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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물적분할' 현대차 노조 연대에 울산시장 삭발



울산

    '현대重 물적분할' 현대차 노조 연대에 울산시장 삭발

    현대중공업 노조, 주주총회장 점거 사흘째 긴장감 고조
    현대차 노조, 점거해산 시도시 중공업 노조와 연대 투쟁
    송철호 시장·황세영 시의장 삭발…본사 울산에 존치해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의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29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내·외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광장 출입구를 오토바이를 막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법인)분할을 막고자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지 사흘째가 되면서 주총장 주변으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회사가 노조에 불법점거를 풀고 자진퇴거를 잇따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는 연대투쟁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고 송철호 울산시장은 삭발식을 가졌다.

    ◇ 물적분할 중단, 현대중 노조 점거 사흘째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의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29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내·외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1991년 설립한 한마음회관은 직원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 1000여 명이 점거한 한마음회관 옥상과 주변 가로수 곳곳에는 '단결투쟁', '한판붙자', '결사항전'이 적힌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한마음회관 광장에는 텐트와 천막, 차양막, 바닥매트가 설치됐고 광장 입구와 건물 주변으로는 바리케이드를 대신해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섰다.

    건물 내부는 흰 현수막으로 가려져 안쪽을 볼 수 없도록 돼 있으며 조합원 500여 명이 안팎에서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지난 27일부터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지 사흘째며 28일부터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

    노조는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하면서 용역업체 등 회사 측 관계자들과 충돌과 같은 돌발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의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내·외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회사가 물적분할을 하면서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기존대로 승계하고 고용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조합원들은 불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지난 2017년 주총에서 현대중공업 분사분할 건을 통과시키면서 내세운 게 경영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갖추기였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탈 울산 경영'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그렇게 분사분할 하더니 이번에는 본사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껏 구조조정을 거쳐 온 현대중공업이 겨우 숨통을 트이려는 시점에 다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까지 농성을 풀지 않고 전면파업을 이어가는 등 주총에서 법인분할 건이 상정되지 않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한마음회관 점거에 대해 회사는 이날 오후 4시쯤 경찰을 통해 조합원들의 불법점거 해지와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

    이는 노조가 회관을 기습 점거한 첫 날인 지난 27일부터 시작해 28일과 이날까지 자진 퇴거를 3차례 요청한 거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칭)한국조선해양'이라는 새 중간지주회사를 두고 법인·물적분할을 진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총에서 분할 건이 통과되면 세계조선산업 속에서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효율을 가져오면서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 현대차 노조 연대투쟁…송철호 울산시장 삭발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의 한마음회관 점거와 총파업에 현대자동차 노조도 연대투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에 적극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30일과 31일 오후에도 연대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주주총회장 점거 농성에 공권력 행사나 용역업체 동원을 통한 점거 해산 시도가 있을 경우,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 총파업 후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 왼쪽)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이 29일 오후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102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 협의회와 한국청년회의소울산권역협의회가 주관한 총궐기 대회가 29일 오후 4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렸다.

    이른 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로 생기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총궐기 대회.

    이번 대회는 한국조선해양이 서울에 설립될 경우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울산시민의 뜻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20만 울산 인구가 현재 115만명 남짓하다. 이 숫자는 현대중공업에서 해고된 인원과 그 가족을 합치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동안 인구 감소, 경기침체와 같은 어려움을 현대중공업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고 울산시는 회사를 회복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이 어려울 때 다시 일어서길 바라며 수 많은 노력과 땀과 눈물을 흘린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아서는 안된다"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를 강조했다.

    송 시장은 격려사에 이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의 표현으로 황세영 시의장과 함께 삭발했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박맹우 · 이채익 국회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대회는 시민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보물을 나눠주는 시민 선전전과 대회사, 격려사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10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 협의회와 한국청년회의소울산권역협의회가 주관한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총궐기 대회가 29일 오후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렸다.(사진 =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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