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한 영화 '우리집'의 촬영 수칙 9가지



영화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한 영화 '우리집'의 촬영 수칙 9가지

    "어린이와 성인이 서로를 믿고 존중하고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이 제1원칙"
    윤가은 감독 "저도 안 잊어버릴 겸, 우리가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집' (사진=아토 제공)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우리집'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프레스킷 두 번째 장에는 다른 영화에서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바로 '우리집' 촬영 수칙이다.

    '우리집' 촬영 수칙엔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하는 성인분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이라는 문구가 붙었고, 0번부터 8번까지 구성돼 있다.

    "'우리집'의 현장은 어린이와 성인이 서로를 믿고, 존중하고,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합니다. 어린이 배우들을 프로 배우로서 존중하며,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이자 삶의 주체로서 바라봐주세요. 항상 어린이 배우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동료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주세요."

    이밖에도 △어린이 배우들과 신체 접촉 시 주의하고, 진행상 필요한 부분이 있어도 배우들 본인이나 보호자·스태프에게 미리 공지할 것 △어린이 배우들 앞에서는 전반적인 언어 사용과 행동을 신경 쓸 것 △어린이 배우들 칭찬 시 외모보다는 배우로서의 태도와 집중력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 △어린이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혼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어린이 배우들이 하루 10시간 정도의 촬영 시간만큼은 오직 촬영 자체만 생각할 수 있게 도울 것 △어린이 배우들의 건강 문제에 항상 신경 쓸 것 △어린이 배우들의 안전 문제를 각별히 신경 쓸 것 △어린이들은 매 순간 성인들의 모든 것을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감독은 언론 시사회에서 "사실 '우리들'로 장편영화를 처음 하면서 제가 현장에서 겪으며 '더 신경 써야겠구나', '놓쳤구나' 했던 것들이 있다. 촬영 끝나고 배우들에게 되게 미안한 마음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아토(ATO, '우리집' 제작사) 대표님이랑 상의하다가 '그때 이런 점을 놓쳤는데 저도 안 잊어먹을 겸,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기 위해서 적어놓자'고 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아이들이라서 성인들과 호흡, 리듬이 다르다. 속도도 훨씬 느리다. 하지만 저희 영화는 이 어린이들이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영화라서 아이들에게 맞춰야 했다. 완주를 해야 함과 동시에, 이 아이들을 어떻게 소외되지 않고 중심에 놓고 같이 촬영할 것인가가 저희한테는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저희도 잘 모르니까 (아이들에게) 많이 물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 쉴까?', '많이 더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등 우리는 질문을 많이 하는 걸 제1원칙으로 삼았다"라고 부연했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서는 동네 삼총사의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부모님이 사이가 나빠 고민하는 초등학교 5학년 하나, 부모님이 타지에서 일하느라 둘이서 지내는 유미-유진 자매, 하나의 오빠 찬 모두 어린이-청소년 배우인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가 연기했다.

    '우리집'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우리집'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안지호, 주예림, 김시아, 김나연, 윤가은 감독. 오른쪽은 프레스킷에 담긴 '우리집' 촬영 수칙 (사진=김수정 기자)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