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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오보에 영업 망친 제주 골프장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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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오보에 영업 망친 제주 골프장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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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29~30일 산간에 300㎜ 예보…실제 강우량 턱없이 밑돌아
    골프장마다 예약 취소 잇따르면서 1곳당 수천만원 피해
    아니면 말고식 예보에 하소연할 데 없자 손해배상 청구소송 검토도

    (사진=자료사진)

     

    최고 300㎜가 내린다는 기상청 오보로 제주지역 골프장들에 예약 취소가 쇄도, 경제적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골프장은 기상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인 지난달 29일 남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9일 오전 3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제주 해안지역은 50~150㎜, 산간에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29일 오전 10시에는 산간에 호우주의보도 발효됐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할 것이란 폭우 예보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비껴갔다.

    29일 하루 제주시 2㎜를 비롯해 서귀포 8㎜, 성산 8㎜, 한림 6㎜를 기록했다. 300㎜ 이상이 예보됐던 산간에는 한라산 삼각봉 59.5㎜, 웻세오름 32.5㎜, 성판악 22.5㎜를 보였다.

    다음날인 30일 하루 강우량은 제주시 0.4㎜, 한라산 0.5㎜로,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저기압에 동반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당초 예상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통보문을 통해 밝혔다.

    이처럼 '아니면 말고 식'의 예보에 제주지역 골프장 30곳은 예약 취소가 넘쳐나면서 1곳당 수천만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하소연할 데 없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제주시 동부권의 A골프장의 경우 주말 평균 80팀(한팀당 4명)의 예약을 받는데 29일 하루 30팀이 비날씨 예보를 이유로 예약을 취소했다.

    이 골프장의 그린피와 카트비 등을 포함한 주말 객단가는 12만원 가량인데 이 날 잇단 취소로 1300만원 가량이 날아갔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손쉽게 날씨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제주지역 골프장 자체가 예약과 취소가 손쉽다보니 300㎜나 비가 온다는 소식에 취소가 빗발쳤다"며 "결론은 틀린 예보에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서부권 B골프장도 기상청의 오보로 주말 장사를 망쳤다.

    주말 평균 90팀의 예약을 받는 이곳은 29일과 30일 각각 60팀 가량이 예약을 취소해 4000만원 가량의 경제적 손해를 봤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특히 다른 지방 골퍼들은 기상청 예보에 민감한데 한라산에 300㎜나 비를 뿌린다면 누가 골프를 치러 제주에 내려오겠느냐"며 "기상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엇나간 예보로 골프장마다 예약 취소가 빗발치면서 골프장 30곳은 물론 항공과 교통, 음식점 등 연관 업체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은 "수증기량과 기온 관계, 하층의 바람세기 등을 종합해서 예보를 한다. 한라산은 특히 하층에 남서풍이 25노트 이상 불면 산간에 강수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때도 있다"며 "이번에도 남서풍이 불었지만 한기가 먼저 내려오고 장마전선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강수량이 적었다.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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