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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윤석과 영화 '미성년'을 한 장면씩 뜯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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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김윤석과 영화 '미성년'을 한 장면씩 뜯어보다

    [노컷 인터뷰] '미성년' 김윤석 감독 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미성년' 김윤석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쇼박스 제공)

     

    ※ 이 기사에는 영화 '미성년'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읽기를 추천합니다.

    아직 감독이라는 호칭은 낯설다. 연극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연출'이란 말이 더 익숙하다.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두 달 동안 42회차를 찍으면서 연출하는 머리와 연기하는 머리는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다. 30년 넘게 연기하고 나서 상업영화 연출에 도전했지만 후회는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았을 때 하자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염정아, 김소진이라는 내로라하는 배우와 4차 오디션으로 발견한 원석 김혜준, 박세진 총 네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다.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폭풍을 가져온 불륜 당사자 중 한 명인 대원(김윤석 분)은 배경에 가깝다. 관객이 '필요한 이야기만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려는 연출이었다.

    개봉을 3일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감독' 김윤석을 만났다. 언론 시사회 때 당이 떨어지고 뼈가 아프다며 긴장을 호소했던 그는, 신인 감독이 아니라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인터뷰 때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장면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보고, 동시에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이 들려준 '미성년'은 혼자 보고 소화한 것보다 훨씬 더 재미가 풍부한 작품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성년'이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평소 배우 김윤석이 가진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과거 인터뷰 때도) 내가 스릴러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기자분들이 아무도 안 믿었다.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미성년' 보셨으니) 이제 아실 것 같다. (웃음)

    ▶ 다소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다행히 저는 그런 용기가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연극을 오래 해서 연출이라는 작업이 낯설지 않았다. 벌써 그런 생각은 '황해' 때 하정우랑 둘이서 얘기했다. '형이 먼저 하세요', '난 준비가 안 됐다' 이러면서. 그러더니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하고 '허삼관' 하더라. 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으면 한다고 했고, 그래서 ('미성년'을) 한 거다.

    ▶ 미리 감독 경험을 해 본 지인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다면.

    정우가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더라. 50이 넘어서 했는데, 젊어서 했다면 많이 조급했을 것 같다. 이거('미성년')가 5년이나 걸렸지만 차근차근 하나하나 했다. 지금 제 능력은 욕심부린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상태고.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미성년'은 김윤석이 감독 데뷔작이다. (사진=㈜영화사 레드피터 제공)

     

    ▶ 촬영하다 코피도 흘렸다고 들었다.

    덕향오리 회식 장면 찍을 때 시베리아보다 더 추운 날이었다. 너무 건조해서 점막도 건조해지고 코피가 나더라. 한 20회차 넘었다고 하면 모를까, 2회차에 코피가 나니까 이게 무슨 창피냐. (웃음) 빨리 막는다고 막았는데 윤아(박세진 분)가 그걸 본 거다.

    ▶ 언론 시사회 때 당이 떨어진 상태고 뼈가 아프다고 했다. 많이 긴장했던 모양이다.

    신인 감독이 아니라 신춘문예 등단하는 느낌이었다. 어떤 것이라도 제 해석을 다 줘야 하니까 신춘문예 같았다. (취재진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부분을 찔렀을 때 답을 못하면, '그렇게 됐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지 않나. (일동 웃음) 뭐가 (입으로) 들어가지도 않더라.

    ▶ 그때 질문을 받고 머뭇거리거나 답을 제대로 못 한 건 없었던 것 같다.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진 않았나 보다.

    네, 그런 것 같다. (웃음)

    ▶ 겉으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인 대원이 홀로 딸을 키우며 오리집을 운영하는 미희(김소진 분)와 불륜 관계를 맺고,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기다 미희는 아기까지 임신했다. 흔히 봐 왔던 불륜 소재 작품과 달리 극적인 순간이 별로 없다. 전반적으로 감정이 폭발하지 않는다.

    네, 저는 분노라는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결국 분노를 놔두면 그게 오래되면 증오까지 가고 아주 안 좋은 에너지로 간다. 그걸 승화시켜서 폭발하게 하는 것보다는 좋은 에너지로 가는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그걸 용기라고 생각하고, 그 용기는 만남이다. 영주(염정아 분)와 미희가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건 절대 쉽지 않을 텐데,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

    ▶ 원작인 연극보다 영주와 미희의 분량을 늘렸다고 하던데.

    (주리-윤아) 두 명 데리고는 영화로 만들기가 너무 힘든 거다, 이 사건이. 영주와 미희를 통해서 보여줄 그림들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분량을 동등한 네 사람의 분량으로 했다.

    극중 가장 나이가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원(김윤석 분)은 사실 가장 회피적이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인물이다. (사진=㈜영화사 레드피터 제공)

     

    ▶ 어른들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실제로 성장하는 사람은 한 명(영주)뿐인 것 같다. 나머지 두 명(대원-미희)은 성장에 실패하는 건가.

