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22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완승했다. 현대차가 제안한 배당안이 압도적 찬성률 속에 통과된 것은 물론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3명도 모두 통과됐다.
현대차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를 모두 통과시켰다.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고배당안과 사외이사는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 주주들은 우선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찬성률은 무려 86%에 달했다.
앞서 엘리엇은 1주당 2만 1,967원(보통주 기준)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했지만 찬성률이 13.6%에 그치며 부결됐다.
결국 현대차 이사회의 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1조 1,000억 원 수준에서 배당을 진행한다.
주주총회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현대차는 사외이사 부문에서도 엘리엇을 꺾었다.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명은 모두 선임됐고 엘리엇 추천 3명은 모두 반대됐다.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UBS 웰스 메니지먼트 윤지원 부회장과 캐피탈 인터내셔널 유진 오 전 파트너, 서울대학교 이상승 경제학 교수는 각각 참석주주 대비 90.6%, 82.5%, 77.3%의 찬성표를 받았다.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중국 완다그룹 존 리우 전 최고운영책임자,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로버트 랜달 맥귄 회장, CAE 마가렛 빌슨 이사는 각각 15.5%, 17.7%, 16.5% 찬성에 그쳤다.
결국 많은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대로 주주들이 현대차에 압도적 찬성표를 던지면서 사외이사를 한 명이라도 배출하려고 한 엘리엇의 꿈은 좌절됐다.
앞서서도 국제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와 국민연금 등은 엘리엇이 제안한 안이 아닌 현대차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엘리엇이 주주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반대 없이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과 현대차 이원희 사장,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이사에 이어 신규 대표이사에 오른다.
이에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구성된다.
끝으로 현대차 정관 변경안도 현대차 이사회가 엘리엇의 제안을 반영하며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