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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은 번영의 보검"…北 '버티기' 돌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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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자력갱생은 번영의 보검"…北 '버티기' 돌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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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적대세력 타격" 밝히면서도 방법은 '자력갱생'…27차례 강조
    오늘 최고인민회의도 비슷한 기조 전망…최선희 '영전' 등 주목

    (사진=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이례적인 수준으로 강조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에 진행된 조미 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해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국가 전략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거론했지만 맥락상 내부 역량 다지기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경고적 의미로 언급한 '새로운 길'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는 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도 '적대세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동원했지만, '타격'의 수단은 '자력갱생'으로 한정했다.

    이날 회의에선 '자력갱생'이 무려 27차례나 강조됐고 '번영의 보검'으로 표현됐다. 과거 선군정치 시절에 핵무기를 '주체 수호의 보검'으로 떠받들던 것과 대비된다.

    이밖에도 '자립'과 '자력' '자급자족' 등의 유사 표현까지 더하면 북한의 의중은 더욱 뚜렷해진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이 특별한 양보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제제재를 감수하고 '버티기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당 정치국 회의와 중앙위를 잇달아 소집해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일반적 예상은, 북한이 굳이 자기 구속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이후 당 중앙위 등의 기회를 활용할 것으로 보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한미회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움직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경우는 지난 8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김정은이 한미정상회담에도 별로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당 중앙위 회의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당 중앙위원으로 '영전'한 것도 주목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는 점으로 미뤄 유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하노이 회담의 결렬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비판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협상 실무책임자를 문책할 경우 결과적으로 협상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향후 협상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요구에 양보할 의사가 없고, 이런 식의 협상에 참여할 의사도 없다"며 강경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0일 개인논평에서 "강경파 김영철이 보다 유연하고 실용주의적 인물로 교체된다면 비핵화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겠지만 김영철이 유임된다면 앞으로도 비핵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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