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강근 지구환경공학부 교수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정노 기자)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지열발전소의 땅속 물 주입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포항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지진의 유발지진 의혹을 조사해온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단장인 서울대 이강근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해 실시된 높은 강도의 수리자극으로 인해 작은 규모의 지진이 유발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돼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 물 주입이 촉발한 지진이다"고 말했다.
결과가 나오자 현장에 있던 300여명의 포항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지진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김홍제 대표는 "정부조사단의 이번 발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향후 대책은 다른 이재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모성은 공동대표도 "지난 1년 간 모든 힘을 다해 포항지진 원인을 분석해온 조사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시민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북구가 지역구인 김정재 국회의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포항이 지진 도시가 아닌 안전한 도시라는 사실이 밝혀져 모든 포항시민이 기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한폭탄 같은 지열발전을 누가 시작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하고,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도 짚어내야 한다. 또 정부는 조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