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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녀상이다"…日 검열 항의 해외 예술가들



문화 일반

    "내가 소녀상이다"…日 검열 항의 해외 예술가들

    전 세계 예술인들 일본 검열 항의 퍼포먼스 잇단 움직임
    국내 문화예술단체 "전 세계 문화예술인과 연대해 항의"

    (사진=로자리아 이아제타 SNS 캡처)

     

    일본의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해외 예술가들이 이러한 일본의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예술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자리아 이아제타(Rosaria Iazzetta)는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해당 사진에는 소녀상처럼 여성들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아제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회에서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소녀)상"이라면서 "이 (소녀)상처럼 포즈를 취해보자. 이를 '표현의 자유가 없는 동상'이라고 부르자"라고 제안했다.

    이어 '#아이치트리엔날레' '#평화의소녀상' '#미투'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모니카 메이어 SNS 캡처)

     

    멕시코의 유명 예술가인 모니카 메이어(Monica Mayer)도 자신의 콘셉트 아트 프로젝트 SNS 계정에 일본의 검열에 항의하는 퍼포먼스 사진을 게재했다.

    모니카 메이어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된 소녀상과 똑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며 '#아이치트리엔날레' 해시태그와 함께 일본이 검열했다는 뜻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노르마 실바 SNS 캡처)

     

    미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하는 멕시코의 박사 과정 학생이라고 밝힌 노르마 실바(Norma Silva)도 이러한 항의 퍼포먼스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것은 한국 여성뿐만이 아니다"라며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 되기' 운동에 동참하길 촉구했다.

    이처럼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 후폭풍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일본 아베 정권과 극우 정치권은 소녀상을 '평화의 상징'이 아닌 '반일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전시 중단을 압박했는데, 이러한 사태는 결과적으로 소녀상을 전세계적 '저항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만든 상황이 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문화예술계 검열 국가'라는 오명 또한 자초하며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한편 국내 문화예술단체들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일본 정부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사태로 규정하고, 이에 저항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문화예술인 등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를 비롯한 38개 문화예술단체는 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일본 내 상식적인 언론과 문화예술계의 지적대로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각종 국제 협약과 권고, 일본 헌법에 배치되는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문화예술단체는 "초유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은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는커녕 자신들의 만행을 덮고 이를 오히려 우익세력 집결의 계기로 만들려는 일본 내 일부 권력집단의 준동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문화예술인들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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