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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금새록 "서승아 형사, '신념'과 '정' 지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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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금새록 "서승아 형사, '신념'과 '정' 지닌 인물"

    [노컷 인터뷰] SBS '열혈사제' 서승아 형사 역 배우 금새록 ①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 에서 서승아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금새록이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SBS 드라마 '열혈사제' 속 강력팀 신입 서승아 형사는 맞아도 이를 악물고 일어나고, 두려울 법한데도 끝까지 '구담 어벤져스'와 함께 한다. 결국 악의 무리 '구담구 카르텔'을 물리치며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어떤 것이 서승아 형사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게 했을까. 서승아 형사를 연기한 배우 금새록은 '신념'이라고 말했다. 6개월 동안 서승아 형사로 살면서 금새록은 누구보다도 서승아 안의 신념과 정의감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때로는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정 많은 인물이지만 그걸 밖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안으로 숨기기도 한다.

    강력반의 유일한 여성 형사인 서승아 형사는 탈 많고 사연 많은 강력반 형사들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를 도와 정의 구현을 위해 힘쓴다. 후반에는 박경선 검사(이하늬 분)와 공조해 악의 무리와 싸워 증거물을 확보한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강단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금새록은 단단하게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자신을 쌓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극 중 서승아 형사처럼 주체적이고 용기 있는 배우 금새록을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서 만나 6개월여를 서승아 형사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그가 본 서승아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다.

    다음은 배우 금새록과의 일문일답.

    ▶ 긴 시간 서승아 형사로 살아왔는데, 종영하며 서승아를 떠나보낸 기분은 어떤가.

    사실 계속 인터뷰를 하면서 승아를 보내고 있는 거 같은데, 아직까지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승아로 살아와서 보내기 쉽지 않다. 이런저런 정리를 하면서 지내고 있는 거 같다. 아쉽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큰 것 같다.

    ▶ 드라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 해결을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드라마만큼 그런 서승아 형사에게도 시청자들이 많은 사랑을 보냈다. 인기를 실감하나.

    사실 밖에 돌아다닐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실감을 하거나 할 상황이 많진 않았다. 그래도 반응이나 시청률 등을 봤을 때 '열혈사제'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께 사랑받고 있다는 걸 많이 느낀 것 같다. 승아도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말정말 멋지게 그려주고 만들어주셔서 시청자분들도 많이 아껴준 것 같다. 정말정말 감사하다.

    SBS '열혈사제'에서 서승아 형사를 연기한 배우 금새록 (사진=방송화면 캡처)

     


    ▶ 마지막 회에서 장룡(음문석 분)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한 걸 보고 정말 많이 웃었다. 서승아 형사가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 인물은 아니었는데 마지막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게 사실 원래 수녀님으로 분장한다고 대본에 되어 있었다. 그런데 회의를 하다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롱드(장룡)'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게 새벽에 결정이 됐다. 진짜 재밌을 거 같아서 장룡 오빠에게 바로 전화해서 의상과 가발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오빠도 좋다면서 흔쾌히 가져가라고 했다. 바로 오빠의 장비들을 다 빌려서 샵에서 분장을 했다. 그런데 얼굴이 하얗다 보니 장룡의 옷을 입어도 느낌이 안 살아서 감독님께 전화했다. 얼굴 까맣게 칠하고 가도 되냐고 말이다. 감독님이 그러라고 해서 장룡 오빠처럼 얼굴을 더 까만 톤으로 해달라고 해서 준비했다. 카포에라도 연구를 조금, 아주 조금 하고(웃음), 정말 재밌게 만들고 연기했다. 장면을 찍을 때도 다들 귀여워해 주시고, 되게 많이 웃으면서 진행했다.(웃음)

    ▶ 오디션을 통해 '열혈사제'에 출연하게 됐다고 들었는데.

    '열혈사제'라는 작품이 있다고 해서 시놉시스만 감독님께 듣고,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더욱더 욕심이 났다. 처음부터 기대하고 오디션을 보지는 않았는데 1차 오디션이 끝나고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1차 때 감독님께서 '오늘 올 친구 중에 네가 가장 기대가 돼. '독전'에서 좋게 봤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전까지는 긴장을 안 했는데 그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긴장되어서 많이 떨기도 했다. 그래도 약간 똘끼 있고 뻔뻔하고 시치미 뚝 떼는 인물을 원해서 계속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려 했다. 다행히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

    SBS '열혈사제'에서 서승아 형사를 연기한 배우 금새록 (사진=방송화면 캡처)

     


    ▶ 힙합 스타일은 대본에 있던 설정인가.

