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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의 '뉴라밸'] 탈세·마약·성접대·갑질…어둠의 연예기획사 감시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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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조은정의 '뉴라밸'] 탈세·마약·성접대·갑질…어둠의 연예기획사 감시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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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열풍으로 급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전국에 등록된 연예 기획사 2500여개
    연예인 사고치면 각종 수단 동원해 막아
    검찰에서는 연예인 사건은 기피하며 방조했던 분위기
    경찰 간부 골프접대까지…건설업자 스폰에서 연예계 스폰으로 확장되나
    가이드라인만 있을 뿐 견제 장치 부족, 신고센터 등 감시체계 마련해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 [조은정의 '뉴라밸']


    ◇ 임미현 > 문화 트랜드를 읽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밸'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오늘은 어떤 얘기 해볼까요?

    ◆ 조은정 > 오늘 연예 기획사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버닝썬과 장자연 사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죠. 월요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고, 다음날인 화요일 부처 장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는데요. 두 사건에는 연예 기획사들의 병폐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나라에 연예 기획사가 몇개나 되는지 아세요?

    ◇ 임미현 > 글쎄요. 몇 백 개는 될 것 같은데요.

    ◆ 조은정 > 무려 2500여개나 됩니다. 문체부가 집계해서 리스트한 것만 이정도이구요. 매니저, 연예인 지망생, 연습생들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이 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거죠. 그런데 대형 기획사는 대형 기획사대로, 중소형 기획사는 중소형 기획사대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임미현 > 엔터테인먼트사라고 하죠. 연예 기획사가 정말 하나의 권력이 된 것 같애요. YG 같은 곳은 정말 기업이잖아요.

    ◆ 조은정 > 처음부터 연예 기획사의 영향력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해 최근 10여년간 한류 열풍이 식지않고 계속 이어지면서 아이돌 가수를 둔 기획사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한건데요. 큰 수혜를 입은 곳이 YG입니다. 빅뱅, 2ne1을 비롯해 최근에는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등 한류 아이돌을 키워냈고 배우나 예능인들 까지도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인기만큼이나 구설이 끊이지 않은 곳이기도 했죠.

    연예 기획사들의 가장 큰 역할중에 하나가 소속 연예인들이 사고를 칠 때 대응을 하는건데요. YG는 마약 관련된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빅뱅 지드레곤은 2011년 대마초를 흡연했구요. 2ne1 박봄이 암페타민을 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었습니다. 탑도 대마초로 작년에 집행유예를 받았구요. 작곡가 쿠시, 스타일리스트 양갱도 코카인 흡입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입니다. 한두건도 아니고 줄줄이 이런 일이 터지니까 YG가 '약국'의 줄임말이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거죠.

    ◇ 임미현 > 승리의 경우 최근에 YG를 나왔다고 해도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여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조은정 > 네. 시민단체가 최근에 양현석 대표도 함께 고발을 했기 때문에 기획사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YG는 지금 탈세 의혹도 있는데요. 어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나왔죠. YG 이미 3년 전에 정기세무조사에서도 세금 탈루가 적발돼서 34억원을 추징당했습니다. YG가 지난 정권에서도 특혜 의혹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그동안은 잘 피해갔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지금 YG, FNC 소속 연예인들 몇명이 한 잘못에 대해 총경급 간부가 뒤를 봐준 것으로 의심돼서 수사를 받고 있잖아요. 그러면 과연 YG 기획사는 공권력과 유착이 없었을까 충분히 의심이 들거든요.

    ◆ 조은정 > 합리적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를 칠 때마다 잘 빠져나갔는데 그때마다 봐주기 논란이 일었거든요. 박봄의 경우에도 검찰이 마약류 밀반입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건유예'를 시켰는데, 공교롭게도 그해 2ne1이 법무부 홍보대사였습니다. YG를 봐주던 뒷배가 있지 않을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죠. 사실 검찰에서는 몇년전만해도 연예인 사건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2ne1 (법무부 캡쳐)

    ◇ 임미현 > 그건 무슨 말이죠? 연예인 수사는 기피한다는 건가요?

    ◆ 조은정 > 검찰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정계나 재계의 거물들을 수사하는 곳이라는 프라이드가 있어서 연예인 사건은 자잘한 것이라 취급을 안한다는 내부적인 룰, 분위기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5년 전인 2014년에 법조 출입을 했었는데요. 배우 장근석과 한류 기획사 H사가 서울중앙지금 외사부의 조사로 세금 탈루가 적발돼서 국세청에 수십억원의 추징금을 냈었는데요. 다른 한류 스타들도 연루가 돼서 사건을 좀 키워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당시 검찰 지휘부에서 "한가하게 연예인 수사를 할 때냐"고 반대해서 사건을 덮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렇게 검찰이 취급을 안하는 사이, 대형 연예 기획사들은 한류를 등에 엎고 엄청난 이윤을 남기면서 탈법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에 경찰과 검찰에 이른바 '스폰서'들은 주로 건설업자들이 많았거든요. 김학의 사건의 경우도 건설업자 윤중천의 별장에서 이뤄진 거구요. 이번에 윤모 총경을 보면, 연예인들과 골프도 치고 콘서트 티켓도 받았잖아요. 과거 스폰이 건설업자에서 연예계쪽으로 확장됐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 임미현 > 연예인과 기획사가 확실한 권력이 됐다는 거네요. 의혹을 털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코인법률방에 나온 걸그룹 출신들의 상담 (인터넷 캡쳐)
    ◆ 조은정 > 중소형 연예 기획사는 대형 기획사와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고 장자연씨는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종용으로 성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잖아요. 지금은 이런 일이 없을까요? 중소 기획사들의 갑질이나 비위는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판결문에 나온건데요. 한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은 숙소에서 먹을 식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업계에서 매장시키겠다" 등등의 폭언과 협박을 들었구요. 그런데 정작 수익을 한번도 정산받지 못해 멤버들이 계약해지 소송을 냈고 법원도 멤버들 손을 들어줬습니다. 최근 <코인법률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돌로 활동하다 탈퇴한 여성멤버들이 숙소 비용도 받지 못하고 행사에서 관계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었죠.

    ◇ 임미현 > 스타의 꿈을 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거네요. 그런 문화다보니 인성교육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 같고 음지의 세계로 빠지고 악순환인 것 같은데 견제하거나 감시할 기관은 없는건가요?

    ◆ 조은정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아이돌 인성교육을 위해 방문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두고 있는데요. 참여율도 낮고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문체부는 최근에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표준 부속합의서'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요. 기획사 대표나 소속 임직원이 청소년에게 사회 상규를 위배하는 폭력 또는 성폭력을 행사하거나 학대를 한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민사 계약상의 가이드라인일 뿐 법적 구속력은 전혀 없는 것이거든요. 가이드라인에 대한 패널티나 보상도 없구요. 일단 뜨고싶은 어린 친구들은 계약할 때 기획사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연예 기획사들이 위법, 불법을 저질렀을 때 믿고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든다든지, 연예인 지망생 인권 단체를 만든다든지 하는 상시적인 관리감독도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검경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서 연예기획사들의 공권력 유착 비리를 명명백백히 파헤치는게 우선일 겁니다.

    ◇ 임미현 > 네. 잘들었습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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