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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에도 10년째 이어온 양국 청소년들의 우정



대전

    한·일 갈등에도 10년째 이어온 양국 청소년들의 우정

    천안중앙고와 일본 히로시마대부속고 10년째 교류
    25일 천안중앙고에서 물리 등 과학분야 공동수업 진행

    천안중앙고와 일본 히로시마대 부속고 학생들이 10년째 공동수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해 천안중앙고에서 진행된 공동수업에서 양국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중앙고 제공)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한일청소년들이 10년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위안부 문제 등 외교적, 정치적 문제를 떠나 미래를 책임져 나갈 과학 꿈나무들이 공동수업을 통한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충남 천안 중앙고등학교와 일본 히로시마대학 부속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 시작된 양국 학생들의 공동수업은 겨울방학인 1월엔 히로시마대 부속고에서, 여름방학인 8월엔 천안 중앙고에서 진행하고 있다.

    25일부터 천안 중앙고에서 열리는 공동수업이 19차에 이른다.

    두 학교의 공동수업은 과학중점학교인 히로시마대 부속고가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의 과학중점학교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당시 공주대 이희복 교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천안중앙고에서 과학을 담당했던 유성재 교사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학교측과 상의를 거쳐 공동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공동수업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다. 한일 양국의 역사적, 정치적 문제들로 한국을 찾은 일본 학생들이 극도의 긴장을 했던 것.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이 우려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방문 첫해 일본 학생이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2015년 국내 메르스사태때도 양국의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방문을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사들과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서로 신뢰감을 형성해주기 위해선 약속대로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차질없이 행사를 치렀다.

    지난해 천안중앙고에서 진행된 한일양국 학생들의 공동수업 모습. (사진=천안중앙고 제공)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불매 운동 등 한일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지만 공동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나 외교적 문제를 떠나 미래 꿈나무들인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 먼 훗날 얽혀 있는 한일관계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천안중앙고 관계자는 "양국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학생들이 10년 동안 이어온 수업을 통해 학문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며 "양국 학생들의 이같은 교류가 한일관계를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로시마대 부속고 학생과 교사들은 25일부터 1박 2일간 천안중앙고에서 과학분야 공동수업을 진행하고 공동 주제에 대한 연구와 교육활동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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