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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팽팽한 강대강 대치 여전…무역전쟁 장기화 불가피?



아시아/호주

    美·中 팽팽한 강대강 대치 여전…무역전쟁 장기화 불가피?

    • 2019-05-27 18:03

    화웨이 제재 놓고 양국 갈등 깊어져…6월 말 G20 정상회의 양국 정상회동 가능성도 낮아져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中진출 韓기업들 초긴장

    미국 트럼프 대통령(왼쪽),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일러스트=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급속도로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재개해야 하는데 협상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 같다"고 27일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華爲)를 제재하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양측 모두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말은 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제 협상에 임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美·中 협상은 하자면서도…조건 내걸고 팽팽히 맞서

    양측은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곧바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추가 인상을 발표한 뒤 기존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표면상 협상 재개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상대방의 입장 변화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했던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대화를 위해 열려 있다"며 중국측이 거부한 기존 협상안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는 이상 협상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는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과 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시진핑 G20 회동 가능성도 희박해져, 무역전쟁 장기전 불가피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 해소의 마지막 카드로 여겨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다음달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금쯤이면 실무진들이 대략적인 합의안을 도출해야 물리적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6월 말 양국 정상이 만나려면 문안번역과 세부사항 조율에 2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6월 초까지는 대략적인 합의안이 타결돼야 하는데 지금은 협상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니 물리적으로 양국 정상회동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지 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SCMP는 최근 중국 측에서 나오는 발언의 강도를 고려한다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일 정상회담 후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거래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당분간 중국과 협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 정상마저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무역전쟁은 장기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집중적인 제재 대상이 되고 있는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싸움이 장기화 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中진출 韓기업들 초긴장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현실로 닥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기업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따른 관세율 인상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볼 것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제품을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미 미국의 관세율 인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어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생산 조절이나 내수 시장 혹은 수출선 변경 등으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내 기업 이전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던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면서 "중국이 1인당 소득 1만 달러 시대가 되면서 중국 기업들도 동남아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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