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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없어진다면?” 달 착륙 50주년, 우리가 모르는 달 이야기



IT/과학

    “달이 없어진다면?” 달 착륙 50주년, 우리가 모르는 달 이야기

    지구와 나이 비슷한 달, 46억 년 전에 만들어져
    아폴로 달 착륙, 지구 벗어나 범우주적 도약 계기
    바람 없는 달에 성조기 펄럭여 발자국 조작설?
    성조기에 스프링, 폭약 달아 펴지게 연출한 것
    달 개발 거의 멈춰, 현재 인도 중국 일본 삼파전
    중국이 개발 주도해 미국도 '달의 여신 프로젝트'
    한국도 기술 개발 중, 독자 발사체 '누리호' 준비
    지구와 달 점점 멀어져, 1년에 몇 센티미터씩


    ■ 방 송 FM 98.1 (1820~1955)
    ■ 방송일 2019년 8월 6일 (화요일)
    ■ 진 행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배종찬 소장)
    ■ 출 연 이명현 박사 (천문학자)

     


    ◇ 배종찬> 장기하의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 잠깐 들으셨는데요. 갑자기 웬 노래가 나오나 하셨을 텐데요. 올해가 바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 미국에서는 기념식도 열렸는데요. 그 자리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아폴로 11호는 30세기가 되어도 널리 기억될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인간이 달에 첫 번째 발자국을 남겼던 1969년 7월 20일 여름 밤 여러분의 기억 속에는 어떻게 남아 있나요? 2019년 여름 밤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달 이야기 좀 나눠보죠.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오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명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배종찬> 반갑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먼저 달 이야기 좀 해 주시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지구의 반려위성, 이렇게도 부르던데 달의 프로필을 쭉 좀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명현> 달은 위성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태양계가 있으면 태양이 있고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이 있어요. 지구나 화성, 목성 그런 애들을 또 돌고 있는 애들을 위성이라고 그러고요. 그냥 우리말로 달이라고 그러는데.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이 달은 좀 커요. 다른 것에 비해서. 다른 것들은 원래 자기가 속해 있는 행성에 비해서 조금 크기가 작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달은 지구의 크기의 한 4분의 1 정도. 그러니까 꽤 맞먹는 거죠. 꽤 큰 거죠. 다른 데 예를 들어서 목성 같은 게 우리보다 30배 큰데 목성에 있는 달들이 달보다 주로 작거든요. 훨씬 작고 이러니까.

    ◇ 배종찬> 달이 지구의 4분의 1 크기라고요. 생각보다 꽤 크네요.

    ◆ 이명현> 그러니까 꽤 큰 거죠. 그래서 그 달은 물론 지구의 위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속해 있는 행성계에서 꽤 중요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 배종찬>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나이는.

    ◆ 이명현> 얘가 지구랑 비슷해요. 보통 지구가 한 46억 년 전에 만들어졌는데요. 처음 만들어질 때 불덩이처럼 뜨거웠거든요. 그런데 그때 그렇게 형성이 됐는데 화성만 한 게 와서 부딪힌 걸로 천문학자들은 파악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쪼개지겠죠. 양쪽에다 충격을 받아서. 쪼개지니까 얘네들이 흩어져서 있다가 다시 뭉친 거예요. 그래서 하나는 크게 뭉쳐 지구가 되고 하나는 작게 뭉쳐서 달이 된 거죠.

    ◇ 배종찬> 46억 년 전에. 감도 안 오는데.

    ◆ 이명현> 그러니까 달을 보면 지구가 깨졌다가 뭉쳤으니까 원래 만들어졌던 지구의 성분들이 들어가 있고요. 또 와서 충돌했던 화성만 한 크기의 어떤 것이 있는데 그것의 성분도 섞여 있고 그러니까 지구와는 다른 단순하게 각각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한번 큰 충돌에 의해서 서로 막 섞여버린 거죠.

    ◇ 배종찬> 뒤섞여 있는 모습이 또 이 달이네요. 아폴로11호 달 착륙에 성공한 지 50년. 달 하면 우리가 아폴로11호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명현 박사님 개인적으로는 아폴로의 달 착륙이 굉장히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신다고요

    ◆ 이명현>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 배종찬>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이명현>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인류사적으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인류사적으로 생각하면 지구라고 하는 이 행성의 테두리를 처음 벗어난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천체라고 부르는. 그러니까 다른 세계로 간 거잖아요.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지구 내에서 탐험을 하면서 북극, 남극, 에베레스트 이렇게 하는데. 지구라는 테두리를 벗어났으니까 범우주적인 도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잖아요.

