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하노이 학습효과?…北 연일 '자력갱생' 강조



통일/북한

    하노이 학습효과?…北 연일 '자력갱생' 강조

    기대치 낮춤으로써 만일의 경우 충격완화…협상 성공시 효과 극대화
    판문점 회담 계기로 金 위상 복구에 총력…"북한이 국제정세 주도"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판문점 북미 3차 정상회담과 남북미 3자회동으로 대화 무드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자력갱생 노선을 역설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 교양을 더욱 심화시키자'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난관 앞에 주저앉아 남을 쳐다보거나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곧 투항이고 변절"이라면서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립경제의 위력을 최대한 발양"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남들이 어떤 길을 가고 어떤 발전방식을 선택하든 우리에게는 자력갱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란 있을 수 없다"며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임을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자력갱생이 결코 현정세의 요구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일시적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인 대응책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압박과 상관없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자력갱생 노선이 불가피함을 선전함으로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30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 3주년(6월 29일)에 즈음해 그간의 강령들을 열거하며 자력갱생과 자립경제를 역설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하노이 회담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제재완화는커녕 오히려 압박 강도가 커지면서 내부 불만이 증폭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사전 면역 처방으로 보인다.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춤으로써 행여 '노딜' 사태가 재연되더라도 충격을 완화하고, 반대로 협상이 성공할 경우에는 효과를 배가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하노이 노딜'로 손상된 김 위원장 위신을 복구하기 위해 판문점 북미회담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4일 '태양의 강국'이란 제목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 상봉'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영도자'의 위대성을 선전했다.

    신문은 "새로운 진짜 강대국 조선이 국제정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영토 및 인구 크기보다 '수령복(福)'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에 대해 '또 한 분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며 "이 세상 가장 위대하고 끝없는 인민의 존엄이고 영예이며 태양의 강국이야말로 (지구) 행성의 제일 큰 힘과 위용을 지닌 최강국"이라고 칭송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6.30 판문점 회담 이후로는 남측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최대한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