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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요"…달라진 학교 풍경



사회 일반

    "불편해도 괜찮아요"…달라진 학교 풍경

    인천 서흥초 "대체 급식에 항의 전화보다 응원 메시지 더 많아"
    특성화고 학생들,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지지 응원 '인증샷' 릴레이
    전교조 경기지부, 출근길 교문 앞 지지 연대 1인 피켓 시위

    (사진=특성화고등학교 권리 연합회 제공)

     

    "불편해도 괜찮아요! 7.3 총파업 응원합니다~!"

    급식 조리 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일, 급식이 중단되고 빵과 우유 등 대체 급식이 제공된 학교 현장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보다도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며 여느 때와는 달라진 학교 풍경을 연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목숨을 건 노동행위 등이 여러 차례 조명되면서 누구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서흥 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2일 조리실 종사 선생님을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준희 교사 제공인천 서흥 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2일 조리실을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심준희 교사 제공)

     

    인천 서흥초등학교 심준희 교사는 이날 학부모들로부터 대체 급식에 대한 항의보다는 오히려 격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는 "민원이나 항의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오히려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학부모분들은 꽤 많았다"며 "이틀 정도 우리 아이들 빵 먹어도 괜찮다. 그 정도 불편, 함께 느끼면서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더 좋은 교육 아니겠냐면서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흥초는 전날 학부모들에게 대체급식을 알리면서 파업의 목적을 소개하고 배려와 지지를 호소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학교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이라 여기고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불어 이 땅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으면 한다"며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했다.

    서흥초는 또 이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업의 이유와 급식의 의미에 대한 계기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특성화고등학교 권리연합회 제공)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의 파업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 대표 단체인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는 전날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경북 등 전국 회원들의 '파업 지지 인증샷'을 모아 공개하고 있다.

    (사진=특성화고등학교 권리연합회 제공)

     

    학생들은 "불평해도 괜찮아요. 7·3 총파업 응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비정규직이 없어지길", "밥 안준다 원망말고 파업이유 관심갖자" 등의 글이 적인 손푯말을 들고 찍은 인증샷 릴레이를 통해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이상현 연합회 이사장은 "특성화고 특성상 졸업후에도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도 많고, 여러 가지 사회적 차별에 대해서 많이 듣고 겪기도 한 것 같다"며 "(학생들이) 그런데서 좀 더 관심도 많고, 알아보면서 지지도 하고, 응원도 하는 마음들이 모아진 거 같다"고 전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소속 교사들은 지난 2~3일 이틀 동안 각급 학교 정문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전교조 경기지부 제공)

     

    같은 학교내 정규직 교사들의 연대와 지지 표명도 잇따랐다. 전교조 경기지부 소속 교사들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출근길 각급 학교 교문 앞에서 파업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노시구 정책실장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파업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같은 노동자로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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