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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소폭발 시운전 가동한 저압탱크 1기 '더' 있었다



영동

    [단독] 수소폭발 시운전 가동한 저압탱크 1기 '더' 있었다

    • 2019-05-27 05:05

    수소탱크 3기 인근서 '저압탱크' 1기도 시운전 중
    사고 날 가동한 수소탱크 모두 4기…사고 연관성?
    경찰, 수소폭발 조사 진행…이번주까지 합동감식
    관련자는 주관·시공업체 등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던 수소탱크가 폭발한 사고 현장.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 3기가 모두 폭발해 사상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시운전을 가동한 수소탱크 1기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 수소탱크 3기 인근서 '저압탱크'도 시운전 중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지난 23일 사고 당시 폭발한 수소탱크 3기 외에 6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저압탱크(4bar·0.4MPa) 1기도 함께 가동됐다.

    이 저압탱크와 이번에 사고가 난 수소탱크 3기가 함께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탱크 3기가 폭발한 것이다. 현재까지 수소탱크 3기 외 또 다른 저압탱크의 폭발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수소탱크 3기가 동시에 폭발한 것인지, 1기가 폭발한 뒤 연쇄적으로 이어졌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시운전한 수소탱크가 모두 4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다른 저압탱크가 이번 사고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수소탱크 폭발 사고 현장.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사고가 난 수소탱크 3기(1기당 4만ℓ) 중 1호기는 저압탱크(4bar·0.4MPa)였으며, 나머지 2, 3호기는 모두 고압탱크(1기당 12bar·1.2MPa)였다.

    통상 수소탱크 용기가 10bar(1MPa) 이상이면 고압, 이하는 저압으로 분류된다.

    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등에 따르면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로 나오는 수소를 저압으로 저장했다가 저장된 용기(저압탱크)에서 (저압탱크) 1호기로 밀어주면(넘어가면), 압축기를 거쳐 다시 기압을 1.2bar(0.12MPa)로 낮춰서 연료전지를 돌리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압축기는 수소탱크 3기 중 2, 3호기가 담당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가 난 공장은 '전원 독립형 연료전지-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기술 개발'을 연구하는 곳으로, 태양광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은 수소를 탱크에 저장해 연료전지를 돌리는 방식에 관한 실증사업이었다.

    수소탱크를 시운전한 이들은 공장 주관업체인 S사 소속 연구원 2명으로, 이번 폭발 사고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 경찰, 수소폭발 조사 진행…이번주까지 합동감식

    수소탱크가 폭발한 바로 옆 건물인 강릉벤처공장(2) 일부가 부서졌다. (사진=유선희 기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감식에 나섰으며, 25일부터는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된 관련자들은 공장 주관업체인 S사를 포함해 시공업체 H사 등 모두 9개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안전점검을 담당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사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설치작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3월 20일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완성검사를 받아 강릉시에 필증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S사는 지난 4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까지 1000시간 실증을 마치고 정밀 안전점검 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본격 가동은 신소재사업단이 S 업체에 인수인계를 받아 운영할 계획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경찰과 국과수 등이 폭발사고 감식 작업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시운전을 한 지 두 달도 안 돼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시공 부실 의혹에서부터 압력 조절장치 이상, 안전점검의 절차 허술 등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를 허가·승인한 강릉시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강릉에는 수소탱크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 외부에 있는 업체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처음부터 시공이 부실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국과수 등이 참여한 합동 감식은 이번 주 초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사고 피해가 광범위해 오늘(27일)도 합동 감식을 더 벌일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이례적인 폭발사고인 만큼 원인이 나오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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