    ◇ 배종찬> 달까지 탐사영역이 된 거네요.

    ◆ 이명현> 그렇죠. 달까지 탐사영역이 된 거죠. 그 이후에 화성이 뻗어나가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걸 보면서 그걸 꿈꾸는 소년들이 있었어요. 저런 걸 하고 싶다, 그게 천문학인지 우주비행인지는 모르지만 저도 그걸 쳐다보면서 그런 꿈을 꿨던 일종의 아폴로 키즈죠.

    ◇ 배종찬> 아폴로 키즈. 그러니까 천문학자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거네요.

    ◆ 이명현> 그렇죠. 거위들이 태어나면 처음 본 것에 매혹된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거에 매혹돼서 그냥 별이 좋아지는 그런 시절이었죠.

    ◇ 배종찬> 그런데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역사적인 발자국을 달에 남겼는데. 그 이후에 계속해서 조작설이다.

    ◆ 이명현> 그렇죠. 그런 거 있었죠.
    (사진=NASA Apollo 11 Image Gallery 제공)

     


    ◇ 배종찬> 바람이 없는데 왜 미국 성조기가 휘날리느냐. 상당히 또 설득력이 있었거든요.

    ◆ 이명현>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말하는 게 조작되지 않았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조작됐다고 얘기하는 약간 정치적이거나 이런 건 케네디 대통령이 60년대 초반에 소련한테 밀리고 있던 그걸 역전하기 위해서 달에 가자 이렇게 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정치적인 선언이고요. 아폴로 계획은 거의 미친 계획이에요. 왜냐하면 미국 GDP의 3%를 투여한 거예요.

    ◇ 배종찬> 그게 엄청난 건가요?

    ◆ 이명현> 그럼요. GDP의 3%를 단일한 달에 가기 위해서 돈을 그냥 막 갖다 쏟아 부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과학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그런 군비 경쟁이라든가 체제 경쟁. 그러니까 반드시 가야 되는 거죠,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간다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못 가도 간 것처럼 꾸며야 될 것 같은 정치적인 당위성 같은 게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아까.

    ◇ 배종찬> 그래서 조작설이 나왔군요?

    ◆ 이명현> 그래서 조작설이 나오는 배경이 그렇게 되어 있는데 사실은 달에 갔을 때 지금 말씀드린 성조기가 펄럭거린 것 같다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동영상이 다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우주협약이 1967년에 있는데 그거에 의하면 각 국가가 성조기라든가 자기네 국기를 꽂으면서 그렇게 마치 자기네 땅인 것처럼 퍼포먼스를 못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국기 같은 건 사실 갖고 가면 안 되는 건데. 막 갖고 가서 꽂는 거죠.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사진을 찍는 게 정치인들한테 굉장히 중요한 퍼포먼스잖아요.

    ◇ 배종찬> 그렇죠.

    ◆ 이명현> 그런데 달에는 공기가 없으니까 바람도 없잖아요. 그럼 휘날리지도 않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사진 찍을 수 없잖아요.

    ◇ 배종찬> 안 멋있어 보이잖아요.

    ◆ 이명현> 안 멋있잖아요. 그래서 막대를 꽂고 스프링을 거기다 해서 끄트머리에다 폭약을 달았어요.

    ◇ 배종찬> 폭약을요?

    ◆ 이명현> 그러니까 화약 같은 거 터진 거 살짝 터뜨리면 작용, 반작용해서 얘를 싹 밀잖아요. 그래서 펴지게, 반듯하게 펴지게 만들었는데 약간 불량품이 나와서 반듯하지 못하고 이걸 바로잡고 이러다 보니까 손으로 만질 거 아니에요, 우주인들이. 구겨져 있잖아요. 그래서 마치 펄럭이는 것처럼 되어 있는 거죠.

    ◇ 배종찬> 박사님, 저는 또 하나 궁금한 게 69년도에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가 조작이 아니라면 그 뒤에는 기술이 더 발달했을 텐데, 왜 가서 사진 못 찍고 오는 겁니까? 또 가고 또 가고 하면 될 텐데.

    ◆ 이명현> 그래서 1972년까지 아폴로 17호까지 6번을 성공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아폴로23호까지인가로 계획이 돼 있던 걸로 저는 알고 있는데. 닐 암스트롱이 발자국을 남기면서 전 세계인들은 환호하고 저는 어릴 때 맨날 선생님이 수학여행 달에 간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못 갔잖아요. 1972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간 사람이 없는데. 역설적으로 아폴로11호가 달 착륙하는 순간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었잖아요. 그래서 아폴로 계획 전에 삭감안이 올라가요, 미국 의회에서. 그리고 실제로 삭감이 되고요. 23호까지 계획돼 있던 게 17호로 끝나고 우주비행사들은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더 이상 우주비행사 안 뽑고 유인 우주선 계획이 초토화됩니다. 완전히 망해버려요.

