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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이재명 지사 "先 소통"→ '新 정책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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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목적 통합게시판 '와글와글' 소통기능 넘어 정책마련·개선 창구
    간부회의 중계·간부공무원 공정직장 선언·여름철 반바지 착용 등 성과

    지난달 경기도 공감 소통의 날 식전 행사. "도민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이재명 지사의 선창으로 참석자 모두가 다같이 하트를 보내고 있다.(사진=경기도청 제공)

     

    "우리 스스로 먼저 소통해야 도민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을 향한 이재명 지사의 선(先) 소통 독려가 긍정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도청 전 직원 소통을 목적으로 개설된 통합게시판인 '경기 와글와글'이 소통 기능을 넘어 새로운 정책 마련과 개선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이 지사의 지시로 마련된 해당 게시판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직후 이 지사는 게시판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 소통을 강조하면서 "경기도 공직자와 도지사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8개월여 동안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666 명(휴일 포함), 누적집계 42만4,711 명이 다녀갔다. 모두 659건의 글이 게시됐다. 글은 자유의견(319건), 고충과 건의사항, 정책제안(340건) 등을 망라했다.

    직원들의 글에는 이 지사의 피드백이 있었다. 물론,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글에 대해서다. 지난해 11월 간부회의 공개를 요청한 건의 글에 대한 화답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당시 "좋은 의견이다.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중계를 검토해 달라"고 담당부서에 요청했고, 그 결과 같은달 30일부터 즉시 간부회의는 영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간부가 아닌 직원들도 회의 영상을 통해 직접 지사의 의중, 실국장 등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경기도 통합게시판인 '와글와글'(사진=경기도 제공)

     

    성차별, 갑질 등 회식문화도 게시판을 달궜다. 5차례 게시된 관련 글에는 평균 28건의 댓글이 달렸다. 이 지사는 신속히 반응했다. 지난달 7일 "직원 상호간 성차별적 발언, 부서 회식 때 술잔 돌리기, 인위적 자리배치를 금지하라"고 당부한 것. 이는 간부공무원의 선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지사와 김희겸 행정1부지사, 이화순 행정2부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 실국장 이하 간부공무원들이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란 주제로 성차별, 성희롱 없는 공정한 직장 만들기 선언식을 한 것.

    여름철 반반지 착용에 대한 건의도 화제다. "이재명 지사님. 끔찍하게 더운 여름이 찾아올 예정입니다. 각설하고 반바지 입고 출근 한 번 해주십시오. 시원하게. 대장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면 나머지 기관들은 알아서 따라오지 않겠습니까"란 글은 반향이 컸다.

    이는, 전 직원 설문조사로 확대됐다. 79%의 찬성으로 7월 1일부터 복장 간소화가 실현됐다.

    이밖에 회의실 정수기 설치 등 1회 용품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아디이어도 정책으로 채택됐다. 도는 지난 4월 26일부터 회의실에 종이컵을 없애는 등 1회용품 사용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김재훈 도 기획담당관은 "직원들의 건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직장문화가 개선되고 있다. '와글와글' 게시판이 도지사와 직원 간 직접소통은 물론, 직원 간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게시판은 일선 소방 공무원까지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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