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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폐질환 있었다"(종합)



생활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폐질환 있었다"(종합)

    "한진그룹, 비상경영체제 돌입…안전 차질 없도록 만전"
    대한항공 주총서 대표이사직 박탈에 충격받은 듯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상 이유로 LA 별장에 머무르며 요양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에게 폐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치며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끄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 회장은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하면서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회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은 또 대한항공과 차별화된 별도의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2008년 7월 진에어(Jin Air)를 창립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출범 당시 8대이던 항공기는 166대가 됐고, 일본 3개 도시만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국제연합(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했고, 2014년부터 집행위원 가운데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일했다.

    이밖에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0명 중 100명 가량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유치를 이끌었으며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조 회장은 말년에 가족들로 인한 문제가 계속 있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2018년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문의 '물컵갑질' △2018년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폭행' 등 논란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조 회장 자신도 27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돼 2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퇴직금이 78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한데 충격을 받은 것이 병세를 악화시킨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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