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0주년 맞은 춘천마임축제 8일 대장정 시작…"시민 참여로 200% 완성될 것"



강원

    30주년 맞은 춘천마임축제 8일 대장정 시작…"시민 참여로 200% 완성될 것"

    • 2019-05-25 11:24

    '물의 도시'로 시작해 '불의 도시'로 끝나
    '물'로 시작해 '불'로 끝나는 국내 유일 축제
    오프닝 '아수(水)라장' 올해는 아수라장 옆 '토마토 풀장'도
    '아수라판'에 예비 마임니스트들의 무대도 마련
    '코컬쳐링(Co-culturing)'..다른 것들끼리 만나 새로운 창작품 만들어 낼 것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대담 : 춘천마임축제 황인선 총감독

     



    ◇박윤경> 이번 주말부터 축제가 시작돼 정신이 없으실 텐데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황인선> 저희가 30주년이 되다보니 바쁜 건 이골이 났습니다. 또 저희가 다른 축제와 다르게 시민 참여가 많아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깨비(축제 봉사단), 자원봉사자, 그리고 시민 마임니스트들을 사전에 신청 받고 그분들을 교육하고 연습하고 이런 것들이 특이점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금 스탭들이 훨씬 전부터 일해야 하고 기존에 하던 수변공원에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불의 도시를 옮겨서 공간이 두 배가 넓어지다 보니 소품과 기계들로 채워야하고 해서 직원들이 철야에 근무를 하고 있고, 요즘 52시간 근무라지만 저희는 그런 것 없습니다.

    ◇박윤경> 올해 마임축제 30주년인데, 더 신경 쓸 수 밖 에 없었을 텐데요.

    ◆황인선> 30주년 어떻게 해석할까 고민했습니다. 춘천 마임축제는 춘천 시민과 함께 커왔다고 생각합니다. 거쳐 간 깨비만 해도 1년에 200~300명씩 지금까지 6~7천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매해 춘천시 관계자들 많이 도와줬고 소방관, 경찰, 병원 등에서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베푸는 쪽으로 가자. 지난해 30회로 우려먹었는데 올해까지 30주년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좀 식상할 까 싶어서 행복, 즐거움, 가져갈 것, 마실 것 등 많이 베풀자, 이렇게 컨셉을 잡았습니다. 물론 전부 다 공짜는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주자,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박윤경> 올해 '도시를 회복하다'라는 주제를 잡으셨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황인선>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예전 축제는 신들에게 제사도 지내고 자축도 하고 했었는데, 오늘날 축제는 상업화돼 그런 게 많이 사라졌습니다. 도시에서의 축제는 일상 속에 빠져드는 거니까 몇 가지 놓치는 것이 있는데, 하나는 인간성이에요. 이런 거 많이 놓치는 거 같고 요즘 바쁘게 살다보니 사람들 간의 만남, 접촉 줄어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런 거 회복을 하고, 또 도심이 상업적으로 쓰이다 보니 안 쓰이는 공간이 많습니다. 잘 활용하면 또 다른 예술성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점들에 중점을 뒀고요, 당분간 계속 이 큰 주제는 지속해 나 갈 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Recover the city(도시를 회복하다)'를 처음 썼고 올해 새롭게 'Recover the soul(영혼을 회복하다)'도 추가했어요. 도시를 회복하고 영혼을 회복하는 쪽으로 주제를 잡게 됐습니다.

    ◇박윤경> 여러 축제나 공연 기획 많이 해오셨을 텐데, 춘천마임축제가 다른 축제와 다른 점은요?

    ◆황인선> 좋은 질문입니다. 춘천마임축제는 춘천과 강원을 대표하는 마임축제만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 30주년인 축제도 드물지 만요. 지역 축제는 지역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春川)은 이름이 봄과 내, 물(水)이잖아요. 소양호도 있고. 저희 축제는 물에서 시작하고 주중에는 찾아가는 공연부터 해서 상설공연, 극장공연하고, 그리고 봄의 도시로 시민들과 많이 어울리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불의 도시로 마무리하고요. 물로 시작해서 불로 끝나는데, 불은 뜨겁게 타오르고 정화하는 것입니다. 물로 시작해서 불로 끝나는 축제는 한국에 없습니다. 물의 도시도 처음으로 춘천이 했고, 불을 예술로 잇는 것도 처음이고 또 지역성에 철저히 기반하고 있다는 점, 시민과 깨비들의 참여와, 상근 스태프가 늘 12명이라는 것, 그들을 중심으로 1년에 2~300명씩 매해 함께 축제를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이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사례입니다.