    ◇ 배종찬>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 이명현> 그래서 달에 안 가는 거죠.

    ◇ 배종찬> 올해 50주년이면 행사들도 많죠.

    ◆ 이명현> 그렇죠.

    ◇ 배종찬> 어떤 행사들이 주로 있나요?

    ◆ 이명현>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미국 워싱턴DC에서 있었던 그게 정말 유튜브에서 보고 감동적이었는데 오벨리스크라는 거 있잖아요. 훔쳐온 거.

    ◇ 배종찬> 있습니다.

    ◆ 이명현> 저거 무슨 소용일까 생각했는데 오벨리스크에다가 아폴로 우주선을 쏘아올린 걸 시작해서 그 영상을 쏘면서 기념식을 했어요. 엄청나게 멋있어요. 정말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렇게 쓰이는구나.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도 과천과학관에서 7월 20일 그즈음 해서 그런 기념식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지금 많이 하고 있고요. 특히 인상적인 건 스위스에서 있었던 스타무스라는 게 있는데. 별하고 음악하고 그래서 브라이언 메이라고 하는 퀸의 기타리스트 그분이 천문학 박사이기도 하거든요. 원래 천문학과 학생이었다가 클럽에서 노래 부르다 너무 유명해진 거예요.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류 최초의 달 착륙 50주년인 7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우주센터에서 당시 아폴로 11호 우주선의 닐 암스트롱 선장이 달에 첫발을 디딘 시간에 맞춘,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 배종찬> 기억납니다, 저 영화에서 그 대목이 나와요.

    ◆ 이명현> 그래서 학위를 못 끝낸 거예요. 나중에 돌아가서 학위를 끝냈어요. 천문학자가 되었죠. 그래서 브라이언 메이가 그걸 해서 하는 곳인데 거기에 아폴로 내렸던 닐 암스트롱은 돌아가셨고 마이클 콜린스와 버진 올드린과 같이 가셨던 분들을 초대해서 굉장히 성대한 행사를 치렀죠.

    ◇ 배종찬> 또 궁금한 것이 이제는 달에는 착륙했는데 달 개발에 인류는 어디까지 가 있을까 이 말은 기억이 납니다. 닐 암스트롱의 명언이죠.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도약.”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류의 달 개발 어디까지 가 있나요.

    ◆ 이명현> 거의 멈췄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작하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끝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물론 그 사이에 과학적인 것도 많이 얻었고. 기술적으로 많이 도약을 했죠. 하지만 72년에 끝나고부터는 정말 아무도 더 이상 관심을 안 갖는 거였는데 1990년대 말이 되어서 일본하고 인도하고 중국이 뛰어들었어요. 그래서 그 나라들이 지금 삼파전을 벌이고 있어요. 전부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달 탐사를 그 세 나라가 주도를 하고 있어서. 그런데 특히 인도 같은 나라는 굉장히 산업적인 걸 목적으로 가고 있고요. 중국은 그냥 중화사상 고취예요. 일본은 약간 다 아시겠지만 군사적인 관심이 있는 거죠.

    ◇ 배종찬> 일본 왜 그러죠?

    ◆ 이명현> 그런데 일본이 군사적인 관심 때문에 로켓을 많이 쏘아 올리는데 그 바람에 과학적인 성과가 엄청나게. 그러니까 물론 군사적인 걸 가지고 돈을 투자했겠죠, 정부에서. 그렇지만 그걸 수행하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이 투철하니까 이게 발전을 하게 되는 거죠. 아폴로 계획도 마찬가지고.

    ◇ 배종찬> 그런데 또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아폴로 프로젝트에 이어서 아르테미스 또 달의 여신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는데 이건 뭔가요, 박사님?

    ◆ 이명현>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하고 인도하고 중국이 주도를 해서 2000년대를 이끌어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초조해졌어요. 그래서 미국 프로젝트인데. 2020년이면 내년이죠. 내년부터 무인탐사선 보내고 2년마다 이렇게 해서 2024년 아마 계획일 거예요.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그 계획을 갖고 있어요.

    ◇ 배종찬> 최초의 여성 달 착륙 이게 의미가 있는 거네요.

