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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 오래 못 가"와 닮은 "촛불, 바람 불면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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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日불매, 오래 못 가"와 닮은 "촛불, 바람 불면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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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 발언 파장
    김진태 의원 촛불 폄하 발언과 겹쳐
    "개인적 바람 일반화하는 사고 경향"
    "특권·우월주의에 기댄 식민지배관"

    지난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푸르네마트에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에서 빠르게 번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 업체 임원이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는 지난 촛불 정국에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는 김진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폄하 발언과 겹치면서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지난 11일 결산 설명회를 통해 한국에서 확산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언급했다. 이날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카자키 타케시는 해당 움직임을 두고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1월 17일 김진태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 특검법안' 표결 처리 결정을 앞두고 "오늘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촛불에 밀려 원칙을 저버린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며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주장했다.

    그날로부터 이틀 뒤인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60만 명이 운집해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현장에서는 "촛불은 바람 불면 옮겨 붙는다" "우리는 촛불 하나가 꺼지기 전에 두 개의 촛불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청년들의 명연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위 두 발언에는 이 시대 기득권층이 지닌 이른바 '특권의식' '우월주의'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심리학자 김태형(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16일 CBS노컷뉴스에 "(유니클로 임원과 김진태 의원 발언은 모두) 그러한 흐름이 빨리 꺾이기를 원하는, 개인적으로 믿고 싶은 바람을 일반화하려는 사고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와 함께 위 발언을 통해 그들이 평소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며 "다시 말해 상대를 존중하고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지, 아니면 깔보고 경멸하고 무시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한국 지배층·우익은 자국 국민들을 여전히 식민지 지배 관점에서 대하기 때문에 아베를 위시한 일본 우익 역시 더더욱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조선놈들은 단결이 안 된다' '맞아야 말을 듣는다'는 식으로 한국 기층민을 향한 우월주의적인 시선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환경에서 그러한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 민중을 대할 때 '나와는 레벨이 다르다'는 특권의식, 엘리트의식, 우월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언 중에 (그러한 본심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소장은 "지금 한국 사회는 불붙으면 폭발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임계점에 도달한 측면이 있는데, 지난 촛불항쟁을 통해 무력감에서 탈출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연대의식을 높였다고 본다"며 "최근 남북·북미 관계 변화를 거치면서 '종북' 등 고질적인 공포에 대한 두려움 역시 줄어들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100만 명 돌파' '미투 운동' '청년 운동' 등 고무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이러한 여러 움직임이 임계점에 달한 한국 사회와 맞물린 현실에서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폭발적인 사안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는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구심점이 생기고, 이와 함께 정부가 대처를 잘할 경우 일본과의 종속 관계를 개선하는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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