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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 힘으로 250㎞를 걷는다는 것



대전

    오롯이, 내 힘으로 250㎞를 걷는다는 것

    '길 위 학교'에서 자아 찾기 나선 대전가정법원 보호소년들

    '길 위 학교'를 통해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보호소년들과 동행자들. (사진=대전가정법원 제공)

     

    어쩌면 첫 도전, 어쩌면 첫 성취.

    11명의 '비행청소년'이 지리산 둘레길 250㎞를 걷고 14일 대전으로 돌아왔다.

    대전가정법원에서 재판 중인 보호소년 11명은 지난 4일부터 10박 11일 동안 동행자와 함께 3개조로 나눠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대전가정법원이 올해로 6년째 진행 중인 '길 위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불우한 어린 시절, 어두운 현실과 마주해온 아이들이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해내야 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삶의 의지를 찾도록 돕자는 취지다.

    벨기에 비영리단체 오이코텐(oikoten, 그리스어로 '집 밖으로' 또는 '자력으로'라는 의미)은 미국 인디언의 교육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지난 1982년부터 비행소년을 대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2000년 쇠이유 협회(L'association Seuil, 프랑스어로 '문턱'이라는 의미)가 설립돼 걷기를 통해 사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지난 4일 대전가정법원에서 열린 '길 위 학교' 발대식에서 보호소년들이 출발 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대전가정법원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 발대식에서 아이들을 배웅했던 한숙희 대전가정법원장과 판사 등 법원 식구들은 이날 오후 귀환행사 때도 같은 장소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한숙희 법원장은 "먼저 길을 걸었던 소년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듯, 11명의 아이들에게도 스스로의 가치와 열린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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