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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와핑'' 수사 마무리, 수도권 사는 기혼男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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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스와핑'' 수사 마무리, 수도권 사는 기혼男 많아

    • 2005-04-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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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30~40대 회사원, 도덕적 해이 팽배한 인터넷 문화 단면 씁쓸

    스와핑 모임을 가진 뒤 한 회원이 올린 내용.(장규석기자/CBS부산)

     


    지난달 전국을 뒤흔들었던 스와핑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치닫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 수사계는 지난달 사이트 운영자 유모씨(37)를 구속한 뒤 지금까지 스와핑 사이트에 음란사진을 올린 피의자 43명을 소환조사하고 이들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의 관한 법률위반조치로 불구속 입건했다.

    스와핑 사이트에 음란 사진 올린 43명 입건

    "순수회원님들의 자작사진만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유씨가 개설한 사이트에 떠있는 글이다.

    가입나이도 25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고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된 이 스와핑 사이트는 회원 5000여명이 직접 찍은 자신이나 부인, 또는 애인의 사진을 올리고 연락처를 남긴 뒤 비밀리에 만나 스와핑 등 변태 성행위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몇몇 열성회원들은 경기도 양평 등지에서 5쌍이 함께 직접 스와핑 모임을 가진 뒤 모임후기와 사진을 다시 사이트에 올리는 대범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얼마 뒤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사이트 운영자 유씨는 지난 2002년 일본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정모씨에게 사업제안을 했다.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 귀가 솔깃한 정씨는 투자자로 나서게 되고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속까지 했다.

    처음에 사이트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일본에 있는 서버회사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이듬해 9월에 국내 서버로 옮겼고 대신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정씨 소개로 백모씨(34)에게서 일본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회원비를 받아왔다.

    이렇게 시작한 스와핑 사이트는 철저한 회원제에 나이제한까지 뒀지만 그 흔한 광고 스팸메일 한번 안 보내고 사이트 개설 1년 6개월만에 회원수가 5300여명에 이르는 대형 성인사이트로 성장했다. 스와핑 사이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

    자신과 부인 또는 애인의 나체사진을 직접 찍어 올려 소환된 회원들은 모두가 ''스와핑''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우연히 사이트에 가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우연히 가입하게 된 숫자가 이 정도라면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이 스와핑 등 변태 성행위에 관심이 있는 것인가를 알수 있지 않느냐는 수사기관의 설명.

    소환된 회원들 모두 ''스와핑''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우연히 사이트 가입

    사건을 담당한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사이트 운영자 유씨를 구속한데 이어 가입회원 5000여명 중 직접 음란사진을 찍어 올린 회원들에 대한 선별작업에 들어가 지금까지 43명을 소환조사했다.

    소환대상 80명 중 37명은 이런저런 이유로 경찰에 아직 출석하지 않았는데 경찰은 이들까지 출장수사나 수배를 내려 끝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소환된 43명의 회원들은 자신이 직접 찍은 나체사진이나 성행위 장면 심지어는 스와핑 현장 사진까지 사이트에 올려 정보통신법을 위반한 사람들.

    적발된 스와핑 사이트에 회원들이 올린 음란자료는 동영상 115건에 음란사진 2600여점에 달했다.

    이번에 소환된 회원들을 분석해보면 30~40대 기혼자가 대부분이었고 모두 남자였다. 또 지역별로는 인천을 포함한 서울경기가 3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산경남 6명, 전라도와 대구경북 각 2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과 프리랜서가 8명, 이밖에 무직자, 종업원 등의 순이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부유층이나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는 없었던 셈.

    기혼 남성, 서울 경기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아

    경찰은 수사 중 스와핑 등의 변태 성행위가 있었다는 회원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처벌이 불가능해 회원간에 스와핑 행위가 얼마나 광범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사실은 더 이상 캐물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자신의 나체사진까지 찍어 올리는 적극성을 보일 정도라면 스와핑 행위도 그만큼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면서 넘겨짚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법과 도덕 사이의 거리는 멀었던 것.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이번 스와핑 사이트 건이 소위 정보화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에 ''스와핑이나 국민 성윤리에 반하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조장하는 음란사이트가 범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사건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팽배한 인터넷 문화를 한탄했다.

    CBS부산방송 장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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