    랩 하는 게 취미인데, 뭔가 허당끼 있는 모습으로 대본에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프리티 랩스타'나 '쇼미더머니' 등을 보면서 제스처나 라임도 연구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랩 연습을 많이 하니까 생각보다 내가 꽤 잘하게 되더라. 이러면 안 된다, 너무 멋있게 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 해서 랩을 훌륭하게 소화할 거 같길래(웃음) 녹음하고 비디오도 찍어 가면서 점점 어떻게 하면 더 엉성해 보일지를 연구했다. 타령처럼 연습도 하고.(웃음)

    ▶ 여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선수 출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발차기 액션 등 고난도 액션 장면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힘들었을 거 같다.

    사실 액션 비중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해 본 적은 처음이라서 많이 실수도 하고 카메라 앵글에서 액션을 표현하는 기술도 미숙했다. 그런데 선배님, 액션 감독님, 액션팀이 많이 도와주셔서 점점 더 욕심을 갖고 촬영하게 됐다. 중간에 체력이 바닥이 나서 힘들고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를 악 물고 악바리처럼 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 에서 서승아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금새록이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직업이 형사라지만 중간중간 참 많이 맞았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맞기도 했다. 그렇게 맞으면 두려울법한데 서승아 형사는 한 번도 뒤로 물러나거나 그만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승아가 갖고 있는 신념? 정의감? 자기고 믿고 있는 건 어떻게든 해나가려는 행동파적인 모습이 승아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꼭 하고 마는 집념 같은 거 말이다. 그리고 김해일 신부님(김남길 분)을 보면서 승아는 존경하고 그런 모습을 동경하게 된 거 같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사실 승아도 물러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해일 신부님, 이영준 신부님이 정의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정의감과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거 같다.

    ▶ 다른 '열혈사제' 출연 배우들도 이야기할 때마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어땠나.

    전에 '같이 살래요' 할 때도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고 보듬어주셔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내게는 큰 존재로 남아 있다. '열혈사제'도 되게 힘든 현장이었음에도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함께 간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그래서 더 많이 힘이 났던 거 같다. 남길 선배, 성균 선배, 고준 선배, 하늬 선배 모두 후배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을 헤아려 줬다. 그런 '케미'가 드라마를 통해 그려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카메라에 다 담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배우들 간 케미가 저희에게도, 드라마 자체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 거 같아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 에서 서승아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금새록이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직접 연기하며 6개월 정도를 서승아 형사로 살았다. 누구보다 서승아에 대해 잘 알 텐데, 시청자가 미처 보지 못한, 본인이 본 서승아는 어떤 인물인가.

    겉으로 봤을 때는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도 많고 약간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같다고 해야 할까. 정은 많은데 그걸 사실 표현을 많이 하는 친구는 아니다. 구대영 형사로 나온 성균 선배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선배를 비리 경찰이라 생각하고 그런 모습에 실망도 많이 한다. 선배한테 많이 틱틱거리고 대들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나 선배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부터는 존경스러웠다. '저 여기 오고 처음으로 선배님이 선배님 같았어요, 선배'(17회 참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맞고 있는데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이후에 병원에 와서 그런 대사를 해요. 사실 저는 그 장면이 좋더라고요. 연기할 때 대사가 정말 좋아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 장면에서 제가 생각하는 승아의 모습이 나온 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구대영 형사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순간이어서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SBS '열혈사제'에서 서승아 형사를 연기한 배우 금새록 (사진=방송화면 캡처)

     


    ▶ 개인적으로 서승아 형사의 연기나 대사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하늬 선배님이랑 처음으로 공조를 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28회 참고) 하늬 선배님이 칼을 들고 저를 구해주는 장면을 제가 되게 좋아한다. 박경선 검사와 서승아 형사의 여자-여자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신이기도 해서 좋다. 여성으로서의 주체적인 모습이 박경선 검사와 승아의 모습으로 그려졌던 장면이라 좋아하는 신 중 하나다. 그리고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액션이 힘들었는데, 이를 악물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멋있게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웃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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