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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종차별 발언', 극우 유튜버 통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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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인종차별 발언', 극우 유튜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7월 31일 유튜브 모니터 결과 발표
    "극단적으로는 혐오표현까지 하는 정치인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차등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해당 발언이 보수 성향의 유튜버를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월 19일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바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임금 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이주공동행동은 황 대표의 발언이 나온 즉시 성명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인종차별 망언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망발의 결정판"이라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유튜브에서 '황교안' 키워드로 검색된 영상을 전수조사해 황 대표 발언을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황 대표의 발언은 보수 성향의 유튜버를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사이다'라며 옹호하는 의견을 내놨다.

    보수 성향의 A 유튜버는 영상에서 "황 대표의 발언이 논리적 측면이나 현실적인 상황에서의 도입 가능성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역대 가장 시원한 사이다 발언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되길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국민들을 위한 자국민 우선주의 원칙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또 도입하려는 그런 마음가짐이 분명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B 유튜버는 "최근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말 제 맘에 쏙 드는 말을 했다"라며 "불법체류 외노자가 임금을 한국인과 똑같이 받는 것은 잘못됐다. 이거, 나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 위치에서, 내가 진짜 좋게 봐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C 유튜버는 자신이 올린 영상에서 "여하튼 저는 황교안의 저 주장이 전혀 뭐 근거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했으며, D 유튜버도 "지역의 한 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에서 나온 배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라고 황 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

    6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이주인권노동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인종차별 망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들은 황 대표의 발언을 단순히 옹호하는 것을 넘어 황 대표가 한 '이주노동자에게 숙박비를 더 줘야 한다'는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데 역할을 했다.

    보수성향의 C 유튜버는 "정상적으로 등록된 외국인이면 오히려 외국인을 고용할 때 간접적인 비용이 더 들어가요. 이를테면 숙식이라든지 그 외에도 관절 뭐 아프다고 하면 우리 내국인들은 자기가 아프다라고 하면 휴가를 쓰거나 그렇게 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이런 거 회사에서 뭐 어떻게 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중략) 오히려 관리의 관점으로 본다면 외국인이 돈이 더 든대요"라며 황 대표와 같은 말을 했다.

    황 대표의 발언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도 있었다. 대표적인 보수 유튜버라고 할 수 있는 정규재TV는 황 대표 발언에 대해 "틀린 말입니다. 지금 최저임금의 문제는 단순하게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만은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황 대표는 외국인(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지칭한 표현)이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103만 9871명(2018년 12월 기준)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 노동자의 약 5%가 이주노동자로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라며 "숙박비와 관련된 황 대표의 발언도 이들 유튜버의 발언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숙식비는 당사자들이 부담하여 임금에서 공제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대로 확인이라도 한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황 대표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며, 문제적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조장 발언’임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민언련은 "황 대표의 발언은 보수 성향의 유튜버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를 탓하기 이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토대로 인종을 차별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며, 극단적으로는 혐오표현까지 하는 정치인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언련은 "전직 법무부 장관인 황 대표가 현행법과 국제협약은 국가·인종에 따른 차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은 것을 모른 채 공개석상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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