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진정 국면 보이던 강원 버스업체…버스 대란 넘겼지만 '진통'

14일 강원여객 노사 임금협상안에 서명
강원흥업은 사측과 이견 보여 협상 결렬
동해상사고속도 협상 앞두고 여전히 '갈등'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전국 버스노조가 예고한 파업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지역 버스업체들도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 버스업체인 강원여객 노사는 14일 오후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에서 임금 협상 합의서에 서명했다.

최근까지 노사간 수차례 협의를 거친 강원여객은 시내버스는 최대근로일수 17일에 월 320만 원, 시외버스는 최대근로일수 21일에 396만 원으로 적용할 것을 합의했다. 그동안 노사가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늦어진 소정근로시간도 12시간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같이 서명하기로 한 강원흥업 노조측은 사전에 사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결렬됐다. 강원흥업 노조 관계자는 "합의서에 서명을 앞두고 사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불참했다"며 "이와 관련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강원여객과 강원흥업이 이날 합의서에 함께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앞으로 추후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자동차노련 강원지역버스노조 관계자는 "강원흥업 노조가 사측에서 잠정 합의했던 부분에 대해 '말바꾸기' 식으로 대응해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파업을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업을 철회했던 동해상사고속(주)도 연전히 안갯속이다. 동해상사고속 노조는 지난달 29일 총파업에 돌입해 12일 동안 운행을 중단하다 지난 10일 파업을 철회했다.

동해상사고속 노조는 지난 10일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하고 11일 첫차부터 시내·시외버스 노선을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노사는 협상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월 320만 원, 시외버스 운전기사는 월 390만 원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협상된 임금 인상은 7월부터 적용하기로 했으며, 오는 17일 정식으로 임금협상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측과 완전한 합의를 이뤄낸 상황은 아니여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동해상사고속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구두로는 합의했지만, 막상 협약서에는 실근로일수를 보장한다는 문구를 넣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우리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근로일수 보장에 대한 문구를 넣지 않을 경우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노련 강원버스노조 정판형 정책부장은 "강원지역은 당장 내일(15일)부터 파업을 강행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사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버스업체들의 사측에서 '말바꾸기'를 거듭해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