    저는 굳이 어떤 잣대를 가지고 누구는 성장했고 성장 안 했다고 하고 싶진 않다. 윤아와 미희는 컵라면 먹는 장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미희도 오히려 미성년인 윤아를 통해서 더 발전하지 않을까. 대원의 전화를 본인이 끊지 않나. 그때 이 불장난은 끝을 내야 한다는 스스로의 판단이 있었던 거다. 이런 것들에서 저는 각자 성장해나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 불륜의 당사자이자 이 파국을 몰고 온 한 축인 대원은 매우 회피적인 인간이다. 단 한 번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 이렇게 설정했나.

    제가 대원을 맡은 이유가, 대원은 반드시 기능적인 역할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원이란 인물은 고유명사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익명성을 띠길 바랐다. 대원이라고 이름 지은 건 집단을 만드는 구성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져서다. 그러니 핵심적인 장소에서 (대원은) 빠져야 한다. 얘를 놔두면 (이야기가 앞으로) 가지를 못 한다. 거기서 대원이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밖에 없다. (대원을) 가운데에 두면 정말 이건 불륜 드라마의 전형을 닮아가는 것밖에 없어서 이 인물을 아예 들어내 바깥으로 빼 버렸다.

    ('미성년'이) 감정 소모가 사실 굉장히 심한 영화더라. 대원을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역할, 혹은 악역)가 아니라 무기력과 우유부단으로 점철시킨 이유가 있다.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전체 톤 안에 깔려있지 않으면 (영화를) 보기가 너무 힘든 거다. 너무 어둡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상황이니까, 이 분노 때문에 파장이 길면 오히려 이쪽(중심 내용)을 오염시키는 느낌이 들더라. 차라리 이쪽 캐릭터(대원)를 통해서 숨을 쉬게 했다. 마냥 웃긴다기보다는 웃프게. 그렇게 톤을 잡았다.

    마지막에 대원은 유아가 됐다. (웃음) 완전히 애기가 돼서 엄마를 따라가는 셈이다. (영주가) '병원 가자'고 하지 않나. 팔 부러졌다고 병원에 간다. 제가 출연했기 때문에 저를 마음껏 써먹었다.

    ▶ 대원은 항상 문을 안 닫고 나가더라. 이것도 의도한 건가.

    보면 항상 문을 안 닫는다. 꼬리가 길다는 거다. 일부러 그랬다. 정확한 설정이었다.

    ▶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평이 많이 나온다.

    이 영화야말로 승부가 거기서밖에 안 난다. 디테일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컵라면 먹을 때 윤아의 목도리를 미희가 하고 있고, 주리(김혜준 분)의 분홍색 츄리닝을 영주가 입은 것 이런 디테일은 이미 다 설정된 것이다. 성년과 미성년의 위치가 다 바뀌는 거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진=㈜영화사 레드피터 제공)

     

    ▶ 같이한 배우들이 김윤석 감독의 섬세함을 자주 언급했다.

    그걸 제 입으로… (웃음) 영주가 덕향오리 패키지를 찾아서 놓이는 순간에 '아, 이 남자(대원)가 얼마나 허술한지'가 나오지 않나. 싸 왔단 말이다, 남은 걸. (이런 부분에서) 정확하고 임팩트 있는 설명이 필요했는데 이게 안 먹혔다면 (제가) 서툴러빠진 놈이 되는 거다. 그것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야 했다.

    빠진 장면도 있다. 미희를 만나러 가려는데 뭘 입고 가야할지 고민하며 옷을 늘어놓은 영주의 벙찐 모습을 직으려고 했다. 스타킹 올 나간 장면과 반복적인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들어냈다. 동일한 느낌의 반복은 줄여야 하니까. 이 사람(영주)은 자존감이 굉장히 높은 역할인데, 자기 스타킹 올이 나갔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이 있지 않겠나. (그런 느낌을) 압축시키는 일들이 저한테는 매우 중요했다.

    ▶ 대원은 미희가 조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어찌 병원에 온다. 거기서 자기 딸과 마주치자 꽁무니를 뺀다. 아주 독특한 추격씬이 나왔다.

    사실 병원과 교실은 영화 찍기에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니다. 뻗칠 데가 없다, (다른 작품에도) 하도 많이 나와 가지고. 근데 병원과 교실은 이 영화에서 빠지려야 빠질 수 없는 장소였다. 헌팅하는 팀에게 병원 1층 로비가 굉장히 높은 데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아시다시피 병원은 가 있기만 해도 몸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천장까지) 낮아지면 안 되겠다 싶었다. 헌팅한 장소를 보니 에스컬레이터가 같이 있는데 반대(방향으)로 있더라. 거기에 기둥이 또 있더라. 그 추격전은 정확히 어떻게 추격한다, 이런 건(디렉션은) 없었다. '딸을 미처 보지 못하고 도망간다'였다. 헌팅의 힘으로 나온 동선이다.

