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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미선, 연극-드라마-영화 오간 31년차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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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전미선, 연극-드라마-영화 오간 31년차 배우

    배우 전미선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은 중견 배우 전미선이 오늘(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0세.

    안양예고를 졸업하고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한 전미선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이후, '테레사의 연인', '우리 시대의 사랑', '젊은 남자', '비상구가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여전히 수작으로 손꼽히는 '살인의 추억'에서 박두만(송강호 분)의 연인이자 동네 어르신들의 간단한 치료를 도맡는 곽설영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전미선은 '나두야 간다', '연애', '잘 살아보세', '마더', '웨딩드레스',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내게 남은 사랑을', '봄이 가도' 등 로맨스·멜로·드라마·범죄·미스터리·코미디·스릴러·가족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다.

    전미선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태조 왕건'에서는 신명순성황후 유 씨를, '인어아가씨'와 '야인시대'에서는 각각 윤성미, 박계숙 역을 맡았다.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거성가의 보모이자 간호사이며 탁구의 친모 김미순 역을 맡았다. '해를 품은 달'에서는 세자빈 시해 사건에 관한 모든 비밀의 열쇠를 쥔 무당 도무녀 장 씨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쳤다.

    '오작교 형제들'에서는 씩씩하게 일하는 오릿골가든의 영업부장이자 맑고 순수한 성품을 지닌 김미숙 역을 연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단정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왕을 따뜻하게 감싸준 후궁 숙의 박 씨 역을 맡았다.

    사극 '황진이'에서는 사랑만 있으면 굶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순애보이자, 가야금을 잘 다루는 기녀 진현금 역을,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땅새와 분이의 엄마 간난/연향 역을 연기했다.

    '로열 패밀리'에서는 구성그룹의 장녀이자 시어머니를 도청할 정도의 치밀함을 지닌 임윤서 역을, '파수꾼'에서는 명망 있는 가문 외동딸로 자라 검사의 부인이 된 김윤희 역을 맡았다.

    이밖에도 '후아유-학교 2015', '돌아온 황금복', '미워도 사랑해',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전미선은 오는 7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연기했다. (사진=㈜영화사 두둥 제공)

     

    전미선은 1993년 연극 '거짓말 하는 여자'로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 16년 만인 지난 2009년부터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딸 역을 맡아 현재까지 10년 넘게 엄마 역의 강부자와 호흡을 맞췄다.

    올해도 이 공연으로 천안, 대구, 청주, 안성, 수원, 대전, 안양, 목포, 당진, 인천, 고양, 김해 등을 돌았다. 오늘(29일)부터 이틀 동안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공연은 전미선의 사망으로 긴급 취소됐다.

    전미선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KBS 연기대상조연상, 제3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여우조연상, SBS 연기대상 특별연기상 일일극 부문 등의 상을 받았다.

    전미선은 연극·드라마·영화까지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연기 활동에 전념해 왔다. 장기 공연 중인 '친정엄마와 2박 3일'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 지난 4월까지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 출연했다.

    또한 16년 전 '살인의 추억'에서 만난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7월 24일)을 앞두고 있었다. 전미선은 '나랏말싸미'에서 어린 이도(세종대왕)에게 임금이 되어야 한다고 권하고, 신미를 소개해 문자 창제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현명한 배우자 소헌왕후 역을 연기했다.

    전미선은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2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 출연도 확정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5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미선 매니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확인한 결과, 전미선은 이미 숨을 거둔 채였다.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미선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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