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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황교안 종로 출마…친박·비박 엇갈리는 시선



국회/정당

    떠오르는 황교안 종로 출마…친박·비박 엇갈리는 시선

    황교안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유보 입장
    비박계 "정치1번지 종로에서 돌파해줘야"
    친박계 "대표 사지로 내몰지 마라"
    한국당 공천혁신 움직임과 맞물리나
    종로 출마, '물갈이' 명분 확보 관측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지로 '정치 1번지' 종로를 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싱크탱크 수장을 맡은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종로 출마에 대해 '정공법'이라 언급하면서 일단 군불이 지펴진 모습이다.

    당내에선 종로 출마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다. 비박계는 정치적 체급 입증과 대권 가도를 위해 종로 출마가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황 대표를 옹립한 친박계에선 황 대표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하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유보했지만, '현역 물갈이' 등 공천 개혁 움직임이 꿈틀되는 가운데, '선택'의 시점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치적 명분 확보(험지 출마)와 리스크(낙선)가 동시에 있는 '양날의 검'인 만큼,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黃 종로출마 두고 비박-친박 설왕설래

    황교안 대표는 '종로 출마'와 관련, 지난 5일 취임 100일 기념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준비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제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무엇이든 당 입장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간 설로만 나오던 종로 출마 가능성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종로 출마가 정공법"이라고 언급하며 전면에 등장한 모양새다.

    내년 총선 진두지휘와 대권 가도를 굳히기 위해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는 주로 비박계 사이에서 들리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상징성, 원외로서의 약점 극복, 앞으로 대권 가도를 본다면 종로에서 돌파를 해줘야 한다"며 "총선과 대선 모두 플러스 효과를 볼 수 있고, 전체적인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군불 떼기'는 비박계로서 충분히 밀 수 있는 카드로 분석된다.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권유가 '옳았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만약 낙선한다면 그간 관찰 상태에 있었던 황 대표의 '정치적 체급' 현실이 드러나고, 황 대표를 옹립한 친박 세력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가 총선 이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친박계는 비박계의 종로 출마 요구가 '항명'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 1번지라는 명목으로 당 대표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충정에서 종로 출마를 얘기했겠지만, 실상은 황교안 죽이기"라며 "지역구 관리가 뛰어난 정세균이 있어 당선 자체가 쉽지 않고,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무리수를 감내해야 하는 상처 뿐인 영광"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에선 황 대표가 '비례 2번'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의 간판으로 안정권을 확보하고,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험지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종로 출마를 거론 한다면, 당은 나서서 '안된다'고 말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종로가 정치1번지라는 말은 옛말"이라며 "험지로도 인식되지도 않는다"라고 잘라말했다.

    ◇리스크 큰 '출사표', 방관하면 '경쟁자 키우기'…양날의 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엇갈리는 것과 별개로, 종로는 정치 거물들의 출마가 오르내리며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터줏대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종로는 윤보선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해낸 지역구다.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를 단단히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08년 총선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6년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사례처럼 낙마하면 치명상도 크다.

    총선을 넘어 대권을 보는 황 대표 입장에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출사표를 던질 경우 리스크가 크고, 그대로 방관한다면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홍정욱 전 의원 등 '잠룡'이 나서서 당선되면 강력한 경쟁자가 생길 수도 있다.

    애초 대권까지 가는 길로 '이회창 모델'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인만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서울 송파갑(1999년 6월 재보궐)에서 지역구 첫 뱃지를 달았던 사례를 참고할 가능성도 있다. 강남3구 등 출마가 곧 당선으로 통하는 보수 텃밭을 고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황 대표를 향한 종로 출마설은 한국당의 공천 혁신 움직임과 맞물리는 모습이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는 내년 총선에 적용할 여러 공천룰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현역의원 평가 시 지역별·선수별 차등, 여성·청년·정치신인 우대(가점 25%까지 확대), 음주운전 경력 공천배제, 막말 3진 아웃제 등이 거론된다. 9일 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윤곽이 발표될 수도 있다.

    공천 혁신을 통해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 만약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단행한다면 '물갈이'를 압박할 정치적 명분을 한층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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