    ◆ 이명현> 그렇죠. 그걸 타깃으로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일본, 인도, 중국에 빼앗긴 달의 패권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나요. 달에 대한 그것을 회복하려고 하는 미국의 야심찬 프로젝트예요.

    ◇ 배종찬> 우주패권인데.

    ◆ 이명현> 우주패권이죠.

    ◇ 배종찬> 그런데 계속해서 궁금한 게 이렇게 해서 달에 대한 관심을 또 가지는 건 과연 우리가 달에 정착할 수 있을까. 거주지로서의 가능성인데 가능한 겁니까?

    ◆ 이명현> 그러니까 가능은 한데 여러 가지를 고려를 해야죠. 어쨌든 지구보다는 엄청 살기 나쁜 곳이잖아요. 구태여 지금 갈 필요가 없죠. 갈 수는 있죠. 증명이 돼서. 그러니까 경제성이라거나 지금 가야 될 절박함이라든가 이런 게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화성을 타깃으로 한다거나 이럴 때 거점이 될 수 있죠. 그리고 달에다가 기지를 만들어서 달 현지에서 벽돌도 만들고 공기도 추출해서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개발이 되면 화성을 간다든가 할 때 지구에서 바로 가고 뭘 갖고 가는 것보다 도약할 수 있는 중간 기지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관심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자원 같은 것도 아직은 경제성이 없지만 지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거죠.
    (사진=NASA Apollo 11 Image Gallery 제공)

     


    ◇ 배종찬> 희토류 개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능한 겁니까?

    ◆ 이명현> 그러니까 희토류라는 게 결국은 지구상에 별로 없는 희소한 걸 얘기하잖아요.

    ◇ 배종찬> 돈 된다면서요.

    ◆ 이명현> 그게 돈이 되겠죠. 왜냐하면 희소가치가 있으니까. 달에 그것에 해당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지금은 달에 가서 그걸 긁어오는 돈이 엄청나니까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그것도 지구의 상황이라든가 지구에 머물지 않고 화성과 이런 곳으로 뻗어나가게 되면 가치가 올라가면 뛰어들겠죠.

    ◇ 배종찬> 지금까지는 우리가 과학적인 측면에서 달의 이야기를 좀 해 봤는데. 그전에 대한민국도 우리 자체 기술로 언제쯤 달에 갈 수 있을까요?

    ◆ 이명현> 사실은 미국이 뛰어들면서 미국계 파트너로 우리가 끼어 있어요. 그리고 달에 우리가 누리호라고 하는 독자적인 발사체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한 7~8위권의 우주국가예요. 그리고 모든 걸 하는 나라는 대여섯 나라밖에 안 되거든요. 발사체까지 다 하는 나라는. 우리는 시험 중이죠. 그래서 2000년대 중반에 궤도선을 보내겠다 이게 목표인데 목표는 항상 일반적으로 지연되기 마련이에요. 미국처럼 미친 듯이 하지 않는 한은.

    ◇ 배종찬> 왜 모든 목표는 그럴까요.

    ◆ 이명현> 그러니까 두 가지인데요. 안전에 안전을 기하잖아요. 그리고 특히 사람이 관련되면 우리는 무인이지만 살아서 갔다가 살아서 돌아와야 되잖아요.

    ◇ 배종찬> 그게 중요하죠.

    ◆ 이명현> 그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유인탐사선은 그렇고. 이게 실험을 지구상에서 아무리 맞춰놓고 하더라도 우주의 척박한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모든 실험이 99.999%가 확실해야 보내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지연되는 경향이 있죠.

    ◇ 배종찬> 알겠습니다. 과학적인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계속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달에 또 문학적인 거, 또 감성적인 거 빼놓을 수 없는데 달과 관련된 노래도 있고 박사님, 개인적으로는 속았었어요. 어릴 때 달에 가면 토끼가 이렇게 방아를 찧는단다. 네가 말 잘 들으면 착하면 보이는데 나쁜 마음 먹으면 못 봐. 그래서 한 번도 못 봐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달에 얽혀 있는 우리 인류학적이고 문화적인 달의 존재는 어떤 겁니까?

    ◆ 이명현> 그러니까 달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꽤 크잖아요. 하늘을 봐도 그 정도로 보이고.

    ◇ 배종찬> 4분의 1.

    ◆ 이명현> 그러니까 달이란 게 겉보기에도 우리를 압도하잖아요. 그래서 풀문데이 같은 것들, 우리는 추석 같은 거 정월대보름 하지만 티벳 같은 경우 매번 그거 하고. 동양에서는 좀 신성시하는 것 같아요, 보름달을. 풍요롭고. 그리고 초승달을 처량하게 보고 이런 거.

