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단독] 이재명號, 남경필 치적 지우기?…출연기관 이전·감사 논란



사회 일반

    [단독] 이재명號, 남경필 치적 지우기?…출연기관 이전·감사 논란

    경기도, 사회서비스원 출범 관련 평생교육진흥원 지식캠퍼스 사무실 이전 요구
    지식캠퍼스 직원들 "도의 갑질" 반발·노조 "왜 우리가 나가야 하는지 궁금"
    지식캠퍼스 본부장 감사 진행 중 "전 지사 치적 지우기 일환·사임 압박"
    경기도 "합의된 사항·표적감사 아닌 내부 제보에 따른 것"

    경기도가 평생교육진흥원에 발송한 공문. 해당 공문에는 지식센터 본부 사무실 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사진=동규기자)

     

    경기도가 사회서비스 관련 공익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도(道) 설립 출연기관(재단)의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압박하는 등 이른바 '갑질' 행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특히 피해를 주장하는 해당 기관의 경우 남경필 전 지사의 교육 관련 치적과 연관돼 있어 전 지사 치적 지우기 일환이라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이 기관 본부장 A씨는 현재 경기도 감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전 지사 때 부임한 자신을 배척하기 위한 표적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원 시범사업 운영지역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타당성 용역 등 관련 행정을 진행 중이다.

    도는 이 과정에서 지난달 8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소속 조직인 지식캠퍼스 본부의 사무실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회서비스원 직원들 사용을 위해서라는 것이 사무실 이전 요구의 이유였다.

    도는 또 구두(口頭)로 지식캠퍼스 본부를 파주, 양평에 위치한 체인지업 캠퍼스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도 평생교육진흥원은 20여 명 직원들의 거주지를 감안해 파주, 양평 등으로 이전은 불가피 하다는 의견을 전달 했으나 도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다른 사무실을 알아볼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경기도 인재개발원 부지내 위치했던 평생교육원 지식캠퍼스 본부는 이달 7일 수원시 장안구의 한 건물의 한 층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전 했으나 이에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캠퍼스 본부 소속의 한 직원은 "일방적으로 거주지가 아닌 양평, 파주로 옮기라고 한 것은 도의 횡포, 갑질 아니냐. 도지사가 바뀐 피해를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왜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식캠퍼스 본부의 한 간부는 "공정, 노동인권을 강조하는 이재명 지사의 철학과 달리 도는 설득없이 사무실 이전을 요구했다. 결국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강제 이전한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도 평생교육원 노조 관계자는 "왜 우리가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주거지가 아닌 지역으로 나가라고 한 것 자체가 의문" 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경기도 인재개발원 부지내 위치했던 평생교육원 지식캠퍼스 본부 건물(사진 위)과 이달 7일 한 층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전한 수원시 장안구의 한 건물.(사진=동규기자)

     

    ◇ 남경필 전 지사 보좌관 출신 본부장 "표적감사 억울 · 예산, 조직 반토막"

    경기도 감사관실의 지식캠퍼스 본부장 A씨에 대한 감사도 논란이다.

    감사를 받고 있는 A씨는 "자신의 사임을 관철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억울함을 호소 하면서 "전 지사의 치적을 지우는 과정"이라는 주장을 펴고있다.

    지식캠퍼스 본부는 지난 2016년 10월 출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무료 온라인 평생학습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무료 온라인 평생학습 서비스는 남 전 지사의 공약이었던 도립대학 설립의 변형된 형태의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인터넷 교육대상을 수상하면서 남 전 지사의 치적으로도 주목받았다.

    A씨는 남 전 지사의 (국회의원)비서관,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남 전지사 재임 당시인 2017년 12월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남 전 지사때 출범한 지식센터의 사업은 민선 7기에서도 계승해야할 대표적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돼 평생교육에 대한 투자는 이 지사의 도정철학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관련 예산과 조직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도 아쉬움이 드는 부분" 이라고 전했다.

    실제 취재결과 지식센터 본부는 이 지사 취임 후 기존 4실에 2실로 조직이 줄었고, 대행사업 예산의 경우 54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진흥원과 합의가 돼서 사무실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일방적이 아니었다. 사무실 이전 공문을 보내달라고 진흥원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표적감사가 아닌 진흥원 내부에서 본부장에 대한 제보가 있어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선재 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여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 라며 말을 아꼈다. 한 원장은 이 지사 취임 후 임명된 인사다.

    한편, 출범 예정인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은 보육시설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운영하되 차후 일반 비영리복지시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