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유람선침몰]"친형처럼 의지했는데"…무사히 돌아오기만 기원



영동

    [유람선침몰]"친형처럼 의지했는데"…무사히 돌아오기만 기원

    헝가리 유람선 침몰 강릉거주 부부 포함
    지난해 정년퇴임 후 아내와 동유럽 여행
    옛 동료들 "성실한 분이었는데" 안타까워
    지역사회 위해 기부 등 선행도 많이 베풀어

    추모의 촛불과 꽃다발이 놓인 다뉴브강 주변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광일 기자)

     

    "누구보다 성실하고 선행도 많이 베푸신 분인데...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했다 실종된 여행객 중 2명이 강릉에 살고 있던 부부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31일 강릉시에 따르면 실종된 부부는 강릉에 주소를 둔 장모(61.강릉시 솔올로)씨와 박모(57.여)씨로 확인됐다. 실종 이후 여전히 구조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난당국은 현재 이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실종된 장씨는 강릉지역의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정년퇴임했으며, 이번에 아내와 같이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특히 장씨는 직장에서 친형과 같이 후배들을 챙기고, 누구보다 성실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씨의 옛 직장 후배였던 허모(45)씨는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친형처럼 의지했던 분이 이런 사고를 당해 정말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며 "누구보다 선후배 관계도 좋았고 맡은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배였다"고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도 하는 등 많은 선행을 베풀었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정년퇴직 후에도 재취업을 준비하는 등 무척 성실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 동료들은 "현재 상황이 무척 당황스럽다"며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뿐"이라고 기원했다.

    지역 주민들도 "최근 강릉에서 대형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해외에서까지 강릉시민의 사고 소식이 들어와 침울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말그대로 충격에서 벗어 나기 힘든 모습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접한 딸이 너무나도 힘들어하고 있다"며 "현지에 갈 수 있는 교통편의 등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딸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기며 외부와의 통화 조차도 힘들어 했다.

    한편 이들 부부의 딸과 사위는 이날 낮 12시 50분 다른 피해 가족가 함께 항공편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쯤 부다페스트 현지에 도착해 헝가리 외무장관과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팀 활동과 사고 수습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