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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발생 일주일 후 돌아온 주말…상인들 "걱정 반 기대 반"



사회 일반

    산불 발생 일주일 후 돌아온 주말…상인들 "걱정 반 기대 반"

    지역 상인들 "많이 와주시는 게 도와주시는 겁니다"

    주말을 앞둔 12일 오후 강릉 경포대 인근 한 펜션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 맞게 된 주말을 앞두고 지역 상인들은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12일 취재진이 찾은 강릉시 경포대 일대는 마지막 벚꽃 잎이 흩날리고 있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펜션 주변과 식당 안을 둘러보니 조용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11년 동안 펜션을 운영했다는 최규행(71)씨는 "평소 이맘때쯤이면 벚꽃 행사 등으로 3분의 1 정도는 예약이 완료되는데 현재는 반 토막이 났다"며 "전체 46인실 중 오늘은 3인실만 손님이 묶기로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강릉에 와주시는 게 도움이 되는데 손님들은 '미안해서 못 온다'고 이야기한다"며 "손님들이 와주시고 저희도 영업을 해야 다시 우리 이웃들을 지원해드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씨가 운영하는 펜션은 주말 전날인 금요일인데도 자동차 두 대만 있을 뿐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12일 오후 강릉 경포해변 인근의 한 식당이 텅텅 비어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바로 근처에서 순두부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자(여.65)씨는 "산불이 나고 단체 손님 160명이 예약 취소를 해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며 "산불로 강릉이 다 난리가 난 줄 아는 분들이 많다 보니 확실히 눈에 띄게 관광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옥기(여.75)씨는 "오늘만 해도 평소보다 손님이 5분의 1도 안 됐다"며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호텔·리조트 업계 객식 가동률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속초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지난주 토요일에는 화재 바로 직후라 그런지 예약률이 전년동일 대비 10% 미만이 줄었는데, 이번주 토요일은 전년동일 대비 35%나 감소했다"며 "확실히 산불 영향으로 이용객들이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는 산불피해 지역이 관광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등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와 합동으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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