    ▶ 윤아는 끝까지 대원을 따라가면서 '아빠, 아빠!' 하고 부른다. 그때 '너 누구니?'라고 하는 대원의 대사는 즉석에서 나온 건가.

    사실 그 계단 장면을 보고 어떤 사람은 '추격자'의 패러디라고 하는데… (웃음) 그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뚜벅이로 버스 타고 다닐 땐 모르는데 마이카가 생기면 다르다. 대원은 자동차 카탈로그도 보잖나. 약간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정말로 차 타고 다니면 다리 근육이… '내가 이렇게 숨이 찼었나?' 하는 게 온다. 정말 체력이 부실해진 거다. 그에 반해 윤아는 너무나 가볍게 숨찬 것 한 번도 없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대원은 힘드니까) 봐도 얘가 누군지를 모른다. 미희의 딸인지도 모르고. 거기서 '누구니, 너'라는 대사가 나왔다. 윤아는 (대원이) 얄미워서 '아빠, 아빠' 하고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아주 짓궂게.

    ▶ 김 선생 역 김희원이 '방탄유리'를 언급한 데선 영화 '아저씨'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패러디를 의도한 건가.

    그 대사를 김희원 씨가 캐스팅되기 전에 썼다. 김희원 씨가 캐스팅되고 나니까, 이거 되게 웃길 것 같더라. 저는 (그 대사를) 생각도 못 했다. 사실 편집에서 빼려고 했다. 한 배우의 이전 작품 잔상으로 코미디를 만드는 게, 저는 실례된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그게 실패할 경우엔 끔찍한 일이다. (관객이 보면서) '놀고 있네', '억지로 웃기려고 하네' 할 수 있으니까. 그 대사를 들어낼 수도 있었는데, 편집 기사님이 '감독님, 왜 그렇게 자기검열이 심하세요?'라고 해서 놔뒀다.

    ▶ 시나리오에서부터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병실 장면. 이 병실 장면은 정말 대사도 엄청나게 많이 고쳤다. 왜냐하면 너무나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장면일 수도 있다,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연극에도 이 장면이 있긴 있었는데 좀 말랑말랑했다. 영화로 바꾸면서는 아주 팽팽하게 진짜 공들여서 만든 장면이다.

    '미성년'의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김윤석 (사진=쇼박스 제공)

     

    ▶ 그나저나 아기 모습은 정말 실물 같더라.

    너무 잘 만들었다고 주문이 쇄도한단다. '모든 승부를 걸어달라, 이게 리얼하지 않으면, 인형이라는 게 들키면 엄청나게 반감이 있다'고 했다. 정말로 정성껏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의학팀 자문도 다 구했다. 7개월 넘어가면 (조산해도) 대부분 다 산다고 한다. 그래서 5~6개월짜리로 했다. 5~6개월의 크기여야 했다. 26㎝ 정도 될 거다. 숨 쉬는 건 펌프로 공기 넣었고, 작은 디테일은 CG팀에서 해 줬다. 정말 가장 많이 공들였다.

    ▶ 결말을 30번 가까이 고쳤다고 했다. 경합했던 다른 결말이 궁금하다.

    그냥 (아기를) 납골당에 넣고 끝나는 것도 있었고, 트램펄린 타는 데서 끝나는 것도 있었다. 작가가 마지막으로 써 온 게 이거였다. 이건 내가 신인 감독 때 아니면 못 쓰겠다 싶더라.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따라오고 아니면 할 수 없고. 제작비가 높았다면 바로 브레이크가 들어왔을 거다. 이걸 감당할 수 있었을까? (저는) 신인 감독의 패기로 한 거다. 저도 여러 가지 의미를 넣긴 했는데, 그게 용각산이잖나. 시각적으로 주는 온도가 있다.

    가장 1차원적인 건 널 잊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어떤 시각으로 보면 당신들이 한 짓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아무리 잘못을 숨겨도 결국 아이들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 제가 가장 생각했던 부분이다. 여러분은 객석에 앉아서 스크린을 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아이들이 그 행동을 해도 말릴 수 없다, 말리고 싶어도.

    이 영화에서 못난이(미희가 조산한 아기) 얼굴을 보고 못난이와 교감한 사람은 주리와 윤아밖에 없다. 어른들은 이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못난이와 교감하는 두 아이의 행동에 (어른들은) 이미 자격이 없다. 불편하더라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도 들어있었다. 기성세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고 그때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런 의미로 숨겨놨는데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 혹시 영화를 보고 실제로 아이들은 뭐라고 했나.

    우리 막내딸에게 마지막 장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뜨악했어'라고 하더라. '근데 그건 내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답 중 하나야' 이러더라, 중2짜리가. 고맙더라. 근데 뭐, 우리는 (평소에) 연극도 다 보러 가니까. 영화는… 제가 나오는 영화는 (아이가) 볼 수 있는 게 몇 편 안 된다. (일동 폭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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