준(2012억달러), 지난해 20배 수준(4037억달러)로 줄곧 늘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금융공격 우려가 지속 제기되듯 자금력에서는 우리가 일본에 못미친다. 일본이 상품수지에서 적자를 냈지만 전체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자본수지에서 벌충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경상수지는 1997년 108억달러 적자, 2008년 18억달러 흑자, 지난해 764억달러 흑자였다. 일본 재무성 통계치에 당시 엔·달러 환율을 각각 적용하면 일본 경상수지 추이는 999억달러→1347억달러→1770억달러로 압도적이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997년 2208억달러, 2008년 1조306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세계 2위 수준인 1조2710억달러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같은 기간 2조6183억달러→2조4882억달러→1조1362억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순대외채권(4675억달러)의 2배를 훌쩍 넘긴다.

    다만 금융 측면에서 일본과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은데다, 4000억원대 외환보유고 역시 작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 1년미만' 단기외채 비율도 2008년 84.0%에서 올해 3월 31.6%로 낮아진 상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우리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됐다.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불을 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돼 가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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