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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대본 유출 가상글, 감독도 봤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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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캅스' 대본 유출 가상글, 감독도 봤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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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영화 '걸캅스' 언론 시사회
    정다원 감독 "어떻게 클리셰 비껴나가는지 봐 달라"
    라미란의 장편 상업영화 첫 주연작 "저희는 오락영화, 즐거우셨으면"
    버닝썬 게이트 떠오르는 설정, 기획은 3년 전-촬영은 1년 전

    오는 5월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 (사진=㈜필름모멘텀 제공)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여성 형사 2명이 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액션 수사극이다. 왕년엔 '전설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주무관으로 퇴출 0순위인 박미영(라미란 분)과 늘 사고만 친다며 팀원들도 '꼴통' 취급하는 초짜 형사 조지혜(이성경 분)가 이른바 '물뽕'(GHB, 신종 액체 마약)을 동원한 성범죄 사건을 알게 된 후, 뛰어난 해킹 실력을 지닌 양장미(최수영 분) 등 동료들과의 공조로 악당을 잡는 작품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남초 현상이 극심한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형사 두 명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그동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걸캅스'는 개봉 전부터 부정적인 이슈를 맞닥뜨렸다. 예고편 영상에서 나온 대사와 설정만으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두 예상된다며, '걸캅스_대본_유출', '걸캅스_대사까지_유출됨' 등 일부 네티즌들이 상상력을 발휘한 가상 글이 만들어져 퍼졌기 때문이다. 아직 관객들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부할 것'이라는 예단이 나온 것은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가상 글에 나타난 상황이나 대사, 설정의 적중률은 낮았다. '걸캅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정다원 감독 역시 "안심하시고 보셔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걸캅스'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미영 역 라미란, 조지혜 역 이성경, 양장미 역 최수영과 정다원 감독이 함께했다.

    개봉도 하기 전에 '걸캅스 결말', '걸캅스 대사' 등의 게시물이 널리 퍼진 것에 대해 정 감독은 "그 시나리오 유출, 감독의 예상 인터뷰 답 다 봤다. 저는 되게 재밌게 봤다. 확실히 요즘 시대가 그런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도 많이 와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어떻게 클리셰를 비껴나가나, 어떻게 오그라드는 상황을 빨리 빠져나가나 하고"라고 답했다.

    또한 정 감독은 "제목이 '걸캅스'라고 해서 무슨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남성혐오적인 시선을 가지거나, 남녀 갈등을 야기하는 영화는 정말 아닌 것 같다, 보시다시피"라고 말했다.

    데뷔 후 장편 상업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라미란도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라미란은 "어떻게 보셨을지 제가 질문하고 싶은 심정인데, 어쨌든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평가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앞으로 이런 영화 같은 시도들이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어떤 의식이나 이런 걸 떠나서 저희는 오락영화이고, 아마 제가 그걸 가장 잘할 거라고 감독님이 믿어주신 것 같다. 저는 나름 진지하게 (연기)했지만 즐거우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걸캅스'는 왕년에 잘 나갔던 전설의 형사 박미영(라미란 분)과 사고만 치고 다니는 초짜 형사 조지혜(이성경 분)가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코믹 수사극이다. 미영과 같이 민원실에서 일하는 양장미(최수영 분)도 비공식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조력자다. (사진=㈜필름모멘텀 제공)
    '걸캅스'로 영화 두 편 만에 주연을 맡은 이성경은 "정말 저에게는 과분한, 너무 큰 기회가 '걸캅스'였다. 정말 두 번째 만에 책임감이 큰 역할을 맡게 돼서 더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훌륭한 감독님과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더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영화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주인공의 조력자로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는 최수영은 "첫 대사가 '언니, 우리 뭐 된 것 같다'는 거였다. 제가 영화를 한다면 좀 개성 있는 캐릭터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서, 첫 대사만 보고 끝까지 읽어보지도 않고 감사하다고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어느 정도의 반전을 지닌, 개성 있는 캐릭터여서 하게 됐다는 것이다.

    '걸캅스'는 마치 2019년 대한민국 사회를 예견한 듯 신종 마약과 디지털 성범죄를 전면에 다뤄 이목을 끈다. 돼지발정제와 마취제가 섞인 종류의 신종 마약이 클럽에서 돈다. 이 마약은 사람에게 뿌리면 30분 동안 정신을 잃는데, 정신은 들어도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한편에선 성관계 동영상 유출로 자살하는 여성들 사건이 하나둘 쌓인다. 알고 보니 신종 마약을 동원해 젊은 여성을 상대로 불법촬영 범죄를 저지르거나 강제추행, 강간 등을 저지르는 자들이 있었다.

    분명 영화 속 이야기지만, 현실이 포개진다. 클럽에 온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되는 점, 마약류가 공공연하게 유통됐고, 불법촬영과 강제추행 및 강간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승리의 클럽 버닝썬과 정준영 사건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걸캅스'는 사건이 보도되기 전에 기획되고, 촬영했다. 놀라울 만큼 비슷한 건 그만큼 마약류를 사용한 범죄나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해서일지도 모른다.

    정다원 감독은 "3년 전쯤 '걸캅스' 제작사 대표님께서 여성 콤비 형사물을 기획하셨다고 한다. 제게 기회가 왔고, 여성 콤비물을 어떻게 하면 되게 재미있게, 혹은 거칠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뉴스와 탐사 채널을 보게 됐다. 이런 범죄는 잡기도 어렵고, 검거해도 굉장히 미약한 처벌이 있다고 하더라. 저는 그 범죄가 만연해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런 사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된 일이어서 지금에 와서 이슈가 되는 거지 그전부터 저희 모두가 알고 있던 범죄였기 때문에, 그들을 잡는 과정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린 형사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배우 라미란, 정다원 감독, 이성경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정 감독은 "작년 여름에 촬영했는데 이런 사건이 이렇게 크게 이슈화될지 정말 모두 다 예상을 못 했다"면서 "(가해자로 나온) 배우들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봐 그게 저도 되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정말 예상도 못 했고, 단지 이런 시기가 찾아와서 현실과 너무 비슷한 영화가 됐다. 아직 현실에선 정확하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영화적으로는 해결해가는 과정을 재밌고 유쾌하게 오락영화 보듯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에서 집중해서 봤으면 하는 장면을 묻자 "되게 여러 장면이 있다"면서 카 체이스 부분을 들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 이슈가 여자 주인공들이 나오고, 여자 형사고, 또한 버닝… 아, 죄송하다. 그 이슈까지 이슈화되면서 저희 영화가 그런 영화로 보이는 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는 자신 있다"라면서 '멋있고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라고 '걸캅스'를 소개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 인사 때 버닝썬을 언급한 것에 관해 "말실수를 해 가지고 죄송하다. 영화 좋은 소문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 영화가 더 승승장구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성 형사 콤비의 통쾌한 코믹 수사극 '걸캅스'는 5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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