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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회용 접시 사용의 1/5, 장례식장..문화 바꿔야"



날씨/환경

    "국내 일회용 접시 사용의 1/5, 장례식장..문화 바꿔야"

    7월 3일, '세계 플라스틱 안 쓰는 날'
    바다에 생긴 쓰레기섬 처음 발견한 날
    국내 일회용 접시 사용 20%, 장례식장
    약 15년 전부터..전엔 스테인리스 사용
    다용기 쓰는 곳들도 많아 "충분히 가능"
    해외 장례식장에선 일회용품 사용 안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7월 2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정관용> 내일 7월 3일이 제10회 세계 플라스틱 안 쓰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걸 하루 앞두고 오늘 시민단체들이 특히 장례식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너무나 많이 쓴다, 이거 없애자는 캠페인을 벌였네요.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미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7월 3일을 플라스틱 안 쓰는 날로 정한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 김미화> 바다에서 너무 많은 쓰레기들이 지금 이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바다에 해양 쓰레기가 섬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발견한 그런 날이라고 그래서 그걸 전 세계적으로 기념해서 일회용 쓰레기를 좀 줄이자는 메시지를 가지고 매년 캠페인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다 플라스틱 바다섬 발견한 날이 7월 3일이군요. 그런데 특별히 금년에는 장례식장을 문제제기하셨네요, 그렇죠?

    ◆ 김미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일회용품을 유독 많이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주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주고 있거든요. 다른 나라는 간단하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음료수를 제공하는 이 정도인데 우리는 식단 하나를 한 식사를 주면서 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다 보니까 지나치게 많은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이런 것이고 한 장례식장에서 한 곳당 연간 72만 개 밥그릇과 국그릇을 사용하고 있고 접시류는 한 144만 개를 사용합니다. 이거 전체적으로 보면 연간 한 2억 1020만 개 일회용 접시가 사용되는데 이 접시의 양은 우리나라 모든 곳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접시의 20%를 차지한다라는 거죠. 그만큼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일회용품을 좀 줄이자, 그런 시점에서 오늘 캠페인을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전체 일회용 접시 사용의 5분의 1이 장례식장이다?

    ◆ 김미화>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사실 제가 얼마 전에 집안에 상을 치렀는데 그 상 치르는 과정에 보니까 제 형제나 조카들이 다니는 회사에서는요. 일회용품으로 가득 찬 어마어마하게 큰 박스들을 다 그냥 보내주더라고요.

    ◆ 김미화> 그렇습니다. 요즘 상조 이제 직장상조 이런 데서 다 보내주시는데 사실은 그런 거 보내주시는 것보다 약간 이렇게 기부금 형태로 주시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아예 그냥 일회용품을 마음껏 편하게 쓰세요라고 하는 게 하나의 문화처럼 돼 있다는 걸 제가 새삼 느끼고 깜짝 놀랐거든요.

    ◆ 김미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사용하기 시작한 게 혹시 언제부터인지 파악된 게 있습니까?

    ◆ 김미화> 한 15년 전부터는 장례식마다 조금씩 도입을 하긴 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사용한 건 10년 정도라고 봅니다. 그전에는 장례식장에서 적어도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 젓가락은 다 스테인리스 용기로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한 10년 전부터는 모든 것을 밥그릇, 국그릇뿐만 아니라 모든 데에서 다 일회용품으로 이렇게 용기를 사용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일회용 사용이 너무 증가하고 그거 관련해서 정부가 이제 2012년도에 장례식장 사용을 규제하는 제도를 도입을 했습니다. 도입을 했는데 많은 업체에서 반대를 하고 일회용품 용기를 생산하는 업체라든가 장례식장이라든가 이런 데서 반대를 해서 그 법이 사실은 도입을 못 하고 취소된 그런 상태 지금 현재까지 흘러오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전국의 모든 장례식장이 전부 일회용품 씁니까? 혹시 아직도 스테인리스 그릇 같은 거 쓰는 데가 있긴 있나요?

    (서울=연합뉴스)

     


    ◆ 김미화> 그렇습니다. 최근에 여러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일회용품 찾지 말고 다용기를 사용하자고 해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이라든가 보라매공원이라든가 제주시의 도민 장례식장이라든가 수원 연화장이라든가 창원시립 상복공원이라든가 순천 성가톨릭병원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다 지금 이렇게 다 바뀌었습니다. 바뀌고 또 이제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분들한테 충분히 홍보를 합니다. 우리 장례식장에는 일회용품을 사용을 못 한다. 가지고 오지 말아라 그런 것도 충분히 홍보하면서 하다 보니까 이제는 적응이 됐다라는 거죠. 그래서 가능하다. 장례식장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라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하는 그런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김미화 이사장이 쭉 소개해 주신 그런 많은 의료기관들이 대체로 보니까 시립이나 도립, 공공병원들이네요.

    ◆ 김미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민간병원들은 그런 운동하는 데가 없습니까?

    ◆ 김미화> 아직 민간병원은 빨리 이렇게 적응을 하지 않고 있고 도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것들 저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라든가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최근에 이제 전남도의회에서는 모든 전남에 있는 병원들은 도립, 시립, 민간병원을 포함하여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병원으로 만들겠다 이런 선언을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지금 급속도로 장례식장 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들이 많이 퍼져나가고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전라남도가 아주 모범적이로군요. 요즘 대형 쇼핑센터나 이런 데서 비닐봉투 안 주기, 안 쓰기 이런 여러 가지 규제가 되고 있는데 정작 정말 많이 쓰는 장례식장 우리가 그동안 눈 감고 있었네요.

    ◆ 김미화> 사실은 장례식장 이것까지 이렇게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쉽지 않은 결단,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도 장례식장에서 그러면 상주분들이 너무 힘들다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이걸 쉽게 도입을 못 했는데 저는 이제 전체적인 장례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오늘도 저희들이 그 캠페인을 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댓글에서 이제는 좀 우리가 장례문화를 바꾸자.

    장례식장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나 반찬이나 음료 정도는 마시고 와도 되고 아니면 조의만 하고 오셔도 되고 그런 건데 가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도 해 주시고 또 하나는 이제 장례식장에서 하기보다도 장례식장에서 다용기를 교체할 수 있는 여력이 됐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좀 문화를 바꾸자, 이런 의견을 굉장히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꼭 가야 되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우리가 아는 모든 나라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좀 더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이런 문화를 좀 바꿔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미국의 워싱턴 이런 도시는 도시 전체에서 아예 플라스틱 용품 쓰지 맙시다 이런다면서요?

    ◆ 김미화> 그렇습니다. 최근에 보니까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면 우리나라 돈으로 8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라는 등 오히려 굉장히 강한 법들이 지금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일회용품들 규제하지도 못하고 사용을 남발한다 그러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미화> 갈 데가 없다라는 거죠, 쓰레기가.

    ◇ 정관용> 장례식장 문제 아주 적절하게 잘 지적해 주셨고요. 획기적인 어떤 개선 대책도 그런 개선운동이 좀 시작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미화>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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