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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위해 존재"… '배심원들' 배우들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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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릴 위해 존재"… '배심원들' 배우들이 말하는 '법'

    [현장] 영화 '배심원들' 언론 시사회
    문소리 "법리, 원칙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위에 있어"
    백수장 "판단을 너무 쉽게 하면서 살지 않았나 생각해"
    김미경 "영화 끝나고 사람을 더 사랑하는 법 배워"
    윤경호 "소신 있는 사람 되고 싶어"
    조한철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안아주는 것"
    김홍파 "법은 국민의 상식에서 시작, 배심원 제도 사회에 필요해"
    첫 상업영화 주연 맡은 박형식 "많은 분들 행복감 느끼셨으면"
    홍승완 감독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뭔가 이뤄가는 재미+의미 있는 영화"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의 언론 시사회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사진=반짝반짝영화사 제공) 확대이미지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은 나이도, 직업도, 생활 수준도 다른 8명의 각기 다른 배심원들이 모여 증거, 증인, 자백도 확실한 살해 사건을 판단하는 이야기다. 증거, 증언, 자백이 확실해 형량만 정할 예정이었던 양형 재판은,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유·무죄를 따지는 재판으로 바뀐다.

    사건의 신속, 정확한 판결을 중시하는 판사 김준겸(문소리 분)과 윤나무(백수장 분), 양춘옥(김미경 분), 조진식(윤경호 분), 변상미(서정연 분), 최영재(조한철 분), 장기백(김홍파 분), 오수정(조수향 분), 권남우(박형식 분) 여덟 배심원은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숙고하며 재판을 진행한다. 배우들은 '배심원들'을 찍으며 법이나 재판에 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배심원들'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승완 감독과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이 참석했다. 4번 배심원 변상미 역의 서정연은 불참했다.

    강한 신념을 갖고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비법대 출신 판사 김준겸 역의 문소리는 '배심원들'을 준비하면서 여성 판사를 실제로 만나고 나서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배심원들'에서 강한 신념을 가지고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사진=반짝반짝영화사 제공) 확대이미지

     

    문소리는 "굉장히 저랑 다른 사람일 것 같고, 너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더라. 여느 직장 여성처럼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그분들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이 영화를 찍고 법이라는 것이 우리를 위해,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가 그걸 너무 두려워하고 멀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통계를 보면 국민참여재판일수록 무죄 선고율이 높다고 하더라. 사실 법리도 중요하고 원칙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 모두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 위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이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늦깎이 법대생 1번 배심원 윤그림 역의 백수장은 "8번 권남우 캐릭터를 통해서일 수도 있지만, 판단이라는 걸 너무 쉽게 하면서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성도 있지 않나, 그게 좀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10년간 남편을 보살핀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 역의 김미경은 "저는 영화를 찍고 법이 정말 삶에 체현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이게 생활에서도 많이 적용되더라"라며 "영화 끝나고 사람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한국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단으로 뽑힌 주인공들. 왼쪽부터 윤그림 역의 백수장, 양춘옥 역의 김미경, 조진식 역의 윤경호, 변상미 역의 서정연, 최영재 역의 조한철, 장기백 역의 김홍파, 오수정 역의 조수향, 권남우 역의 박형식 (사진=반짝반짝영화사 제공) 확대이미지

     

    적당히 일당이나 받으려 했던 무명 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 역의 윤경호는 "제 캐릭터가 약간 대세를 따르자, 이런 캐릭터였지만 마지막 가서는 소신을 되찾고 그거로 인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걸 보고 나서, 소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분들도 영화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하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완고한 성격의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역의 조한철은 "작업할 때보다 오늘 영화 보면서 감동적이었다. 오, 왜 제가 감동받고 그랬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법은 정말 보편이고 상식이니까, 그 보편과 상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고 보호해주는 게 법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언가 뛰어난 능력을 숨기고 있는 듯한 6번 배심원 장기백 역의 김홍파는 '배심원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홍파는 "법이라는 건 국민의 상식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배심원의 판결이 재판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변화가 도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할 줄 아는 막내 7번 배심원 오수정 역의 조수향은 "법과 제도에 대해서는 사실 큰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고, 그것에 대해 되게 알고자 하는 캐릭터를 보면서 저도 잘 모르겠는 순간이 많았는데 잘 모르더라도 괜찮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심원들'은 2008년에 처음 국민참여재판이 열렸을 때 나온 의미 있는 판결을 소재로 제작진들이 변주한 끝에 탄생했다. 홍승완 감독은 "실화와는 멀어지게 각색했다"며 "실화와 비슷하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배심원들'로 첫 장편영화에 도전하는 홍승완 감독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확대이미지

     

    또한 '배심원들'은 박형식의 첫 장편 상업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박형식은 "이 안의 따뜻한 메시지와, 배심원들과 재판관의 작은 소동도 재미있게 봐 주셔서 많은 분들이 행복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상업영화 찍으면서 정말 행복했고, 저 입대 전에 정말 웃으면서 들어갈 수 있게 입소문 많이 내 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문소리는 "좋은 마음 같이 재미있게 얘기해보고 나누자고 만든 영화다. 이런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절실하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이뤄가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가 많은 관객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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