    지난해 우수 축제로 환급이 되면서 평가위원들이 하는 말이, 춘천마임축제는 연구대상이다, 상근 직원들로 1년 내내 돌아가는 것도 드물다고요. 현대백화점 하이원리조트 부천문화재단 등 외부에 나가서 협력하면서 춘천마임축제를 알렸고 자체프로그램을 많이했습니다. 생물학 용어로 '코컬쳐링(Co-culturing)'이라고 생물학에서 공동배양이라고 합니다. 이종의 생물을 한군데에서 배양을 하면 뜻밖의 현상이 나온다는 것인데요, 축제와 기업이 서로 다른데 만나서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코컬처링이라는 말을 쓰는데, 우리 축제 역시 그러해서 이게 많은 분들한테 신기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양입니다. 올해 마임축제에도 외부에서 연구자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춘천의 이름을 조금 더 높였습니다.

    (사진=춘천마임축제 제공)

     



    ◇박윤경> 이 질문 안 드렸으면 어쩔 뻔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마임축제 관련해 인터뷰 꽤 오래했는데 코컬처링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황인선> 이 개념도 우리 깨비들이 처음 말해줬습니다. 이걸 우리 사무국장이 캐치를 해서 살리게 된 것이죠. 이거는 제가 사실 여기저기 평가와 심사를 가서도 많이 소개를 한 개념이다.

    ◇박윤경> 본격적으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마임축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까 물의 도시에서 불의 도시로 마무리를 한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개막식부터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황인선> 26일 일요일 오후부터 물의 도시가 시작되는데 우리는 물의 도시지만 애칭인 '아수(水)라장'이 있습니다. 아수(水)라판을 여는 건데 여기서 전국 마임니스트와 예비 마임니스트들의 등용문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떠냐 해서 그런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영국 에딘버러의 프린지페스티벌이 유명해져서 여기서 생각해 본 건데, 'fringe(프린지)', 주변부라는 말이죠. 프린지페스티벌은 본 게스트로는 초대를 못 받았지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공연해서 더 유명해지고 그게 힘이 돼 계속되는 그 축제를 말합니다. 우리 춘천마임축제에서도 지난해 상상마당에서 콘테스트 삼아 했는데 홍보도 별로 안했는데 그런 분들이 와서 너무 좋아했고 수준들이 프로수준이었어요. 그 중 반에 "여기 왜 오셨냐"고 묻기도 했는데, 수준이 수준급인데 "안 불러줘서 속상해서 왔다", "등수 안에 들면 또 내년에 초대해달라" 해서 지금 메인으로도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이게 워밍업이 돼서 이제 본격적으로 아수(水)라장에서의 프린지 공연이 시작된 거에요. 아수라장은, 춘천 중앙로를 막고 살수차가 동원이 되고 가로수가 갑자기 물수(水)자가 돼 물이 뿜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춘천의 스토리에 기반을 해야한다는 게 지난해부터 기본철학입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참 많죠. 하지만 이야기 했을 때 전 국민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낭만'. 그다음이 중국동포가 가장 좋아하는, 또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는 '소양강 처녀', 그래서 올 공연에 '소양강 처녀의 재림'이라고 해서 공중에서 기중기를 타고 소양강처녀가 신비하게 등장하면서 가상의 남자하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보여주면, 소양호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도깨비들이 나타나서 한바탕 물 난장을 하는 것을 합니다. 작년에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사실 춘천 시민들의 의외로 소양호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매해 소양강을 변주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몇 년 뒤에는 '로봇 소양강 처녀의 재림', 이런 식으로요. 관람객들은 매해 바뀌니까. 올해는 일단 그렇게 시작하고 물도깨비들이 한바탕 놀고 나면 시민 마임니스트들이 공연합니다.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거든요. 학생 200명은 '쉘위댄스'라고 군무, 이걸 하고요. 이건 검증된 공연입니다. 물론 쉴 새 없이 물은 쏟아집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29~30도 정도의 낮기온이라고 하니 물에 빠지기 좋을 것 같아요.

