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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일' 경찰청 방문 않는 윤석열…까닭은?



법조

    '취임 1주일' 경찰청 방문 않는 윤석열…까닭은?

    문무일 전 총장은 '수사권 조정' 논란 속에서도 전격 방문
    '윤우진 세무서장' 관련 고발 경찰에 접수…논란 피하려는 듯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박종민 기자)

     

    취임한 지 1주일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경찰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당분간 경찰청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직후와 퇴임 직전 각각 경찰청을 방문한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반면 윤 총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6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법원을 방문해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만났다.

    이를 두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총지휘한 윤 총장이 임기 첫 행사로 대법원을 찾으면서 '화합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왔다.

    대검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검찰총장 취임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며 "특히 윤 검찰총장이 헌법의 가치에 대해 말한 것을 두고 여러 덕담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를 방문해 이찬희 변협회장을 만나 30여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총장은 오는 9일에는 헌법재판소를 방문해 유남석 헌재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헌재 인근에 위치한 경찰청은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검찰총장이 방문을 목적으로 헌재에 가면 관례상 인근 경찰청도 함께 방문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최근 퇴임 인사차 헌재를 찾았다가 예고없이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조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갑작스런 방문에 민갑룡 청장도 다소 놀란 모습이었다"며 "이후 두분이 깍지를 끼고 손을 맞잡는 장면에선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환한 모습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취임 4일 만에 경찰청을 전격 방문한 바 있다.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로 대립각이 서 있는 상태였다.

    윤 총장의 '경찰청 패싱' 논란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 관련 사건이 경찰에 접수돼 있어서가 아니냔 뒷말이 나온다.

    일부 보수단체가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허위 답변 의혹'에 대해 고발하고 나서면서다. 해당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수사중이다.

    앞서 윤 총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윤대진 전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번복해 '허위진술' 논란을 빚었다.

    일각에선 취임 과정에서 경찰 관련 이슈로 곤혹을 치른 윤 총장이 취임 직후 경찰청을 방문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수 있단 우려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수사권조정을 앞두고 검찰 내부의견이 정리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청을 방문해 '논의 제스쳐'를 취할 경우 내부반발을 살 수 있다는 계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청문회를 통해 수사권조정안에 대해 '큰 틀에서 찬성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조정안이 검찰 조직 대다수를 차지하는 형사부의 위상을 약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내부에선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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