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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노노재팬 밤엔 아사히' 불매운동 비웃는 日



사회 일반

    '낮에는 노노재팬 밤엔 아사히' 불매운동 비웃는 日

    "한국인들 불매운동 오래 안 가"라던 일본 재계
    이제는 한국제품 가짜뉴스 퍼뜨리며 한국제품 불매운동 여론 이끌어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뒤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나날이 뜨거워지자 한국 제품이나 불매운동을 왜곡한 가짜뉴스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24일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발행되는 서일본신문에는 '불매 운동, 한국인의 속마음 "일본의 맥주 지금은 참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해당 기사에는 편의점 대기업에서는 일제 맥주의 매출이 전월 대비 40% 감소했지만 불매 운동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러면서 신문은 일본 기자가 직접 한국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고, 특정 발언을 제목으로 소개했다.

    서일본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남성 회사원 A씨(28)는 "최근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과열되자 평소 좋아했던 일본 술을 편의점에서 사는 것이 주눅이 들어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고, 24일 해당 기사가 야후재팬을 통해 국제 면 많이 본 기사 2위에 오르며 많은 일본인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 실린 인터뷰는 신빙성에 의구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주류 거래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매하고 있다'는 내용은 날조됐을 가능성이 적잖다. 일본에서 허용되는 온라인 주류판매를 기반으로 작성된 허위 인터뷰라는 지적이다.

    일본인들이 커뮤니티에 '한일단교'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공유하며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유도하고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본 신문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공유하면서 여론 호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접한 일본 시민들도 "일한 단교 Japan-South Korea diplomatic relations severed"라는 문구가 담긴 슬로건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도와주지 않는다, 가르쳐주지 않는다, 상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해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한국 내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잘못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일본 시민들은 "차라리 더 관계가 나빠져 단교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국내 주요 커뮤니티에는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라는 제목의 일본어 포스터가 게재됐다. 포스터에는 "다케시마 불법 점거와 천황 모욕에 대한 항의"라며 "한국 불매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불매운동의 대상에는 식품과 가전제품, 화장품 등이 포함됐다.

    농심 신라면과 하이트진로의 막걸리, 김치, 김, 과자 등의 식료품은 물론 LG, 대우 등의 가전제품, 화장품까지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았다.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일본 정보통신(IT)기업 소프트뱅크나 재일교포들이 많이 운영한다는 파친코(도박의 일종)도 게재됐다. 포스터는 "진로 막걸리에서 바퀴벌레가 검출됐으며 김치에는 기생충이 나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2014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최악에 다다르자 당시 일본 내 우익 세력이 반함 감정을 부추기고자 만든 포스터가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 다시 퍼지고 있다(사진=커뮤니티 캡처)

     

    이 포스터는 5년 전 제작된 뒤 최근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8월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최악에 이르자 당시 일본 내 일부 우익 세력이 만들어 일본 내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자 만든 포스터라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은 양국 간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이 자칫 본래 의도가 흐려지고 목적을 상실한 채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소비 자체가 의도와 목적을 가진 의사표현인데 보이콧(Boycott) 역시 의도가 담긴 행동이다. 일본 시민들은 정부의 수출규제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보며 방어심리가 작동했을 것"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보고 일본인들은 방어심리에 의해 악의적 정보를 퍼뜨렸을 것"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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