    ◇ 배종찬> 기원을 하더라고요. 달을 보고 하는 기원.

    ◆ 이명현> 그런 게 굉장히 우리뿐 아니라 티벳도 그런데 서양에서는 생각해 보시면 늑대인간, 뱀파이어가 다 보름달 때 하잖아요. 약간 문화적인 게 다른 것 같고요.

    ◇ 배종찬> 무서워요.

    ◆ 이명현> 그리고 아시겠지만 중동지역을 가면 이슬람 쪽에서는 국기들 보면 전부 다 초승달, 그믐달 그게 라마단과 관련이 돼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날. 그러니까 그걸 음력으로 1일을 측정하는 게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그걸 나라마다 위치별로 날짜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거 가지고 전쟁도 벌이고 굉장히 중요한. 그래서 그런 식으로 우리와 엄청나게 사실은 얽혀 있는 거죠.

    ◇ 배종찬> 달과 관련된 각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 .

    ◆ 이명현> 그러니까 왜 우리는 풍성하게 보는데 쟤네는 왜 저렇게 볼까.

    ◇ 배종찬> 박사님, 제가 좀 공상과학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어떤 영화를 보면 달이 갑자기 없어지고 이런 상황이 연출되던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있습니까?

    ◆ 이명현> 그럼요. 일어날 수 있는데 문제는 이거죠. 우리가 생각하거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일어날 수 없죠. 110억 년 이런 식. 달이 지금 점점 멀어지고 있거든요, 몇 센티미터씩.

    ◇ 배종찬> 그렇습니까? 저는 몰랐습니다.

    ◆ 이명현> 옛날에는 더 가까웠고요. 마치 김연아 선수가 돌 때 움츠리다가 팔 펴면 넓어지는 것처럼. 그래서 달이 조금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요.

    ◇ 배종찬> 그러면 1년에?

    ◆ 이명현> 몇 센티미터씩 그런데 그게 한 10억 년, 20억 년 쌓이면.

    ◇ 배종찬> 우리가 달에 사랑을 덜 줬나요. 왜 그러죠?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 이명현> 돌면서 서로 궁합을 맞추는 거예요. 지구도 자전속도가 지금은 24시간이지만 처음에는 열 몇 시간 정도였다가 점점 느려지고 그렇게 맞추는 거죠.

    ◇ 배종찬> 끝으로 이 질문은 꼭 드려야 될 것 같은데 또 대답하시고 싶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보니까 70광년 떨어져 있는 우주, 얼마나 먼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데 또 우주탐사의 메카 그러면 나사 아니겠습니까? 외계 행성 3개를 발견했다 이런 말도 있었고 그곳에 우리 지구인들이 살 수 있을까. 앞으로 지구가 살 수 없다면 그래서 “무한한 공간 저 너머” 이런 이야기 또 인터스텔라 영화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정말 우리가 앞으로 어떤 것을 보고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무한한 저 너머에.

    ◆ 이명현> 그러니까 70광년 떨어진 곳을 로켓으로 가려고 하면 몇 만 년이 걸리거든요. 이게 다른 행성으로 거기가 지구랑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주하자 이런 계획들 세우면 약간 10만 년 계획, 100만 년 계획 이런 식의 인류의 종 자체에 그런 식이어야 되겠죠. 그래서 당장 이루어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스티븐 호킹 같은 분들은 지구라는 곳을 우리가 언젠가 떠나야 하고 우리가 지적인 능력이 있으니까 우주의 모습을 봐야 되지 않겠냐. 그렇다면 10만 년, 100만 년 준비해서 떠나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정도의 스케일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배종찬> 정말 달에 대해서 관심 가지는 또 별에 대해서 관심 가지는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관심 가져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하는 꿀팁 하나만 소개를 해 주시면요.

    ◆ 이명현>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건 깊이 자세히 보는 거예요. 자세히 보면 자꾸 이렇게 궁금해지잖아요. 궁금함을 놓치지 말고 그냥 끝까지 파고들어보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예를 들어서 어떤 자기 자신의 어떤 지적인 능력을 키우기도 하고 과학을 하는 제일 중요한 게 호기심을 놓지 않는 거거든요. 사실은 그것도 타고난 것도 있지만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 배종찬> 너무 중요한 말씀입니다. 방학기간 중에 아이들이 또 천문학에 대한 호기심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몇 억 광년이라는 얘기에 숙연해집니다, 겸손해지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명현> 감사합니다.

    ◇ 배종찬>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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