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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범이라 바로 나올거야'…경찰한테 받은 번호로 '협박 문자'



전북

    '초범이라 바로 나올거야'…경찰한테 받은 번호로 '협박 문자'

    끼어든 차량 경적 울렸다며 욕설
    용서 구한다더니…피해자에게 협박
    경찰 "피해자 동의 후 번호 전달"
    용서는 못 받고, 추가 피해 우려

    4월 4일 전북 완주군 보복운전자가 찍힌 피해자 블랙박스 영상 캡쳐(왼쪽)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낸 협박성 문자 메시지. (사진=독자제공)

     

    '내가 너한테 전화한 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보복 운전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용서하겠다'며 경찰에게 넘겨받은 피해자 전화번호를 되레 협박에 악용한 것.

    지난 4일 오전 7시 20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IC 부근에서 A씨의 그랜저 앞을 B씨의 아반떼가 끼어들면서 악연은 시작됐다.

    놀란 A씨가 경적을 울린 뒤 B씨는 차를 세우고 A씨에게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B씨는 "야 이 XX야 왜 빵빵거려"라며 막무가내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B씨의 분풀이는 끝나지 않는다.

    스마트폰 '국민제보' 앱을 통해 B씨의 보복 운전이 신고된 뒤 B씨는 관할 경찰서로부터 A씨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B씨가 용서를 구할 것 같으니 연락을 받아보겠냐"는 경찰관의 말에 A씨는 얼떨결에 동의했다.

    그러나 A씨가 받은 건 용서가 아닌, 협박 문자였다.

    B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엔 '살면서 언젠가는 한 번 만나지 않겠냐. 그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초범이라 바로 나올거야. 조만간 보자'라고 적혀 있다.

    '애인이랑 많이 하고'라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 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보복 운전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협박 문자까지 와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추가 피해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담당 경찰관은 "B씨가 직접 용서를 구하겠다는 말에 A씨의 동의를 받고 연락처를 전달했다"며 "협박성 문자를 준 이후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A씨는 조만간 보복운전에 특수협박 혐의를 추가해 B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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