    또 베푸는 공연으로 그 컨셉에 맞게 춘천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물이 있습니다. 토마토. 이 토마토를 농업기술센터에서 다량으로 무상지원해서 이번 물의 도시 때부터 불의 도시 때까지 끝없이 지원됩니다. 아수(水)라장때는 풀장 옆에 토마토가 다량 비치해놓습니다. 이건 '토마토 풀장'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박윤경> 관람객들이 참여하실만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까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께 딱 하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참여하실 때 딱 하나 주문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은 세 그룹이 있는데 하나는 젊은 남자 셋이 환자복에 피에로 분장으로 사정없이 물을 쏘며 헤집고 다녔어요. 또 한 분은 완전군장하신 분이 딸 손을 잡고 관람객들과 함께 놀아주며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았습니다. 또 한 그룹은 '매해 꾸준히 참가하며 또 왔구나' 하는 사람들인데, 네 명의 청년들이 웃통 벗고 시민들과 사정없이 놀아줍니다.

    축제는 저희가 만들지만 시민이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꼭 깨비가 아니어도 복장과 열정만 있으면,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100% 준비하면 그분들로 인해 200%가 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불의 도시 때 쓸 수 있는 베네치아 가면 같은 것을 준비해놨어요. 이렇게 뭔가 시민들이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놨습니다. 표현의 시대이니, 물의 도시와 불의 도시 때는 쑥스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자심을 드러내는 복장으로 오시면 축제를 두 배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춘천마임축제 제공)

     



    ◇박윤경> 총감독님, 지난해 보다 준비하신 것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황인선> 두 시간을 소개해도 짧습니다. 전체적인 것은 저희가 다 했지만 춘천과 인근 시민들에게 또 소개할 것 있다.

    아수(水)라장 다음날인 27~28일 일송 아트홀에서 700명이 들어가는 큰 홀에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파우나(Fauna)라는 팀이 공연을 합니다. 식물을 플로라, 동물은 파우나하고 하죠. 제목처럼 동물 세계에서 동물들의 몸짓을, 고도로 숙련된 다섯 명의 아크로바티스트와 한명의 라이브뮤지션, 이렇게 6명이 동물의 제스처를 인간이 만들어 가면서 거기서 보여주는 특이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에딘버러에서 극부분 대상 받은 팀입니다. 지난해 마임축제에서는 '아티스트'라고 화가의 삶을 모노로 연출하는 분을 불렀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지적이 "왜 몸짓극장 90명 들어가는 곳에서 이틀밖에 안 하냐".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 달라"였어요. 그래서 "춘천 분들이 극장에 잘 안 오세요"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올해 베풀기로 했잖습니까"였어요.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일송 아트홀에서 합니다. 월, 화 저녁이니까 한림대 일찍 오셔서 한림대 체험하다 들어오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3~4년 꾸준히 해온 '물아일체'라고 '문화가의 날'이 있습니다. 이번엔 구 캠프페이지에서 하는데 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하는 '도깨비 난장'인데요, 이게 걱정이 되는데 지금보다 2배 공간이 넓어져서 채워 넣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13개국 아티스트들이 옵니다. 그 중 '레드문'이라는 프로그램은 10개국 불의 아티스트들이 합동 공연하는 겁니다. 이번에 특별히 이현세 만화가가 춘천마임축제에 캐릭터 고문을 맡아서 일러스트 두 점을 기증했다. 값을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또 이번에 '공중 디제잉 박스'도 있습니다. 공중에서 디제잉을 하면 파이어큐브라는 곳에서 뮤지션들이 나와서 화끈하게 노는 게 있습니다. 이건 너무 아까워서 국내에서 선을 안보이고 마임축제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또 시민들이 저희가 만든 거대한 조형물을 함께 태워보는 자리도 있고요. 초강풍만 안 불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이건 저희가 '시민과 함께하는 파이어 워크'라고 이름 붙였고요.

    ◇박윤경> 저희가 두 시간도 모자를 정도로 재밌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아쉽게도 인터뷰 마칠 시간입니다. 끝으로 초대 말씀 해주시죠.

    ◆황인선> 저희가 지난해 카카오랑 스토리 펀딩을 했는데, 그 때 직원들이 그런 표현하더라고요. "우리 직원들이 우리는 바보다. 우리가 이렇게 축제 준비할 때마다 힘들어 죽겠는데 미치겠는데 왜 이걸 하지?" 그런데 우리끼리 내린 결론이 "우리가 준비한 걸 지역 사람들과 관람객들이 오셔서 즐거워하는 거 보면 안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우리는 바보야, 축제 바보."이런 얘기 했습니다 .저희가 30주년을 맞아서 더욱 신경써서 준비를 했으니, 옷 멋지게 입고 오셔서 화끈하게 노시고 토마토 많이 가져가지고 물로 시작해 불로 끝나는 국내 유일의 축제 오셔서 저희와 함께 즐겁게 놀아주시길 바랍니다.

    ◇박윤경> 8일 동안 이어지는 춘천마임축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황인선>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